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KGC인삼공사, 승부수로 이뤄낸 대승, 그리고 연승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6-12-14 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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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승부수가 통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117-77로 이겼다. 3쿼터 중반 꺼내든 지역방어 승부수가 통하면서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은 완승이었다. 4연승과 함께 시즌 14번째 승리(5패)를 올린 KGC인삼공사는 고양 오리온(13승 5패)을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117점은 올 시즌 최다 점수이며, 40점차 역시 이번 시즌 최다점수차다. 또한 원정 7연승은 안양 프랜차이즈 사상 원정 최다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반면 kt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불명예스러운 이 기록 역시 kt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연패 기록이다.

▲ 경기 초반을 지배한 kt 가드 진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점수를 잘 쌓았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이 하이포스트, 오세근(200cm)이 골밑에 위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오세근에게 공이 잘 연결되지 않았지만 사이먼의 좋은 움직임(픽&롤, 돌파)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김기윤(180cm)의 속공 마무리, 한희원(195cm)의 패턴 마무리에 의한 점수도 나왔다.

이에 맞서는 kt의 득점은 외곽슛으로 이뤄졌다. 리온 윌리엄스(198cm)는 팝-아웃에 이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김종범(192cm)은 받아 던지는 중거리슛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김우람(185cm)은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춘 2대2 공격에 의한 3점슛을 넣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외곽슛을 넣은 kt는 1쿼터 3분 48초에 11-9로 앞서갔다.

그 후 경기는 점수 쟁탈전으로 진행됐다. KGC인삼공사는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오세근은 kt 박상오(196cm)와 안정훈(196cm)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해 연속 6득점을 올렸고, 사이먼도 픽&롤과 포스트업으로 4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kt는 가드가 주도하는 2대2 공격으로 대항했다. 이재도(180cm)는 윌리엄스와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득점(3점슛)과 도움을 기록했다. 김우람은 적극적인 픽&롤 시도를 통해 동료의 득점(안정훈)에 기여했고, 자유투를 얻어내며 직접 점수를 쌓았다. 1쿼터 후반 kt의 2점차 리드(21-19)가 계속됐다.

1쿼터의 남은 시간, kt 가드 진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이재도는 균형을 무너뜨리는 무리한 돌파 시도로 세이프티 맨의 부재를 야기시켰고, 속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기록했다. 최창진(185cm)은 팀 반칙에 빠진 상황에서 연이은 반칙으로 상대에게 자유투를 내줬다. 1쿼터는 KGC인삼공사가 25-23으로 앞서며 끝났다.

▲ KGC인삼공사의 변화 vs kt의 대응

2쿼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포스트업을 하는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엔트리 패스가 잘 되지 않으면서 점수를 쌓는데 실패했다. 반면 kt는 지역방어를 깨지 못했다. 문성곤(196cm)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KGC인삼공사의 3-2지역방어를 상대로 외곽슛과 속공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먼저 침묵을 깬 팀은 KGC인삼공사였다. 공격 제한 시간이 0.8초 남은 상황에서 이날 첫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정현(191cm)이 슛을 던지는 패턴 공격을 통해 2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KGC인삼공사는 키퍼 사익스(177cm)의 커트인, 이정현의 1대1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쿼터 2분 20초에 31-26으로 앞서갔다.

kt는 반격에 나섰다. 작전시간 이후 첫 공격에서 지역방어를 상대로 김우람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래리 고든(191cm)과 천대현(193cm)은 상대의 바뀐 수비(대인방어)를 맞아 돌파를 통해 차례로 득점을 올렸다. 이재도는 다시 등장한 3-2지역방어가 펼쳐지기 전 속공 3점슛을 성공시켰다. 수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좋았던 kt는 2쿼터 중반 36-35로 경기를 뒤집었다.

KGC인삼공사는 역전을 허용하는 3점슛을 맞았지만 3-2지역방어를 유지했다. 이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kt가 고든의 계속되는 외곽슛 실패로 인해 득점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의 중거리슛, 오세근의 포스트업, 김기윤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으며 2쿼터 2분 29초를 남기고 41-38로 앞서갔다.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KGC인삼공사는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결과는 좋았다. kt의 픽&롤 공격을 스위치 디펜스로 잘 막아낸 것이다. 그리고 이정현-사이먼의 픽&롤, 사익스-사이먼의 픽&롤, 패턴에 의한 이정현의 3점슛, 사익스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으며 차이를 벌렸다. KGC인삼공사가 50-43으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승부를 결정지은 3-2지역방어

3쿼터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렸다. kt는 수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좋았다. 쿼터 시작과 함께 펼쳐진 KGC인삼공사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김우람, 김종범이 차례로 3점슛을 성공시켰다. 모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었다. KGC인삼공사의 바뀐 수비(대인방어)에 대해 윌리엄스의 팝-아웃을 앞세워 공략했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를 앞세워 대항했다. 사익스는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슛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후, 넓어진 공간을 활용하는 영리한 공격을 펼친 것이다. 사이먼은 중거리슛, 오세근은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힘을 보탰다. 3쿼터 4분 27초, KGC인삼공사가 61-53으로 앞서갔다.

이기고 있는 팀에서 먼저 수비에 변화를 줬다. KGC인삼공사가 이정현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 존 프레스를 펼친 것이다. kt는 이 수비를 깨지 못했다. 이재도와 이민재(189cm)가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했고, 윌리엄스의 페인트 존 슛 시도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턴오버도 발생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했고, 하프코트 공격은 이정현을 중심으로 전개했다. 3쿼터 3분 59초를 남기고 KGC인삼공사는 71-53으로 달아났다.

KGC인삼공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택했다.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꾼 것이다. kt가 2대2 공격을 시도하면 바꿔 막으며 볼핸들러의 슛을 견제했다. 성공적인 변화였다. 슛 기회를 잡지 못한 kt 가드 진은 당황했고, 연속 턴오버를 범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 성공을 사익스가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포스트업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2분 18초를 남기고 79-5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3쿼터 승부수로 이뤄낸 대승

KGC인삼공사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kt를 제압했다. 전반전은 다소 고전했다. 2대2 공격을 통해 가드가 슛을 던지는 kt의 공격을 잘 막지 못한 것이다. 그 결과 kt 김우람, 이재도에게 전반전에만 23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쿼터는 달랐다. 3-2 지역방어로 흐름을 가져온 후,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kt 가드 진의 득점을 봉쇄했다.

경기 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시작할 때부터 쉽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차곡차곡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kt 선수들의 슛이 잘 들어가서 선수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라고 전반전을 평가했다. 그리고 “3쿼터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3-2 존 디펜스가 잘 됐고, 사이먼이 잘해줬다”고 밝히며 3쿼터에 꺼내든 지역방어 승부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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