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일본농구협회가 세계무대 도전을 위한 새 여정을 시작했다. 12월 1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는 일본남자농구대표팀이 소집되어 본격적인 세계무대 준비에 돌입했다.
일본농구협회은 12월 초, 2년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하세가와 켄지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하세가와 켄지 감독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2016년 FIBA 올림픽 최종예선 등에서 대표팀을 이끌어온 베테랑 지도자였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을 18년 만에 4위로 이끌면서 대표팀의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1년 전에는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3위라는 좋은 성적표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올림픽 최종예선의 결과가 참담했다. 라트비아(48-88), 체코(71-87) 등에게 완패를 당했던 것. 애초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지극히 낮았지만 경기력에서 현저히 큰 수준 차이를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본농구협회는 국제감각을 갖춘 지도자를 영입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쪽으로 방향을 결정했다. 일본농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하세가와 감독과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결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농구연맹(FIBA) 홈페이지에 따르면 토모야 히가시노 기술위원장은 하세가와 감독의 공로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세계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일본농구협회는 감독 결별과 함께 '국가대표선수 선발 프로그램'이라는 새 계획도 동시에 발표했다.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그리고 18일부터 20일까지 2차에 걸쳐 훈련을 진행해 선수를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을 위해 소집되는 선수는 모두 68명으로, B리그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선발인원은 25명이다.
이를 위해 감독대행 루크 파비세비치(Luke Pavicevic)가 파견되어 캠프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세비치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과 프랑스 프로팀 감독을 역임한 적 있다.
현재 일본대표팀은 2019년 FIBA 농구월드컵에 초점을 두고 준비중이다. 2017년부터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대신 홈-앤드-어웨이 시스템으로 월드컵 출전국을 가린다. 홈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농구인기까지도 달라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본농구협회는 이 기회를 발판삼아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2017년 2월에는 해외팀을 초청해 삿포로에서 시범경기도 갖는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며 세 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첫 째는 계속해서 대표팀 시스템을 고민하며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다. 실패와 한계를 빨리 인지하고 대안을 찾아내다. 그 한계 중 하나는 바로 국제무대 경험이다. 물론 하드웨어는 절대 흑인선수들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16년 올림픽에서 일본여자농구대표팀이 그랬듯, 잘 준비되고 훈련된다면 '박수받고 인정받을'만한 경기력은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 두 번째는 그 한계 극복을 위해 협회와 프로리그가 손발을 잘 맞췄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에서도 한동안 '실패한 카드'처럼 여겨진 외국인 헤드코치가 재영입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감독대행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명망이 높은 하세가와 감독이 '국제경쟁력'을 이유로 떠났다면 그 대안은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그동안 외국인 지도자는 '한국 농구'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경계받아 왔고, 부정적으로도 여겨져왔다. 기술 발전을 도움받기 위해 외국인 스킬 트레이너를 고용하면서도, '팀 개발'을 위한 자리를 맡길 때에는 '한국 농구를 모른다'는 이유로 의문부호를 붙여왔던 것이다. 몇 년전, 프로팀에 고용된 한 미국인 코치는 "그래서 한국농구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걸로 세계에서 이룬 것이 무엇인가"라며 국내 코칭스태프에 반문했던 적이 있다.
논점은 외국인 코치가 아니다. 변화를 위해 뭔가 청사진을 제시했고, 첫번째 프로젝트가 절반의 성과를 거두자 재빨리 전략을 수정해 새로운 청사진을 또 내놓았다. 이제 홈-앤드-어웨이 시행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도 흑백 사진만 보고 있을게 아니라 2019년을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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