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서울 SK의 2016 여름 팬 캠프 ‘폼 나들이’ 행사가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됐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전원과 160여명의 팬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도미노 게임, 듀엣 가요제, 선수단 공연, 나이츠 겟잇뷰티, 공포체험 등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게임들로 가득했다.
전날 늦은 밤까지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도 행사 당일 오전엔 모두 그쳤다. 아침에 만난 한 구단관계자는 “비 때문에 새벽 4시까지 잠을 못잤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전 10시에 잠실학생체육관을 떠난 버스는 한 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선수단이 방금 버스에서 내린 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숙소에 짐을 풀기에 앞서 선수단과 팬들은 간단한 입소식을 가졌다. 얼마 전 새로 SK에 합류한 함준후는 “이런 팬 캠프는 처음이다. 초짜인만큼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웃음)”며 SK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SK 문경은 감독은 “1년 만에 이렇게 팬들과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겨울 내내 목 터져라 응원한 팬들에게 고맙다. 1박2일 동안 다치지 말고 재밌는 추억 만들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지난 한 시즌 열정적으로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후 각 조의 팬들이 원하는 선수를 뽑는 ‘선수 드래프트’가 진행됐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은 에이스 김선형. 이어 변기훈, 최원혁 등이 차례대로 팬들의 부름을 받았다.
‘선수 드래프트’로 조별 구성이 모두 끝나자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도미노 게임이 진행됐다. 선수와 팬들은 열띤 상의를 하며 어떤 모양의 도미노를 쌓을지 고민했다. 이어 각 조들은 상의 끝에 정해진 구상도를 도화지 위에 그린 후 도미노를 차근차근 쌓았다.
도미노 게임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김선형, 최원혁 등은 아이들과 함께 도미노 블록을 쌓으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도미노를 처음 해본다는 송창무는 큰 손에 어울리지 않은 섬세한 손놀림으로 주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장장 세 시간에 걸친 도미노 쌓기가 끝나고 선수와 팬들은 2층으로 올라가 자신들이 완성한 도미노를 관람했다. 완성된 도미노에는 다음 시즌 SK의 우승을 소망하는 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선수와 팬들은 음악과 함께 무너지는 도미노의 모습을 보며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수와 팬들이 안에서 도미노를 쌓을 무렵, 밖에서는 저녁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는 손길이 한창이었다. 도미노를 쌓느라 지친 선수와 팬들을 기다리는 건 삼겹살, 오리고기 등 푸짐한 음식들. 여기에 코칭스태프 팀, 선수 팀으로 나뉜 두 팀은 화채 만들기 게임을 벌여 완성된 화채를 팬들에게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SK 여름 팬 캠프의 하이라이트인 ‘폼 나는 페스티벌’이 시작했다. 최근 삼성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송창무는 “페스티벌이 가장 기대된다. SK 행사의 꽃 아닌가(웃음)?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영상으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며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선수들이 야간 훈련이 끝나고도 따로 시간을 내 춤 연습을 하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송창무의 이런 자신감은 페스티벌에서 증명됐다.
김선형, 김민섭의 특별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막을 연 페스티벌은 선수와 팬이 2인 1조로 노래대결을 펼치는 ‘판타스틱 나이츠 듀엣가요제’, 선수가 팬에게 직접 메이크업을 해주는 ‘나이츠 겟잇뷰티’로 구성됐다.
하지만 가장 큰 볼거리는 앞서 송창무가 언급한 선수들의 댄스 타임. 함준후, 송창무, 김동욱, 이승환 등이 걸그룹 I.O.I를 패러디한 ‘프로듀스 나이트’를 꾸몄고 김선형, 김민섭, 최원혁 등이 EXO의 으르렁 노래에 맞춰 춤을 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선수들이 단순히 음악에 맞춰 아이돌 그룹을 흉내 내는 수준이 아니었다. KBL 올스타전 특별무대보다도 훨씬 더 완성도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무대를 마친 후 김선형은 "프로선수라면 농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구가 없는 쉬는 시간에도 팬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귀여운 몸 동작과 여장으로 팬들에게 충격과 기쁨을 준 송창무는 "프로 생활을 하며 이렇게 망가지기도 쉽지 않다.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아 함께 즐기자는 마음으로 페스티벌에 임했다. 오늘 사진은 후대의 가보로 남겨놔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페스티벌이 끝나도 행사는 계속됐다. 밤늦은 시간 진행된 공포체험에선 김기만 코치와 치어리더들이 각각 저승사자, 귀신 분장을 하여 깜깜한 건물 속 구석구석에 숨어 선수와 팬들을 깜짝 놀래켰다. 김우겸은 갑자기 등장한 귀신을 보고 주저앉으며 당황한 표정을 지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허브마을 체험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폼 나들이’ 행사는 모두 끝이 났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 구단 관계자는 “한 시즌 간 성원해준 팬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매년 진행하는 행사라서 항상 이맘때쯤이면 SK 여름 팬 캠프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이 많다. 그 기대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며 “보여주기식 이벤트보다는 선수와 팬이 같이 소통하며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선수와 팬들은 이번 캠프를 어떻게 바라 보았을까? SK의 김동욱은 “처음엔 어색했는데 팬들이 먼저 다가와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고 재밌었다. 하루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다"며 "도미노 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미노를 같이 쌓을 때 팬들과 가깝게 붙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주에서 SK가 우승할 때 경기장에서 목 터져라 응원했던 팬 중 하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배성호(48)씨는 “딸과 함께 왔다. 주말에 가족끼리 야외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SK 팬 캠프를 통해 모처럼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장에선 팬과 선수들이 분리된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선 팬과 선수들이 마치 한 가족처럼 격이 없이 어울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 SK선수단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나뿐 아니라 모든 SK팬들은 선수들이 코트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지더라도 가슴이 뭉클하다. 경기장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프로로서 경기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사진_전은선 서울 SK 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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