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마이데일리 기자] 김선형(28, 187cm)은 톡톡 튀는 입담으로 늘 즐거움을 더해줬던 선수다. 그렇다면 동료들이 던지는 돌직구에도 유쾌할 수 있을까.
※ 김선형의 중앙대 시절 스승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을 비롯해 양희종, 김종규의 질문에 대한 답은 실을 수 없었다. 미처 담지 못한 질문과 답변에 대한 수위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양동근(울산 모비스): 슛XX였는데 지난 시즌에 갑자기 성공률이 좋아졌잖아. 혹시 손가락이 탈골되거나 담 걸렸던 거 아냐? 그런 게 아니면 어떻게 갑자기 슛이 좋아진 거야?
그전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죠. 저희 팀 감독님, 코치님들을 비롯해 미국 전지훈련 갈 때마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지금 슛 자세 잡는데 4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예전에는 손이 이마에 있을 때 슛을 던졌는데, 지금은 눈앞에 손을 두고 슛을 던져요. 팔만 쭉 뻗는 식인데, 그렇게 하다 보니 확실히 팔이 덜 흔들리고 슛 타이밍이 빨라졌어요. 슛도 더 멀리 나가고요.
권용웅(SK 유소년 농구팀장): 최근 팬 캠프 때 엑소 춤 췄잖아. 진짜 엑소인 줄 착각한 채 연습하던데, 아이돌이었어도 인기 많았을까?
제일 중요한 얼굴이 안 되잖아요. 예전 같았으면 키로 밀고 나갔을 텐데, 요새 아이돌 멤버들은 키도 크더라고요. 팬 캠프 때는 (김)민섭이, (변)기훈이, (정)준훤이, (최)원혁이랑 엑소의 <으르렁>을 보여줬어요. 한 달 정도 연습했죠. KBL 올스타 무대나 대부분의 특별무대는 3~4일 정도만 준비하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연습할 시간이 적어요. 제가 안무를 다 알고 있으니까 동료들에게 알려주면서 준비했어요. 팬들을 위해 이 정도로 준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물론 운동 모두 마친 후 남는 시간을 긁어모아서 연습했죠. 덕분에 ‘역대급 무대’가 나왔어요.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반응도 좋더라고요. “SK 팬들만 보기에는 아까워요. 올스타전에서 한 번 더 춰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할 정도죠.
이승현(고양 오리온): 대표팀에서 왜 그렇게 최준용만 좋아해요? 유독 잘 챙겨주려는 게 보여요.
아닌데!? (최)준용이랑 워낙 장난을 많이 치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준용이는 착한데 뭐랄까…. 끼가 있거든요.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끼요. 그런데 멍석 깔아주면 못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운동은 (이)승현이랑 같이 해요. 야간 슈팅훈련 때도 그렇고요. 오히려 운동할 때는 승현이를 더 잘 챙겨주죠.
주희정(서울 삼성):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자녀는 몇 명 갖고 싶어? 첫째는 아들? 딸?
아이가 외로우면 안 되니까 2명이 적당할 것 같아요. 저도 남동생이 있거든요. 첫째는 딸이요~! 전 나중에 딸 바보 될 것 같아요. 딸들 보면 애교가 많잖아요. 그 애교에 저도 녹을 것 같아요.
함준후(서울 SK): 내가 SK로 트레이드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이)대헌이가 떠나는 것은 동료 입장에서 아쉬웠어요. 대헌이는 어느 팀을 가든 제몫을 해줄 선수라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함)준후가 오는 것은 좋았죠. 중앙대 느낌이 딱 들더라고요. “이러다 (오)세근이 형도 오는 거 아냐?”라는 농담도 했었죠. 하하. 준후는 대학 때 호흡이 정말 잘 맞았던 동료였어요. 수비, 리바운드도 잘하지만 무엇보다 속공능력이 정말 좋거든요. 중앙대가 빠른 농구를 선호하기도 했고요. SK에서도 준후와 호흡은 좋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김효범(전주 KCC): 내가 SK 있을 때 밥 많이 사줬잖아. FA 대박도 났는데, 밥 언제 사줄 거야? 한국은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주는 문화지만, 나는 후배라도 비싼 거 사준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제가 한 번 식사할 자리 추진해봐야겠네요. (김)효범이 형은 SK에서 원정 갈 때 룸메이트였어요. 효범이 형이 후배를 잘 챙겨주는 선배다 보니 제가 잘 따랐죠. 신인 때 팀이나 프로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코트에서 자신감 있게 뛸 수 있도록 격려도 해주셨고요. KCC로 트레이드될 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효범이 형은 KCC 가서 충분히 잘할 선수라고 생각했죠.
김효범(전주 KCC): 한 가지 더. 신인 때부터 항상 말랐는데, 도대체 언제 살찌울 거야? 나 볼 때마다 “저 벌크업했어요”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딜 했다는 건지 모르겠어.
