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부상선수들의 경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선수단과 떨어져 따로 재활훈련을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수단과 함께 전 경기에 동참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모비스 양동근(35, 181cm)이다.
양동근은 개막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10월 22일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양동근은 수술을 받고 3개월간 재활훈련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모비스로서는 에이스이자 정신적인 지주가 빠진 절망적인 상황.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였던 모비스는 개막 4연패에 당하는 등 하위권을 전전해야 했다. 그런 팀을 바라보는 양동근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4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 LG의 경기. 경기 전 양동근을 만났다. 양동근은 부상 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슛과 드리블 훈련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손목을 꺾거나 돌리는 동작이 안 된다. 다행히 다친 손목이 왼쪽이라 오른손으로 드리블이나 슈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뼈가 완벽하게 붙을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주까지 깁스를 했다 이번 주부터 깁스를 풀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러닝훈련도 시작했다. 양동근의 예상 복귀 시기는 2월 중순 정도라고 한다.
이 정도 부상이라면 굳이 선수단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숙소에서 재활훈련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숙소에서 거리가 먼 지방에서 경기가 펼쳐질 때면 굳이 갈 필요가 없다.
한데 양동근은 홈인 울산 뿐 아니라 모든 원정 경기에 동참하고 있다. 모비스 경기가 있을 때면 벤치 뒤 관중석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양동근은 “저도 가야죠”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가 이렇게 경기에 동참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가 자청한 일이라고 한다.
모비스 관계자는 “동근이가 주장이다 보니 모든 경기에 함께하려 한다. 책임감이 있다. 동근이가 옆에 있으면서 얘기를 해주는 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
양동근은 동료들에게 주로 어떤 얘기를 해주냐는 질문에 “말을 많이 한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감독님이 하시기 때문에 특별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선수다. 가벼운 부상은 늘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결장하는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도 “이렇게 큰 부상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양동근이 코트에 있고 없는 것은 팀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기록으로 나타나는 부분뿐 아니라 동료들의 자신감도 달라진다. 양동근이 코트에 있음으로 인해 더 안심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동근이형이 함께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비디오미팅 때 동근이형 말이 도움이 된다. 감독님도 얘기해주시는데, 선배가 얘기해주는 게 선수들에게 더 귀에 들어올 때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양동근은 코트에 나서지 못 하는 게 답답하지 않냐는 질문에 “답답하기보다 미안하다. 같이 뛰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 전까지 모비스는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양동근은 “자신감이 가장 큰 문제다. 외국선수까지 한 명 못 뛰니 경기력이 많이 안 좋았다. 선수들이 신이 나서 뛰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이날 모비스는 LG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찰스 로드가 26점 13리바운드 6블록으로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함지훈도 16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도 홈에서 승리를 거둔 동료들을 보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을 것 같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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