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리우행 막차에 올라탈 팀은 어디가 될까? 7월 4일부터 10일까지, FIBA 리우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대회가 이탈리아, 필리핀, 세르비아에서 치러진다. 2015년 여름, 가을에 고배를 마셨던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의 18팀은 3개 지역으로 향했다. 최종예선 티켓은 3장. 각 지역 우승팀에게 주어진다. 지역별로 6팀씩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전을 치른 뒤 각 조 상위 2팀씩이 4강 토너먼트를 갖는다.
조 편성은 다음과 같다.
장소_ 필리핀 마닐라
A조_세네갈 터키 캐나다
B조_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장소_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A조_ 세르비아 앙골라 푸에르토리코
B조_ 일본 체코 라트비아
장소_이탈리아 토리노
A조_그리스 멕시코 이란
B조_이탈리아 튀니지 크로아티아
먼저, 필리핀에서 예선을 치르는 6팀의 현황을 살펴보자.
프랑스 : 조직력이 중요한 프랑스
프랑스는 선수 면면만 보면 ‘억’ 소리 날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지난 유로바스켓 2015 본선에서 프랑스의 경기력은 절대 그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이미 조별리그 경기 때부터 프랑스는 뭔가 삐거덕 거리는 경기를 펼쳤다.
페트리 코포넨(194cm, 가드)이 이끄는 핀란드와는 연장까지 가는 경기(97-87)를 펼쳤고 폴란드(69-66) 러시아(74-67) 전도 어렵게 이겼다. 이후 16강 터키(76-53)와 8강 라트비아(84-70)에서 살아나는 듯 보였던 프랑스는 스페인과의 4강전(75-80)에서 패하며 3-4위전으로 떨어졌다.
물론 파우 가솔(216cm, 센터)의 40점 득점쇼가 컸지만 내부에서 꼭 터져줘야 했던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야투(10점 필드골 4/17)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프랑스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사실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프랑스 대표팀은 조별리그 통과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별리그 이후의 경기들, 특히 캐나다와 터키 중 1팀 정도는 자칫 잘못하면 프랑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프랑스의 12인 엔트리도 지난 몇 년과 비교하면 많이 빈약해 보인다.
먼저 조아킴 노아(213cm, 센터)는 부상으로 참가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고 비제한적 FA인 에반 포니에(198cm, 가드/포워드)와 이안 마힌미(211cm, 센터)는 계약 문제로 인해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다. 인사이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루디 고베어(220cm, 센터)는 부상 치료 때문에 올림픽 최종예선에 불참한다.
결국 노아와 고베어의 불참으로 인해 인사이드에서 조프리 로베르뉴(211cm, 센터)와 보리스 디아우(203cm, 포워드), 킴 틸레(211cm, 센터)에게 쏠리는 부담이 유로바스켓 2015 본선보다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고 팀 전력이 ‘약체’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다. 몇몇은 빠졌지만 최근 샬럿 호네츠와 대박 계약을 맺은 니콜라스 바툼(203cm, 포워드)나 프랑스 농구의 상징과 같은 토니 파커(188cm, 가드)가 있다. 다만 대회 후반부에 가서 베테랑들을 도울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난도 드 콜로(196cm, 가드)가 열쇠를 쥐고 있다. 러시아 CSKA 모스크바에서 두 시즌을 뛰어온 그는 NBA에서 뛰던 시절보다 훨씬 더 자신감 넘쳐 보인다. 그러다 보니 갖고 있는 실력도 잘 발휘되고 있다. 플로터나 속공 전개 등 여러 면에서 유럽 정상급이다.
