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호 인터넷기자] 더 이상의 역전패는 없었다. 4쿼터 리드 상황. 에이스 김선형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서울 SK가 2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73-65로 승리했다. SK는 이날(9일) 승리로 7승 10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로 올라섰고, 3연승을 마감한 KCC는 5승 12패로 9위를 기록했다.
문경은 감독의 큰 그림 ‘이현민 봉쇄’
경기 전 많은 이들은 KCC 김지후를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김지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 평균 21.7득점(3점 : 평균 4.3개)으로 매서운 슛 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김지후를 막기 위해 (이)현석이를 투입하려 했는데 거기에 맞추다보면 우리의 방향성이 틀어진다고 생각한다. KCC 최근 공격들을 보면 이현민으로 파생되는 공격들이 많았다. 이현민을 통한 공격들을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로 막겠다"며 최근 슛 감이 좋은 김지후보다 '야전사령관' 이현민을 수비하는 데 집중했다.
SK는 1쿼터부터 최준용이 이현민을 막는 등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상대 공격을 봉쇄해 나갔다. 준비한 수비는 잘 이루어졌지만, 실책이 쏟아지며 공격에서 많은 득점을 쌓진 못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초반에 스위치 디펜스가 잘됐다. 다만 전반에 실책이 7개 나와서 공격에서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수비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 KCC는 이현민을 통한 볼 운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외국선수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들이 이어졌다. 전반까지 4어시스트를 배달하던 이현민은 후반에 1개의 어시스트만을 추가했다.
수비의 좋은 흐름은 자연스럽게 공격으로 이어졌다. KCC의 야투가 연속적으로 불발되는 사이 SK는 3쿼터 초반 연속 11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문경은 감독도 경기 후 " 이현민을 타이트하게 막았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며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공격의 선봉장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김선형은 2연속 3점포 포함 후반에만 12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경은 감독도 "김선형이 마지막에 에이스 역할을 해주며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수비에서 김지후에게 전반에만 3점 슛을 2개 허용했지만 세트 오펜스에서 당한 건 아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선형이 수비에서도 잘해줬다"며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문경은 감독은 이날(9일) 더블-더블(10득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한 김민수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수가 수비에서 리오 라이온스를 잘 막아줬고, 리바운드에서도 잘해줬다. 본인의 이름값을 해준 경기가 아닌가 싶다"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안정감이 사라진 ‘템포 바스켓’, 추승균 감독
경기 전 만난 추승균 감독은 "1라운드 때는 빠른 페이스로 공격을 하다 보니 실책이 많았는데 최근 템포-바스켓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최근 3연승의 비결을 뽑았다.
KCC는 전반에도 이현민과 와이즈의 2대2 플레이, 김지후의 3점포, 송교창의 득점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3점차로 뒤진 채 마쳤지만 실책은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면서 SK 특유의 빠른 템포 공격을 막지 못했다. KCC는 3쿼터 시작 후 4분 30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고, 그 사이 SK는 변기훈의 3점포, 김선형의 속공득점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탔다. 이후 에릭 와이즈와 라이온스의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4쿼터 초반 김선형에게만 2연속 3점포 포함 연속 8득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추승균 감독은 "항상 패턴을 통해서 오펜스를 하자고 하는데 선수들이 3쿼터 초반 골밑에만 공을 투입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무리하게 공을 인사이드 쪽으로 넣다보니 상대에게 스틸을 당해 속공 득점을 많이 허용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KCC는 김지후가 3점슛 3개 포함 15득점 3스틸로 여전히 뜨거운 슛 감을 이어갔고, 송교창도 13득점 4리바운드를 보탰지만 리오 라이온스의 활약이 아쉬웠다. 라이온스는 이날 18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성공률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무리하게 슛을 시도하며 2점 성공률이 38%(6/16)에 그쳤다.
추승균 감독도 "송교창과 김지후는 최근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오늘은 외국선수 쪽에서 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라이온스의 득점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연승이 마감된 것에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연승할 때도 있고, 연패할 때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분위기를 더 타야할 시점인데 아쉬운 건 사실이다. 2라운드 경기가 얼마 안 남아서 오늘(9일) 경기와 11일 모비스전까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 사진_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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