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FA시장의 개막과 동시에 대어들의 행선지가 속속들이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FA대어로 뽑히던 드와이트 하워드가 고향팀인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구두계약에 합의하는 등 FA들의 예상치 못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부 컨퍼런스 전통의 강호,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인디애나는 FA시장 개장과 함께 알 제퍼슨(31, 208cm)과의 구두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인디애나와 제퍼슨은 3년간 3,000만 달러에 구두계약을 맺었다. 2015-2016시즌 제퍼슨은 부상으로 인해 47경기 출장 평균 12득점(FG 48.5%)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어느덧 그 역시 31살의 노장으로 전과 같은 기량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한 팀의 조각으로서 활약하기엔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다.
현재 인디애나의 주전센터를 맡고 있는 이안 마힌미는 최근 워싱턴 위저즈와 구두계약에 합의, 그 둥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인디애나로선 발 빠르게 움직이며 그의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제퍼슨의 풍부한 경험은 팀의 미래인 마일스 터너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터너는 2015-2016시즌 마힌미의 부상결장을 틈타 공격적인 재능을 선보이며 공격형 센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알짜배기 보강, 인디애나 FA시장의 진정한 승자될까?
인디애나의 심상치 않은 행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인디애나는 최근 유타 재즈와 애틀랜타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조지 힐을 유타로 보내고 제프 티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2015-2016시즌 폴 조지의 원맨팀이란 한계에 부딪힌 인디애나의 통 큰 결단이었다. 티그는 2015-2016시즌 부상으로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안정성이 돋보이는 리그 정상급의 포인트가드다.
티그는 2015-2016시즌 79경기 출장 평균 15.2득점(FG 43.9%)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으로 봐도 티그는 인디애나의 백코트진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 다만, 그전에 몬타 엘리스와의 공존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지난해 여름,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인디애나로 둥지를 옮긴 엘리스는 팀 적응에 실패,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4,400만 달러라는 액수가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기량저하도 문제였지만 본래 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라 힐과의 공존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티그 역시 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선수다. 그렇기에 두 선수의 공존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디애나로선 엘리스를 벤치로 내리고 2015-2016시즌 조지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돼주었던 C.J 마일스를 주전라인업으로 올리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인디애나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디애나는 신인드래프트 직전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0순위 지명권과 향후 2라운드 지명권을 브루클린 넷츠로 넘기고 파워포워드, 테디어스 영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영은 2015-2016시즌 73경기에 나서며 평균 15.1득점 9리바운드라는 쏠쏠한 기록을 남겼다. 현재 조던 힐과 마힌미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인디애나는 영과 제퍼슨의 영입으로 오히려 이전보다 골밑을 알차게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영의 영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사람은 다름 아닌 조지다. 조지는 2015-2016시즌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로 나서며 시즌 초반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기에 조지는 파워포워드보단 스몰포워드로 뛰는 것을 더 선호, 팀에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어필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영의 영입으로 인디애나는 더 이상 조지를 파워포워드로 내세우는 궁여지책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신의 본래 자리인 스몰포워드로 돌아가게 된 조지도 다음시즌 공격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 걸맞이 않는 옷을 입었음에도 조지는 2015-2016시즌 81경기 출장 평균 23.1득점(FG 41.8%) 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인디애나 역시 조지의 성공적인 복귀에 힘입어 45승 37패를 기록, 한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조지는 플레이오프에서도 7경기 평균 27.3득점(FG 61.5%)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렇기에 이제는 제 옷을 입은 차기시즌 조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인디애나는 2015-2016시즌 토론토 랩터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했다.

인디애나, 다음시즌 화려하게 비상할까?
아직 FA시장이 막을 내리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인디애나의 FA시장은 성공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신선한 재료들은 이미 충분히 모았다. 그렇기에 이제는 요리를 만들 요리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버드 인디애나 사장은 공격력 향상을 이유로 시즌 종료와 함께 프랭크 보겔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 네이트 맥밀란어시스턴트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맥밀란은 공격보단 수비전술에 능한 감독이라 버드 사장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지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업-템포 농구를 선호하는 버드 사장과 달리 맥밀란은 하프코트 오펜스에 능한 감독이다. 한마디로 빠른 농구보단 느린 페이스를 가져가는 효율적인 농구를 선호하며 대량득점과는 일가견이 없는 감독이다.
이번에 인디애나와 구두계약을 합의한 제퍼슨 역시 빠른 농구보단 하프코트 바스켓에 능한 선수다. 그렇기에 현재로선 인디애나 구단이 표방하는 농구의 방향과 감독, 선수의 구성은 모순되는 점이 없지 않다. 버드 사장이 자신의 고집을 꺾고 맥밀란 감독에 모든 것을 위임한다면 모를까 현재의 인디애나는 머리와 몸이 따로 놀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다음시즌 인디애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날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
2013-2014시즌 인디애나는 특출난 스타플레이어는 없었지만 조지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의 농구를 선보이며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마이애미 히트와 명승부를 펼치며 인디애나는 레지 밀러 시절 이후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조지의 부상과 주축선수들의 이탈이라는 악재들이 이어지며 지난 2년간 인디애나는 뜻하지 않은 부진을 겪었다.
그렇기에 인디애나로선 다음시즌 반드시 비상하겠다는 각오를 오프시즌 FA시장에서의 행보를 통해 톡톡히 보여줬다. 과연 이러한 인디애나의 의지는 다음시즌 결과로 드러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인디애나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났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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