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고난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효성이 강호 두산중공업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감격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12월4일 열린 2016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1 예선에서 경기 한 때 15점 차까지 뒤졌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효성이 두산중공업을 73-63으로 물리치고 감격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효성에게 이번 시즌은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디비전1으로 승격한 효성은 동부화재, 101경비단 등 강팀들에게 연패를 당하며 좀처럼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빅맨 김병환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 공백까지 있었던 효성은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우승후보 두산중공업을 만나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한 때 15점 차까지 뒤지며 이번에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효성은 경기 후반 엄청난 집중력으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효성은 만만치 않은 상대 두산중공업을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에 전력 손실이 있었다. 팀의 기둥 여동준이 결장한 것. 빅맨 김병환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내내 결장하고 있는 효성으로선 골밑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였다. 효성은 경기 초반 탭 아웃과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1쿼터 중반까지는 두 팀 에이스들의 자존심 대결이 불꽃 튀었다. 두 팀을 대표하는 송인택과 이길환은 3점슛을 1개씩 주고받으며 득점 경쟁을 펼쳤다. 나란히 전력 공백이 있었기에 두 선수에 대한 득점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 대결에서 먼저 앞선 쪽은 두산중공업의 송인택이었다. 1쿼터 후반 자신의 스피드를 십분 활용한 송인택은 1쿼터에만 13점을 퍼부으며 효성 이길환에게 1쿼터 판정승을 거뒀다. 1쿼터 종료 직전 3점슛까지 터트린 송인택은 두산중공업에게 23-14의 리드를 안겼다.
1쿼터 송인택에 대한 수비에 실패하며 리드를 내준 효성은 2쿼터 들어 더 큰 위기를 맞았다. 2쿼터 초반 다시 한 번 송인택에게 3점포 두 방을 허용한 것. 이종일이 3점포를 터트렸지만 송인택에게 연달아 3점포를 내주며 외곽 수비마저 흔들린 효성은 35-20까지 밀렸고, 경기의 무게추가 두산중공업 쪽으로 확 기우는 모습이었다. 높이의 열세를 보강하기 위해 골밑 수비에 치중했던 효성의 수비에 구멍이 뚫렸던 순간이었다.
위기의 효성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2쿼터 후반까지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효성.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송인택이 휴식을 위해 벤치로 물러나며 효성에게 기회가 넘어오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송인택이 벤치로 물러나자 공격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정양헌이 교체 투입됐지만 몸이 덜 풀린 정양헌은 2개의 3점슛을 실패하며 효성의 추격을 막지 못했다.
효성은 이길환의 3점포를 시발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2쿼터 초반 15점 차까지 뒤졌던 효성은 이길환의 3점포를 시작으로 이원실의 야투까지 터지기 시작한 효성은 이길환과 이원실의 연속 8득점을 앞세워 37-28까지 점수 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2쿼터 종료 직전 이원실이 테크니컬 파울까지 얻어낸 효성은 2쿼터 종료 직전 침묵하던 조영중까지 야투를 성공시켰고, 38-34로 추격에 성공하며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2쿼터의 위기를 딛고 경기를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린 효성은 3쿼터 초반 두산중공업 정양헌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길환이 곧바로 바스켓 카운트로 응수하며 균형을 이어간 효성은 3쿼터 중반 이길환의 3점포에 힘입어 47-47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중공업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내주기도 했지만 기세가 오른 효성은 이원실의 자유투로 이 경기에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15점 차까지 끌려가던 상황을 180도 뒤엎은 효성은 3쿼터 후반 송인택에게 연속 돌파를 허용하며 다시 4점 차까지 뒤졌지만 3쿼터 종료 직전 두산중공업 한종호가 불필요한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받으며 동점의 기회를 잡았다.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은 효성은 이길환의 자유투와 추가 공격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53-5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3쿼터를 마친 효성은 4쿼터 초반 두산중공업 한종호를 막지 못하며 다시 한 번 57-53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재역전을 허용한 이후 효성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중공업의 센터 한종호가 5반칙 퇴장 당한 것. 높이에 부담을 느끼던 효성으로선 기회였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의 에이스 송인택이 공격 도중 몸에 무리를 느껴 벤치로 물러나며 효성은 수비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4쿼터 중반까지 4점 차로 뒤지던 효성은 이종일의 3점포로 점수 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종일의 3점포로 61-60으로 추격에 나선 효성은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이원실이 스틸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역전에 성공했다. 이원실의 속공으로 62-61의 리드를 잡은 효성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박환태와 이길환이 절묘한 더블 팀 수비로 두산중공업의 득점을 저지하며 64-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3분 전 공격과 수비에서 조금씩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효성은 경기 종료 2분 전 경기 내내 고전하던 박환태가 골밑에서 천금 같은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두산중공업 정노영이 속공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하는 행운까지 겹친 효성은 경기 막판 두산중공업 정양헌의 3점슛이 연이어 림을 빗나가며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순간 찾아온 기회를 끝까지 지킨 효성은 경기 종료 1분 전 이길환이 승부를 결정짓는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키며 강호 두산중공업을 꺾는 이변을 완성했다.
2쿼터 초반 15점 차까지 밀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한 효성은 경기 막판 찾아온 기회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하며 귀중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3연패 뒤 시즌 첫 승에 성공한 효성은 두산중공업, BMW, 현대오토에버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경기 점프몰(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효성 이길환이 선정됐다. 36점을 올리며 효성의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팀의 첫 승을 이끈 이길환은 "3연패를 당하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팀 동료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오늘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15점 차까지 밀렸지만 모든 팀원들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실수를 해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서로 힘을 북돋아 줬던 것이 마지막 역전승에 발판이 됐던 것 같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시즌 첫 승을 만든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리그 초반부터 함께 성장한 두산중공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더 뜻 깊다고 밝힌 이길환은 "두산중공업과는 디비전3 시절부터 함께 리그를 치러왔다. 그러다 보니 동기애 같은 것이 있다. 오늘 두산중공업 여동준 선수가 결장한 것이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리그 초창기부터 함께 성장한 두산중공업을 상대로 좋은 경기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겨 더 기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디비전1에 올라와 확실한 실력 차를 느끼고 있다는 이길환은 "디비전1과 디비전2는 분명 실력 차가 존재한다. 우리 역시 선수들의 부상이 있다고는 하지만 디비전1에 올라와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전력 차를 인정하고 매 경기 경험을 쌓고, 하나라도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센터 김병환 선수의 부상이 우리로서는 너무나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팀 리바운드와 철저한 박스 아웃을 통해 높이의 열세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종일 선수의 조언대로 나와 이원실 선수가 조금 더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동료들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효성의 발전을 위해서 남은 경기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결과*
두산중공업 63(23-14, 15-20, 14-19, 11-20)73 효성
*주요선수기록*
두산중공업
송인택 2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정노영 12점, 8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한종호 10점, 14리바운드, 1스틸
효성
이길환 3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이원일 2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이종일 9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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