아무리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도 안 되네요. 참 신기해요. 똑같은 무게를 드는데도 효범이 형이랑은 근육이 붙는 게 크게 차이가 나요. 저한테 스피드가 있듯 효범이 형도 근력은 타고나신 것 같아요. 조금만 해도 근육이 쫙쫙 갈라져요. 저도 웨이트 트레이닝할 때는 어느 정도 근력이 붙는데, 본격적으로 볼 훈련하면 근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편이에요. 보충제도 먹고, 푹 쉬면서 몸에 좋다는 것 많이 챙겨 먹고 있는데 체질이라 쉽지 않네요.
정준원(서울 SK): 김선형에게 정준원이란?
너 나 책임질 수 있어?(서로 자주 주고받는 장난이라고 한다) 준원이는 SK 와서 친해진 친구에요. 마음이 잘 맞아요. 서로 몇 년간 별 탈 없이 지낸 거 보면 앞으로도 좋은 친구이자 동료가 될 것 같아요.
박상오(부산 케이티): 노래 잘하잖아. 보컬 트레이닝 받고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한 번 나가보는 게 어때?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말이야.
그 정도 실력이 되면 물론 좋겠지만, 저는 지금 제 노래실력에 만족해요. 노래연습 할 시간에 슛 한 번이라도 더 던져봐야죠. 물론 노래를 좋아해서 애창곡이 20곡 정도 있긴 해요. 하하. 특히 노을 노래를 좋아해요. <전부 너였다>, <목소리>, <그리워 그리워> 등등 정말 좋은 노래가 많은 그룹인 것 같아요.
조성민(부산 케이티): 병역혜택 받아서 기초군사훈련만 받았잖아. 혹시 훈련소에서 있었던 일 중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아?
훈련소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 얘기가 있잖아요. 제가 있던 부대에서도 실제로 있었어요. 불침번 근무 서던 동기 2명이 하루 간격으로 화장실에서 귀신을 봤대요. 새벽 1시에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들어간 훈련병이 있었는데, 나오지는 않았대요. 근데 그 얘기를 둘 다 안 하고 있다가 조교한테 “우리 부대에 이런 귀신이 나온다더라”라는 얘기를 들은 후에야 며칠 전 귀신을 봤다고 털어놓더라고요. 화장실을 못 갔죠. 4~5명이 우르르 다녀와야 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훈련 중에는 각개전투가 기억나요. 좀…. 웃겼죠. 총알 날아오지도 않는데 <서든어택>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뛰어가고, 솔방울을 수류탄이라고 던지는 모습이요. 하하.
오세근(안양 KGC): FA 대박 났는데, 그 돈 다 어디다 쓸 거야? 나는 나중에 FA 되더라도 가정이 있고, 아기도 생기니까 그쪽으로 다 쓸 거야.
잘 모아야죠. 선수생명은 짧잖아요. 돈을 가치 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돈은 벌 수 있지만, 그 돈을 지키는 건 어렵다”라는 얘기를 새기고 있어요. 물론 월급은 아버지가 관리하시지만, 재테크에 대해서 모르면 안 되니까 이제부터라도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아요.
변기훈(서울 SK): 농구 할 때 보면 강약조절도 잘하고 리듬감도 보이던데, 그거 클럽에서 배운 거야?
그건 정반대 얘기 같아요. 리듬감 좋은 선수들이 춤도 잘 추는 거죠. 농구할 때 어느 시점에 강약조절을 해야 하는지 아는 거랑 춤추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리듬감도 타고 나야 하는 거죠. 하하. 춤은 대학 때 처음 춰봤는데, 제가 안무를 따라하는 것을 잘하는 편이었어요. 어려운 안무라도 몇 번 연습하면 동작이 잘 나오고요. 그래서 팬 캠프 때 엑소 준비도 잘할 수 있었죠.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등번호는 계속 5번을 쓰고 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지? 혹시 징크스라도?
대학 때 썼던 번호는 9번이었어요. 1학년이 좋은 번호를 쓰는 건 쉽지 않은데, 당시 김병천 코치님이 잘되라는 의미에서 9번을 주셨죠. SK에서는 (주)희정이 형이 쓰는 번호여서 5번, 7번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했어요. 5번을 달았는데, 그때부터 잘 풀려서 계속 쓰고 있어요. 징크스는 따로 없고요. 기독교라 미신 같은 것은 안 믿거든요.
전성현(안양 KGC): 조금 이른 질문이지만, 은퇴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지도자나 스킬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다만, 제가 프로에 온 후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며 느꼈던 게 있어요. 저는 기본기를 중시하는 송도고를 나왔기 때문에 기본기가 어느 정도 갖춰진 채 프로에 왔고, 여기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개인기가 극대화됐어요. 일단 기본기가 갖춰줘야 하는데 ‘화려한 거 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배우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업그레이드한 레이업슛, 드리블, 수비 제치는 기술은 그 이전에 수많은 노력을 하며 밑바탕으로 쌓아온 기본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기회가 되면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빠른 농구를 가르치고 싶어요. 지금 저희 팀의 색깔이나 슬로건도 제가 추구하는 부분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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