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인터넷 기자] 이번 주말 프로농구 2라운드가 막을 내린다. 2라운드 매듭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팀들이 표정이 정해질 것이다. 지금부터 2라운드 대미를 장식할 경기를 살펴보자.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KGC인삼공사(11승 5패) VS 동부(10승 6패)
12월 10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 MBC SPORTS+
3위를 지키려는 KGC인삼공사와 그 자리를 뺏으려는 동부가 격돌한다. 현재 동부가 1경기차 뒤진 4위에 올라있다. 이날 경기 승패에 따라 두 팀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 예상된다. 1차전에서는 동부가 골밑을 완벽히 장악하며 88-73으로 이겼다. KGC인삼공사는 리바운드(52-31)에서 크게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특히 경기당 9.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데이비드 사이먼이 지난 경기에서는 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데 그쳤다.
KGC인삼공사는 동부와의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를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리바운드를 내주게 되면 상대에게 공격 찬스를 더 많이 허용할 수밖에 없다. 동부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적은 32.9개의 리바운드를 허용하고 있다. 그만큼 KGC인삼공사는 공격리바운드 단속이 동부전 설욕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요구된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이정현(26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오세근(2점), 김기윤(6점), 양희종(1점) 등이 이정현의 짐을 덜어준다면 3위 다툼에 한 발 더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희종이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아쉽다. 양희종의 공백을 한희원, 문성곤 등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부는 자랑인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2연승에 도전한다. 동부는 현재 78.7실점으로 전자랜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1차전에서도 그랬듯이,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동부산성을 더욱 굳건히 한다면 동부의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잦은 실책이 동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동부는 현재 실책 부문 13.9개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KGC인삼공사(11.9개)보다 2개 더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 상대가 스틸 전체 2위(8.7개)인 KGC인삼공사이기에 승부처나 속공 상황에서의 실책은 금물이다. 8.6개의 스틸을 허용 중인 동부 입장에서는 KGC인삼공사의 빠른 손이 여간 부담스러울 것이다.
또한 리그를 대표하는 두 스윙맨의 대결도 볼만할 것이다. 이정현은 17,1득점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고, 허웅도 득점력(경기당 10.9득점)에서는 이정현에 뒤지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윌리엄스 카드 통할까?
kt(2승 15패)VS 삼성(13승 4패)
12월 10일, 오후 4시, 부산사직체육관, MBS SPORTS+2
올 시즌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하위 부산 kt가 선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 한다. kt는 올 시즌 첫 승을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따낸바 있다. 연패에서 벗어나는 승리였기에 kt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승리였다. 1차전에서는 kt가 삼성을 93-90으로 제압했다. 2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8연패 수렁에 빠진 kt가 삼성전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승을 올릴 당시 kt와 지금 kt의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 부상자 속출로 엔트리 채우기도 힘들 정도인 kt가 반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외국선수 교체 카드이다. 1순위로 선발한 크리스 다니엘스의 계속된 부상에 지친 조동현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다니엘스를 퇴출하고 리온 윌리엄스를 데려왔다. 윌리엄스는 kt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3시즌동안 KBL 무대를 누비면서 14.8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198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왕에 올랐을 정도로 리바운드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리바운드 부문 33.6개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kt에게는 윌리엄스의 합류로 리바운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경기 감각 또한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에서 경기를 꾸준히 뛰어왔기에 결국 윌리엄스가 kt에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윌리엄스 영입이 kt에게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반면 삼성은 kt전 승리로 단독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오리온이 KGC인삼공사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삼성은 단독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가공할만한 득점력과 높이를 보여주고 있다. 득점(89.5점)과 리바운드(40.3개) 부문에서 모두 2위를 달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kt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kt는 전반에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와 대등하게 싸우다가 후반에 체력 저하를 드러내면서 패한 경기가 많았다. 이처럼 삼성의 방심은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또한 삼성은 6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경기 감각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이 경기 감각을 빨리 되찾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다. kt의 외곽이 삼성을 괴롭힐 가능성도 있다. kt는 올 시즌 경기당 7.8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반면, 삼성은 7.9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3점슛 허용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kt의 외곽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kt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찾아왔다. 골밑을 든든히 지키던 김현민(200cm)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현민의 빈자리는 박철호(197cm), 안정훈(196cm) 등이 번갈아가며 채울 것으로 보인다.
