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한국남자농구에 경사가 생겼다. ‘새싹’ 한국 U17 남자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농구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한 것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16강을 이기면서 누구도 기대치 않았던 대성과를 이루었다. FIBA가 개최한 세계대회에서 8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1948년 런던올림픽 남자농구 8위(당시 23팀 출전) 이후 68년 9개월 23일 만이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세계최강 미국이다. 미국은 청소년 무대에서도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기본기와 운동능력 등 여러 면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대단히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이변의 여지가 없다’라고 단정 짓는다는 것은 10대 선수들에게 대단히 잔인한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기술이 세계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이며,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은 부끄럽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그럼 그렇지…’,‘되겠어?‘라는 비아냥보다는 ’잘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과의 경기는 우리시간으로 1일 새벽 4시에 열린다. FIBA 대회 홈페이지와 유투브에서 무료로 생중계 시청이 가능하다.
+ 미국 대표팀은 어떤 팀? +
사실, 승산이 있는 경기라고는 볼 수 없다. 팀 전력만 놓고 봤을 때 비교가 안 될 수준의 실력차가 존재하기 때문. 현재 성인 대회뿐 아니라 미국의 전력은 청소년 대회에서도 세계 최강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미국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렸던 1회 대회부터 2014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3회 대회까지 모두 무패 우승(201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은 27연승을 달리고 있다.)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은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순조롭게 8강에 진출했다. 대회 MVP의 경우 2014년 대회까지 미국 선수가 모두 독식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 / 역대 세계 U17 MVP 수상자
2010년 제1회 대회 결승전(독일, 함부르크)
미국 111–80 폴란드
MVP_ 브레들리 빌(196cm, 가드) 소속팀_워싱턴 위저즈
미국 대표팀 성적_ 8승 무패
2012년 제2회 대회 결승전(리투아니아, 카우나스)
미국 95-62 호주
MVP_ 자릴 오카포(211cm, 센터) 소속팀_필라델피아 76ERS
미국 대표팀 성적_ 8승 무패
2014년 제3회 대회 결승전(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국 99–92 호주
MVP_ 말릭 뉴먼(191cm, 가드) 소속팀_ 미시시피 주립대학
미국 대표팀 성적_ 7승 무패
2016년 세계 U17 선수권 대회
미국 대표팀 성적(16강까지)_ 4승 무패
미국은 농구종주국답게 예비 엔트리부터 스케일이 달랐다. 현재 12명은 바로 올해 5월 19일(미국 시각) 대표팀 트레이닝캠프에 초대된 39인 예비 엔트리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이들이다.
이번 U17 대회 역시 미국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번 세계 U17에 나온 미국 대표팀 12인 엔트리는 2016 클래스 1명 2017 클래스 7명 2018 클래스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12인 엔트리 중 10명은 미국 고교농구 유망주 순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ESPN 기준으로 별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를 받고 있을 정도로 현재 전미 고교농구에서는 엘리트로 인정받고 있는 이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은 12인 엔트리를 전부 활용하면서 마치 연습 경기하듯 손쉬운 승리(미국 대표팀의 4경기 득실마진은 50.5점)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그 정도로 주전과 벤치의 기량 격차가 크지 않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현재까지 미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40분이 악몽의 시간이라고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미국은 기록상으로 봤을 때 공평한 분배가 돋보이는 팀이다. 경기당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무려 7명이나 있으며 경기 당 출장시간이 평균 30분 이상이 되는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없다. 또한 12인 전원이 모두 경기당 평균 두 자리 출장시간을 꾸준히 보장받으며 코트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 간단히 살펴보는 미국 대표팀의 유망주들 +
게리 트랜트 주니어(198cm, 가드)는 아버지 게리 트랜트(203cm, 포워드)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과거 NBA에서 10년간 선수로 뛰었으며 힘이 좋은 파워포워드였다.
아버지 트랜트는 오하이오 대학 시절 1학년 때부터 3년 연속 미드 아메리칸 컨퍼런스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1995년 드래프트 11순위 지명자이며, 포틀랜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2004년 미네소타에서 은퇴했다. NBA 은퇴 후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서 뛰었다.
아들인 트랜트 주니어는 작년 아메리카 U16 선수권 대회에서 평균 16.8점 2.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미국 우승의 주역이 되었고 대회 MVP에도 선정되었다.
트랜트 주니어는 아버지와는 포지션이나 경기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슛 기술이 좋은 트렌트 주니어는 2번(슈팅가드)에 가깝다. 특히 3점 슛 능력이 좋다. 유려한 스텝도 가지고 있으며 수비에서는 온 볼 수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재 U17 대회 팀 내 리바운드 1위(9.2개)인 웬델 카터 주니어(208cm, 포워드)도 주목해볼 만하다. 높이가 있는 카터 주니어의 경우 신체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보다 더 눈여겨볼 장점은 나이 대비 기술의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뛰어난 풋워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훅슛도 경기에서 잘 사용한다. 왼손 사용도 무척 잘하는 편. 리바운드에 참가할 때 위치선정도 무척 잘한다. 2017 클래스인 카터 주니어는 현재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켄터키대 같은 NCAA의 소문난 강팀들이 그를 데려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팀 내 어시스트(3.8개) 3점 슛 성공률(55.0%) 1위에 올라 있는 단신 가드 마커스 호워드(180cm, 가드)는 번개 같은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1번(포인트가드)이다.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패스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워드는 마켓대로 진학이 결정되었다. (호워드 하이라이트 : https://www.youtube.com/watch?v=MVK5ote0HBM )
이 외 팀 내 득점 1위(15.7점 3점 슛 성공률 40%)에 올라 있는 내, 외곽 능력이 뛰어난 콜린 섹스턴(187cm, 가드), 실속 있는 농구를 잘하는 케빈 녹스 2세(201cm, 포워드), 투쟁심이 돋보이는 카리에 고든(203cm, 포워드)과 다재다능한 트로이 브라운(198cm, 가드)도 눈여겨 볼 미국 대표팀 유망주들이라고 볼 수 있다.
#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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