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라존 론도(30, 185cm)가 시카고 불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ESPN에 따르면 론도와 시카고는 4일(이하 한국시간), 2년간 2,200만 달러의 구두계약에 합의했다. 당초 브루클린 네츠행이 유력해보이던 그였기에 시카고와 계약합의는 다소 예상외의 행보였다.
시카고, 론도의 영입은 무모한 도전!?
론도는 2015-2016시즌 평균 11.2득점(FG 45.4%) 11.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어시스트왕을 탈환하며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3점슛 역시 평균 36.5%의 성공률을 기록,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록으로만 본다면 론도는 데릭 로즈가 떠난 시카고의 백코트진에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론도의 시카고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야후 스포츠는 “론도의 시카고행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기사를 기재하는 등 론도의 시카고행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미 버틀러와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을뿐더러 현재의 시카고엔 론도와 호흡을 맞출 빅맨들의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론도는 2015-2016시즌 리그 정상급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커즌스 역시 론도와의 콤비네이션에 만족감을 보이며 그와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지금의 시카고는 사실상 인사이드진이 붕괴되었다. 이미 조아킴 노아가 로즈를 따라 뉴욕 닉스로 둥지를 옮겼고 파우 가솔 역시 사실상 시카고와의 결별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타즈 깁슨 역시 현재 그 입지가 불안한 상태이며 로즈와의 트레이드로 시카고로 둥지를 옮긴 로빈 로페즈 역시 공격보단 수비에서 돋보이는 선수다. 2015-2016시즌 바비 포티스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은 팀의 주전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엔 부족함이 없지 않다. 그렇기에 론도의 영입이 시카고에게 플러스 요인이 되기 위해선 그와 호흡을 맞출 빅맨의 영입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버틀러 역시 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라 두 선수의 동선이 겹칠 수 있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두 선수의 준수한 수비력은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격전개에선 큰 시너지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마디로 론도의 패스를 받을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은 올라가겠지만 버틀러의 득점력 향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론도의 괴팍한 성격’이다. 론도는 2014-2015시즌 댈러스 매버릭스 시절 릭 칼라일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며 부진에 빠졌었다. 반면, 론도의 개성을 존중해준 조지 칼 감독의 밑에선 론도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론도는 자신을 구속하는 감독보단 자신을 풀어주는 감독 밑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반면, 2015-2016시즌 시카고의 신임감독으로 부임한 프레드 호이버그는 선수를 다루는 측면에서 그 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예로 2015-2016시즌 시카고는 한 때 버틀러와 호이버그의 불화설로 인해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닌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호이버그 감독 역시 칼라일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론도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다음시즌도 그는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황소군단 시카고, 그들의 원하는 리빌딩의 방향은 무엇일까?
로즈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시카고는 사실상 리빌딩을 천명했다. 다만, 현재로선 그들이 원하는 리빌딩의 방향이 무엇인지 쉽게 그 감을 잡을 수 없다. 현재 시카고는 버틀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트레이드 블록에 올렸다는 후문. 그렇기에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카고의 로스터는 계속해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시카고의 행보로 미루어보아 시카고는 FA대어영입을 통해 당장에 승부를 내기보단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 조심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다.
현재 시카고는 30살 이상의 노장 선수들 대부분을 내보냈다. 반면, 트레이드의 가치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토니 스넬, 덕 맥더밋, 포티스 등 대부분의 어린선수들은 트레이드 블록에 그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지 않았다. 2015-2016시즌 이들의 성장세에 호이버그 감독도 아주 흡족했다는 후문. 그렇기에 호이버그는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이버그의 아이들은 이들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시카고는 이번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4순위로 미시건 주립대의 슈팅가드 덴젤 발렌타인을 지명,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드래프트의 숨은승자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발렌타인은 호이버그의 공격 시스템에 아주 적합한 선수로 평가된다. 그는 대학에서 보낸 4년 동안 통산 3점 성공률이 40%가 넘을 정도로 슛에 일가견이 있고 볼 핸들링과 패싱 센스 역시 좋아서 보조 리딩까지 가능한 선수다.
무릎부상 경력이 있지만 발렌타인은 시카고에 시스템에 딱 들어맞는 선수라는 평이다. 아직은 버틀러라는 큰 산이 있기에 당장 주전라인업에 그 이름을 올리기 힘들겠지만 미래를 본다면 시카고로선 만족할만한 선택을 한 셈이다.
그러나 시카고가 이번 드래프트의 숨은 승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2라운드 지명에 있다. 시카고는 2라운드에서 48순위로 독일 출신의 폴 집서를 지명했다. 집서는 3점슛과 수비력이 출중한 전형적인 3&D 유형의 선수다. 다만, 스스로 슛을 만드는 1:1 능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 전문가들은 그에게 스타가 될 잠재력은 없지만 향후 NBA 커리어를 이어나갈 롤 플레이어로써의 잠재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함께 존재하는 법이다. 시카고 역시 2010년대 초반 로즈를 중심으로 화려한 꽃길만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그 꽃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꽃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로선 시카고의 도전은 매우 험난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카고가 이 말 하나만큼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성공이라는 열매의 달콤함은 시련의 깊이가 더 깊을수록 달콤하다는 점을 말이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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