깨어나라 김선형
SK(7승 10패) VS KGC인삼공사(11승 5패)
12월 11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 MBC SPORTS+2
올 시즌 개막전에서 첫 맞붙은 두 팀이 잠실로 자리를 옮겨 2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1차전에서는 SK가 KGC인삼공사의 속공(10-3)을 저지하지 못했고, 여기에 잦은 실책(9-17)을 범하며 100-95로 패한바 있다. SK는 안방에서 KGC인삼공사전 설욕에 도전한다.
마리오 리틀 영입 이후 연패에 빠졌던 SK는 9일 KCC에게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연패를 당했던 LG, 모비스 전을 살펴보면 리틀이 손발이 맞지 않는 것도 있지만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김선형이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경기운영 능력과 템포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SK가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김선형이 깨어날 필요가 있다. KCC전에서 보인 모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김선형의 기록을 살펴보면 평균 14.6득점으로 국내 3위, 6.5어시스트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세 경기 기록은 평균 13점, 4.3어시스트로 시즌기록에 살짝 못 미친다. 김선형의 더욱 힘을 내야 팀도 상승세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곽에서의 기복을 줄일 필요가 있다. 6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7.7%(1/13)밖에 되지 않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는 SK 외곽의 화력이 꾸준함을 입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는 SK를 제물 삼아 연승 사냥에 나선다. 7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이정현의 극적인 위닝샷으로 귀중한 1승을 챙긴 KGC인삼공사는 SK를 상대로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백투백 일정을 치러야 하는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SK에 비해 체력적으로는 불리한 편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내 선수 득점 부문 1,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이정현(경기당 17.5득점)과 오세근(경기당 14.9득점)을 비롯해 김기윤(25, 180cm), 문성곤(24, 196cm) 등 젊은 선수들이 형들의 뒤를 받쳐줄 필요가 있다. 이전 경기에서는 문성곤이 16득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처럼 KGC인삼공사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져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준용과 오세근의 리바운드 쟁탈전도 관전 포인트이다. 현재 최준용이 8.6개, 오세근이 8.4개로 국내 선수 리바운드 부문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두 선수의 치열한 리바운드 싸움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외곽슛 봉쇄가 관건!
오리온(12승 5패)VS 동부(10승 6패)
12월 11일, 오후 4시, 고양실내체육관, MBC SPROTS+
1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96-95 1점차의 패배의 쓴맛을 봤던 오리온이 이번엔 동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오데리언 바셋이 33점으로 개인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높이와 외곽슛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오리온은 동부에게 10개의 외곽슛을 허용했다. 오리온이 동부에게 설욕하기 위해서는 외곽 수비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오리온은 동부의 외곽을 봉쇄할 경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는 김주성과 허웅에게 각각 4개, 3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오리온은 경기당 7.3개의 3점슛을 내주며 3점슛 허용 부문 2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오리온의 외곽 수비는 강력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동부 슈터들이 공을 잡았을 때, 그들을 못살게 굴어 체력을 떨어트릴 필요가 있다.
또한 동부에 비해 높이가 낮은 오리온으로서는 제공권의 약점을 빠른 농구로 극복한다면 동부에게 1차전 패배를 되갚아줄 수 있을 것이다. 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오리온은 한 템포 빠른 농구에 외곽의 화력이 더해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전과 마찬가지로 외곽의 화력이 더해져야 동부산성을 함락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문태종을 비롯한 김동욱, 정재홍 등의 슛 컨디션이 괜찮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하다.
반면 동부는 주말 일정이 빠듯하다. 안양과 고양으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것이다. 또한 동부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김주성(38, 205cm), 박지현(38, 183cm), 윤호영(33, 197cm) 등 팀의 주축들 역시 서른 살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이들의 뒤를 받쳐줄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오리온처럼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 아니기에 김영만 감독은 12명의 엔트리를 고르게 활용하여 체력 안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동부가 체력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한다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특정 선수에게만 볼이 집중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동부로서는 그 어느때보다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 절실한 경기가 될 것이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이선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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