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천/맹봉주 기자] 국내 최고의 농구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8일 경기도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4회 SK&나이키 빅맨 캠프가 11일을 끝으로 3박 4일 일정이 끝났다.
이번 캠프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중학교 유망주 6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미국 출신 유명 스킬 트레이너 조던 라우리 코치의 지도 아래 다양한 농구 기술을 배웠다. SK 관계자는 빅맨 캠프에 대해 “처음엔 센터 포지션의 유망주들이 대상인 캠프였다. 하지만 지금 빅맨 캠프에서의 빅맨은 가능성이 큰 전도유망한 선수라는 의미로 넓게 해석하고 있다”며 “이제는 포지션 구분 없이 전국 엘리트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같이 저조한 농구 인기에 프로구단이 14년 째 쉬지 않고 유소년 농구를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벌써 14회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다. 체력과 수비, 팀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기존의 훈련과 달리 라우리 코치의 트레이닝은 1대1이 주를 이루었다. 학생들도 공을 잡으면 누가 더 멋있는 득점을 하는지 내기를 하는 것처럼 맘껏 개인기를 펼쳤다. 골밑에서 리바운드와 박스아웃만 강요당했던 빅맨들도 이날은 자신 있게 드리블을 치고 슛을 던졌다. 그리고 득점에 성공할 때면 주위 동료들 모두가 큰 환호로 화답했다. 마치 올스타전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4일 동안 현장을 지켜본 코칭스태프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5년 연속 빅맨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켜봤다는 김기만 SK 코치는 “5년간 본 선수들 중 이번이 가장 떨어진다”고 혹평을 내놨다. “양재민(17, 경복고), 이정현(17, 군산고), 박정현(20, 고려대)이 참가했던 3년 전과 수준차이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농구관계자의 의견도 비슷했다. “슛이 안 들어간다”고 입을 연 농구관계자는 “한 눈에도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져 보인다. 라우리 코치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대로 따라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김기만 코치는 어릴 때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여러 개의 코트위에서 초, 중, 고등학생들이 기술연마에 여념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스킬, 드릴 훈련에 매진한다. 지금하고 있는 훈련은 미국 초, 중학생들이 무리 없이 따라가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선수들도 따라 하기 벅차한다”면서 “빅맨 캠프에서 배운 걸 소속 팀에 가서도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뛰어난 실력으로 현장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빅맨 캠프에서 MVP를 수상한 용산중 3학년 정우진은 돌파와 패스를 겸비한 수준급 재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빅맨 유망주인 삼일중 2학년 여준석은 2m 큰 키를 바탕으로 우직한 골밑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외에도 세계17세 이하 남자대표팀에 뽑혔던 전주남중의 이두원도 2m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를 지닌 플레이로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아무리 최고의 시설에서 유명 트레이너에게 선진 기술을 배웠다고 해도 연습을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소용없다. 현재 서울 삼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대니얼 러츠 코치도 “중요한 건 반복적인 연습과 이를 실전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빅맨 캠프를 이끌고 있는 라우리 코치도 “배우는 프로그램은 정확히 똑같다. NBA 선수들도 여기 빅맨 캠프에서 학생들이 배운 걸 똑같이 한다. 다만 서로 체격과 운동능력이 다를 뿐이다”라며 “지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야투성공률과 경기에 이기고 지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배운 걸 사소한 것 까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소속 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애정 어린 충고를 건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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