또, 터키리그(BSL) 아나돌루 에페스 소속의 토마스 유르텔(189cm, 가드)이나 발렌시아 소속의 안토니오 디옷(191cm, 가드) 그리고 에드윈 잭슨(191cm, 가드)도 드 콜로와 함께 앞선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그 외에 프랑스 대표팀에서 튀지는 않지만 내, 외곽을 넘나드는 쏠쏠한 득점을 올려주는 전직 NBA 리거 미카엘 젤라발(201cm, 포워드)의 경우 제대로 활약해 줄 수 있다면 바툼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대표팀은 유럽에서 팀 수비만큼은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팀이다. 유로바스켓 2015 본선에서 프랑스는 평균 실점 1위(67.3점)에 올랐다. 그러나 고베어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장점이 잘 발휘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뉴질랜드 : 코리 웹스터의 활약 기대
뉴질랜드는 작년 8월 15일과 18일(현지 시각)에 열린 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호주에게 2패(1차전 59-71 2차전 79–89)를 당하며 결국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게 되었다. 뉴질랜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OKC 썬더의 스티븐 아담스(211cm, 센터)이다. 하지만 아담스는 NBA 스케줄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 2월에 일찌감치 대표팀 불참을 결정지은 바 있다.
아담스는 올림픽 최종예선 불참 결정을 내리면서 “나는 뉴질랜드 인이라는 점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올림픽 최종예선에 불참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는 사과의 말을 대표팀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 대회 에이스는 코리 웹스터(188cm, 가드)다. 지난 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평균 19.0득점으로 팀내 1위였다. 웹스터는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다. 슛도 좋다. 뉴질랜드는 웹스터를 앞세워 파생 효과를 이용하는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웹스터 한 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과 평가전에도 나선 바 있는 1993년생 아이작 포투(203cm, 포워드)가 도와야 한다. 그는 2015-2016시즌 스페인리그(Liga Endesa)의 CAI 사라고사에서 파이팅 넘치는 에너자이저로 활약했다. 포투의 넘치는 에너지는 팀 공격과 같이 갈 때 위력을 발휘한다.
또한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국제무대가 될 지도 모를 1982년생 노장 파워포워드 마이크 부코나(198cm, 포워드)도 눈여겨보자.
필리핀 : 클락슨은 없지만 ...
올림픽 최종예선 개최국 필리핀은 2014년 월드컵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그리스 같은 소문난 유럽 남미 강팀들을 상대로 패배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멋진 한 판 승부를 보여줬다. 당시 안드레이 블라치(211cm, 포워드)의 분전은 필리핀의 큰 힘이 되었으며, 베테랑 짐 알라팍(177cm, 가드)의 투혼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이번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템포에 특유의 리듬을 타는 필리핀의 신바람 농구는 유효하다. 블라치는 이번에도 대표선수로 나선다.
알라팍은 이제 없지만 필리핀 가드진은 무시할 수는 없다. 1대1 능력이 좋은 이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 제이슨 윌리엄(180cm, 가드)은 여전히 매서우며 가브리엘 노우드(194cm, 가드)도 건재하다.
다만 LA 레이커스의 가드 조던 클락슨(196cm, 가드)의 합류가 불발된 것은 분명 필리핀에게는 큰 손실이다.
그는 올림픽 최종예선 대진표가 결정되기 한 달 전인 작년 12월 20일(현지 시각) 필리핀 온라인 매체인 래플러(Rappler.com)와의 인터뷰에서 “내 스케줄이 바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필리핀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클락슨은 16세 이전에 필리핀 여권을 발급받아 귀화 선수가 아닌 자국 선수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블라치와 함께 대표팀 경기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되었다.
하지만 4월 12일 FIBA에서는 블라치와 클락슨 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는 공문을 필리핀 측에 보냈고, 결국 필리핀은 블라치를 선택했다.
클락슨의 참가가 불발되었으나 주목할 미국파 가드는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작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며 댈러스 매버릭스 산하 하부 D-리그 팀인 텍사스 레전즈(Texas Legends)에서 뛰었던 1993년생 바비 레이 팍스 주니어(193cm, 가드).
바비는 귀화 선수가 아닌 자국 선수로 구분되고 있기 때문에 블라치와 함께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다. 그는 드리블 돌파가 무척 뛰어나고 필리핀이 추구하는 농구에 무척 잘 맞는 자원이다. 따라서 조던 클락슨이 빠진 아쉬움을 일정 부분은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트로이 로사리오(201cm, 포워드)도 경계해야 한다. 힘과 탄력을 이용한 농구에 능한 선수다.
다만 높이가 약하고, 블라치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필리핀 스타일의 농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란, 일본과 함께 아시아 농구의 자존심을 지켜줄 나라로서 마지막까지 저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 사진=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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