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천 감독 “도의적 책임 지고 물러나겠다”

곽현 / 기사승인 : 2016-07-06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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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박종천(56)감독이 ‘첼시 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하나은행 조성남 단장은 지난 5일 WKBL 이사회가 끝난 후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은 이번 첼시 리 문서위조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장승철 구단주, 박종천 감독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혼혈선수로 하나은행에 입단한 첼시 리(28)는 외국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며 하나은행을 창단 후 처음으로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시상식에서 6관왕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첼시 리 측이 제출한 관련서류가 위조로 판명되면서 농구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6일 “이번 일에 대해 여자농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종천 감독은 최근 외국선수 스카우트 차 찾은 미국 출장에서 첼시 리의 에이전트를 만났다고 한다. 박 감독은 “에이전트에 의하면 첼시 리의 양어머니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문서를 위조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아니다. 에이전트는 자신들이 잘못을 했고, 모든 배상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이 사임을 하면서 하나은행은 다가올 시즌에 대한 준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박 감독의 후임을 누가 맡을 지도 결정해야 한다. 하나은행 한종훈 국장은 “갑자기 일이 결정되다보니 후임 감독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장 오는 11일 열리는 외국선수 드래프트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선수 스카우트는 박종천 감독이 전적으로 맡아왔고, 미국 출장도 직접 다녀왔다.


박 감독은 “감독 선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드래프트 때는 코치들이 가서 해야 한다. 사임을 했기 때문에 내가 나설 순 없다. 외국선수 관련 내용을 전해주고 조언은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5일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지금은 물러나지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시작이 될 수 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도 아니지 않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굴곡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농구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뛰겠다. 선수들에게도 많은 얘기를 했다. 프로는 선수나 감독이나 모두 상품이다. 다른 팀에 이적하더라도 상품화되는 건 선수나 감독 모두 같다. 누가 오고 가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 벼룩은 자신의 몸에 100배를 뛴다. 하지만 작은 병에 가둬놓아다가 풀어주면 병 정도의 높이밖에 뛰지 못 한다. 우리 선수들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난 이 정도밖에 안 돼. 뚱뚱해서 못 해, 뛰는 게 안 돼’ 등 선수들 자신이 한계를 만들어놓고 있다. 자신들의 잠재력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라고 했다. 새로운 지도자가 오든 말든 상관없이 말이다. 선수들 모두 자신의 능력을 더 가꾸고 키워서 꽃 피우라고 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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