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삼성생명 이미선이 은퇴를 결정했다. 모두가 이미선 후계자를 궁금해하고 있다. 이 명단에 지난 시즌 ‘리틀 이미선’으로 불린 강계리 역시 빠질 수 없다. 작지만 강한 그가 믿음을 주는 가드를 목표로 2016-2017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흰색 헤드밴드
처음에는 헤드밴드를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선발되었을 때 처음으로 사용하게 됐어요. 귀가 좀 안 좋은 데 헤드밴드를 사용하니까 귀에 땀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사용하게 됐죠. 시즌 때는 미선 언니가 헤드밴드를 선물해 주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언니랑 같은 헤드밴드를 보고 ‘리틀 이미선이냐?’라고 하던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검정색과 남색도 가지고 있는데 흰색을 할 때면 경기를 잘했던 것 같아서 그것만 사용해요(웃음).
잊지 못할 경기
지난 시즌(2015-2016시즌) 초반에는 그 전 시즌처럼 벤치에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울기도 했어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죠. 그러다가 박정은 코치님께서 ‘KEB하나은행전(2015년 12월 9일)에 뛰니까 준비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언니들도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저도 ‘미친 듯이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들어갔죠. 첫 공식인터뷰에서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하지만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정말 행복했죠. 지난 시즌은 재밌었고, 두려웠던 경기도 많아요. 시간이 정말 훅 지나간 것 같아요.
고마운 언니들
미선 언니가 은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옆에서 배울 게 많잖아요. (배)혜윤 언니는 ‘지난 시즌처럼 하면 된다’라고 응원해줬어요. 또 지난 시즌 중에 우울해서 방에서 울고 있던 적이 있어요. 그럴 때 (고)아라 언니와 혜윤 언니가 제 깊은 이야기도 들어주고 제가 힘들 때마다 격려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번 시즌은 언니와 동료들에게 미선 언니만큼은 안 되더라도 경기 중 믿음을 주는 게 목표예요.
두 번의 도전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당연히 선발 될 거다’라고 생각했어요. 긴장도 안 하고 드래프트 현장에 갔죠. ‘1라운드겠지’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2라운드까지도 불리지 않았죠. 떨어지고 4개월간 공도 만지지 않았어요. 그러다 다음 해 춘천여고 후배들이 프로에 진출하더라고요. 춘천여고 김영민 선생님께서도 제게 ‘다시 도전하라’고 하셨어요. 대학 선발로 오키나와 대회를 다녀온 뒤 ‘다시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었어요.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자’라고 다짐한 거죠. 그 2년의 시간이 도움이 됐어요. 만약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왔으면 일 년 만에 그만뒀을 것 같아요. 지금은 대학과 힘든 시간을 거치고 온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돼요.

강계리를 말하다!
배혜윤(삼성생명 선수)
정말 착하고 밝다. 운동도 열심히 한다. 긍정적인데 여리기도 하다. 엉뚱하기도 한 후배다. 이번에 경기에 뛰면서 많이 혼나기도 했다. 이번에도 꼭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나의 오랜 룸메이트였기에 더 전폭적으로 응원한다. 그래서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룸메이트여서 좋았다. 소울 메이트 같다. 둘 다 ‘정리 병’이 있다. 흐트러진 것을 못 본다. 또 먹는 간식도 잘 맞고 하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애틋하다. 나는 정말 좋았다. 계리야 이 정도면 됐니(웃음)?
김영민(춘천여고 코치)
계리는 뭐든 즐길 줄 아는 선수다. 무슨 일을 하던 걱정안 하고, 혼낼 일이 없는 선수기도 하다. 계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노력해서 잘된 아이다. 나쁜 길로 안 빠지고 열심히 했다. 프로에 곧바로 가지 못했을 때만 방황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없던 시련이라 ‘대학에 안 가겠다’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가는 길도 있지만 돌아가는 길도 있다’라고 말하며 설득했는데 결국 계리가 잘 들어주고 잘되어서 좋다. 지금도 독종처럼 열심히 하더라. 보완할 점이라면, 신장이 작다 보니, 체력적으로 좀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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