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나이로 치면 좀 이르긴 하죠.”
부산 케이티의 우승연(33, 194cm)이 은퇴했다. 지난 2007년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그는 울산 모비스, 서울 SK, 부산 케이티의 유니폼을 입으며 총 7시즌 동안 프로무대를 누볐다.
우승연은 갑작스런 은퇴 이유에 대해 “몸이 아팠다. 허리와 무릎이 고질적으로 안 좋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 팀이 훈련양이 많은 편인데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허리디스크와 오른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우승연이다. 오른쪽 무릎은 4번이나 수술을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케이티에 온 후로는 연습경기 도중 당한 발바닥 부상으로 제대로 뛰기도 힘들었다. “힘들어도 참고 어떻게든 해보려 했는데 몸이 내 마음대로 안 돼 속상했다”는 우승연은 “휴가 끝나고 가볍게 몸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했는데 많이 아프더라. 본격적으로 힘든 훈련을 하기도 전인데 내 몸이 따라가질 못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결심했다. 그 게 5월 말 쯤 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약 4년 5개월간 교제해온 여자친구와 결혼한 우승연은 “결혼해서 책임질 가정도 있고 계약기간도 1년 남아서 어떻게든 아픈 걸 참고 하려고 했다. 그런데 도저히 안 되더라”며 “아내와 얘기를 많이 했다. 워낙 오래 만난 사이라 나에 대해 잘 안다. 아내가 ‘오빠가 농구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은퇴를 생각했다면 그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하더라. 내가 얼마나 아픈지 알겠다고, 내 결정에 존중해줬다”고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고민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7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을 묻는 질문엔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08-09 시즌을 뽑았다. 2008-09 시즌을 앞두고 임대선수 신분으로 모비스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54경기에 뛰며 평균 4.52득점을 올렸다. 정확한 3점포와 투지 넘치는 수비로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 해였다. 우승연은 “아무래도 프로 2년차인 모비스 임대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도 제일 많이 뛰었다. 솔직히 그 한 시즌 하나로 사람들에게 우승연이라는 선수가 인식되지 않았나 싶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인터뷰 도중 계속해서 “많이 아쉽다”는 말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심경을 나타낸 우승연은 이제 케이티 전력분석원으로서 제2의 삶을 준비한다. 우승연은 “몸이 많이 안 좋아진 뒤부턴 감독님과 트레이너와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다 최근 구단에서 전력분석원 자리가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와서 하게 됐다. 내 입장에선 고마운 것 아닌가. 구단에서 끝까지 책임을 져주니까”라며 전력분석원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대학경기 많이 보고 연습경기 때 촬영하고 영상작업도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막내로서 선수보다는 감독, 코치님들과 가깝게 얘기를 많이 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선수와는 다른 전력분석원으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전력분석원으로서 일하는데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아서 힘들다. 일 자체가 많기 보다는 생소한 게 많으니까.. 선수 때는 몸이 피곤하다면 지금은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런데 막상 하다보면 또 재밌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농구 비시즌엔 유독 프로생활 은퇴를 결정한 선수들이 많다. 이승준, 이동준 형제를 비롯해 백인선, 차재영, 최근에는 김일두까지. “은퇴를 결정한 게 한 3주 전쯤인가? 주위에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우승연은 이들의 은퇴를 바라보며 안타까움보다는 부러움이 더 컸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이동준, 차재영, 김일두 선수가 은퇴한다고 기사가 뜨더라. 솔직히 말하면, 그 기사를 보고 ‘나는 과연 은퇴기사가 뜰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럴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새삼 부러웠다”고 말했다.
정든 코트 위를 떠났지만 전력분석원으로서 우승연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농구를 사랑하기에 계속해서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게 돼 기쁘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짧으면 짧았고 길다면 긴 프로생활이었다.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는 아직 이루지 못했고 정말 좋아하는 농구지만 본의 아니게 몸이 안 좋아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팬이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항상 응원해주고 좋게 봐준 팬들에게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는 전력분석원이라는 제2의 삶을 열심히 살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우승연이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거,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사진_유용우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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