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마커스 블레이클리(28, 193cm)는 모비스에서 네이트 밀러의 부상 대체로 뛰던 선수다. 한데 오히려 블레이클리가 가세한 후 모비스의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블레이클리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뽐냈다. 9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31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 6일 SK 전에서 25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블레이클리는 점점 모비스 스타일에 녹아들었고, 찰스 로드도 살아났다. 블레이클리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나오자 모비스는 블레이클리에 대한 완전 교체를 진행하려 했다.
한데 그런 모비스의 뜻은 무너졌다. 11일 복수의 팀이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고, 결국 KGC인삼공사가 블레이클리를 손에 넣었다.
인삼공사는 단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 했다. 그러던 와중에 블레이클리가 눈에 띈 것이다. 마침 모비스에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블레이클리를 영입한다면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선 듯 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왜 원 소속팀에서 선수에 대한 우선권이 없는 것일까?
이는 KBL 규정 때문이다. KBL은 대체선수를 복수의 팀이 원할 경우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우선권을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삼공사는 규정대로 문제가 없는 영입을 한 것이다.
하지만 블레이클리의 인삼공사 행이 확정되자 기사 댓글에는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LG도 마이클 이페브라의 부상으로 일시 영입한 마리오 리틀을 연장 계약하려 했다. 이페브라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 kt가 부진한 래리 고든 대신 리틀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SK가 리틀을 영입했다. 테리코 화이트의 부상이 갑자기 두드러지면서 리틀을 일시 대체로 영입한 것이다.
LG로서는 kt보다 지난 시즌 순위가 낮기 때문에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SK의 등장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처럼 이번 시즌 유독 구단 간의 대체선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도 잦은데다 선발한 외국선수의 기량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대체선수 영입에 열을 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무대 경험이 많은 검증된 외국선수들은 적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렇듯 무분별한 대체선수 경쟁은 분명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외국선수를 가로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모비스의 경우 11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 블레이클리가 동행했다. 블레이클리의 행선지가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 결국 블레이클리는 11일 오후 12시 경합 끝에 인삼공사 행이 확정됐다. 모비스로서는 블레이클리를 뺏겼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행 외국선수 제도는 선수 개인에게 선택권이 없다. 규정에 의거, 원하는 구단이 있어야만 선수는 움직인다.
선수 입장에서도 황당할 것이다. 리틀의 경우 처음 SK와의 계약을 망설였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팀을 전전하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 리틀은 LG에 남거나 kt에서 완전대체선수로 계약하길 바랐다고 한다. 그랬다면 이번 시즌은 문제 없이 한국에서 뛸 수 있었을 것이다.
블레이클리도 마찬가지다. 모비스에서 뛰면서 정이 들었고, 모비스에 남기를 원했다. 찰스 로드도 블레이클리와 뛰기를 원했고, 블레이클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규정 탓에 팔려가듯 다른 팀으로 원치 않는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체선수 규정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정 팀에서 영입한 대체선수가 잘 할 경우, 다른 팀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데려간다는 건 문제가 있다. 최소한 원 소속팀에 우선권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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