
[점프볼=대치/손대범 기자] "정말 힘들어요. 오늘 자봐야 내일 뛸 수 있을 지 알 것 같아요." , "몸이랑 마음이 따로 놀아요." , "언니들 대신 제가 더 뛰어야 돼요."
은퇴한지 길게는 수십년이 된 여자농구선수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 마디씩 던진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표정은 밝아보인다.
1년에 단 한 번, 청춘으로 돌아가는 날, 28일 서울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개막한 전국어머니농구대회 현장 분위기다. 1981년 처음 시작된 이래 올해가 36번째다. 9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29일까지 계속된다.
농구인들에게는 이 대회는 단순히 경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은퇴 후 한동안 갖지 못했던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한국 어머니농구회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일본도 한 해 늦은 1982년부터 같은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국내에 아버지농구대회도 열리고 있다. 또, 어머니농구대회의 경우, 일본과의 교류전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윤정로(65) 어머니농구회 회장은 "선수 경력이 끝나고 가정을 갖고서도 이렇게 농구를 아껴주고 다같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년에 한 번뿐이지만 이 자리에 모두 모여줘 고맙고, 성원해준 모든 농구계 어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직접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해 후배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전임회장인 박정숙(88) 고문도 "은퇴 후에도 이렇게 생기넘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힘이 되는 것 같다. 후배들 농구하는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여자농구 팬들에게도 어머니농구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은퇴한 추억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짧게나마 다시 볼 수 있기 때문. 이날도 김은혜, 박선영, 장선형 등 비교적 최근까지 프로농구선수 생활을 한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다.
숭의여고 팀으로 나선 박선영(김천시청 코치)은 "오랜만에 언니, 동생들과 함께 해서 기분이 좋다. 정말 신났다. 더 많은 선수들이 나섰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숭의여고가 광주 팀을 66-52로, 대전팀이 신광여고를 60-36으로 꺾었다. 연우는 선일여고에 62-38로 승리했다. 28일 마지막 경기였던 성덕여상과 부산연합의 경기에서는 성덕여상이 40-38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승리팀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를 위해서는 5년째 우승 중인 숙명여고를 꺾어야 한다. '경계대상 1호' 숙명여고는 양희연을 중심으로 신구조화가 가장 잘 된 팀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전임회장인 박정숙 고문을 비롯하여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 정연철 농구인동우회 회장, 신선우 WKBL 총재, 조승연 KBL패밀리 회장,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 김인호 WKBL 사모회 회장, 강현숙 WKBL 재정위원 등도 찾아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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