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김수열 인터넷기자] 64, 61, 71. 인천 전자랜드가 14일 이전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이다. 평균 65.34점에 그치며 심각한 득점 가뭄 현상을 보이며 3연패를 당했다. 연패 직전 3연승을 달릴 때 기록했던 평균 득점(90.67점)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이 점을 가장 아쉬워하고 있었다. 14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전 락커룸에서 “최근 팀 득점이 아쉽다. 60점대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공격에 많이 신경을 쓰고 선수들에게 역시 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팀 내 득점 1위는 제임스 켈리(23, 197.4cm)다. 평균 23.9점으로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5위에 올라있다. 3연패에 빠져있던 기간에도 그는 27, 23, 23점을으로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왔다. 데뷔 후 아직 한 자리 득점에 그친 적도 없다.
반면, 파트너 커스버트 빅터(33, 190.3cm)는 올 시즌 평균 9.2점을 기록하며 득점에서 큰 공헌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빅터의 낮은 득점력을 문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빅터의 득점력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날 역시 6점으로 부진했지만 모비스와의 경기 후 유 감독은 “빅터가 찰스 로드를 잘 막아줬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에 대한 비판 보다는 수비에 대한 칭찬을 했다. 유 감독은 종종 빅터를 지난 시즌 은퇴한 이현호에 비유하며 스크린, 박스 아웃 등 전자랜드의 궂은일을 맡아 하는 ‘블루워커’형 선수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항상 강조하기도 한다.
결국 유도훈 감독이 바라는 것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었다. 현재 전자랜드 국내 선수 득점 랭킹 1위는 정영삼(9.6점)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 선수 중 평균 득점 두 자리 이상인 선수가 없다. 그만큼 국내 선수들의 득점 공헌도가 타 팀에 비해 적다는 이야기다.
전자랜드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96-87으로 승리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단독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전 공격 부분을 강조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확실히 3연패를 끊은 이날은 달랐다. ‘슛도사’ 정병국이 21점을 넣으며 그동안 외로이 득점을 쌓았던 제임스 켈리(24점 10리바운드)를 도왔고 강상재(12점), 정효근(9점), 박찬희(9점) 등 국내 선수들의 지원사격 역시 활발히 이뤄졌다. 이날 전자랜드 두 외국 선수 켈리와 커스버트 빅터(6점 5리바운드)가 기록한 득점은 30점. 팀 전체 득점에 3분의 1도 되지 않는 기록이었다. 나머지 3분의 2 이상은 국내 선수들의 몫이었다.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 유도훈 감독은 여전히 국내 선수들의 득점 가담을 아쉬워했다. 사실 아쉬움 보다는 선수들을 향한 애정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듯 해 보인다. 유 감독은 승장 인터뷰 중 하나 하나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강상재, 정효근 ,이대헌, 김지완, 김상규 등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안정될 것이다. 이 선수들을 살리는 것이 시즌 전부터 목표였는데 아직은 더딘 편이다. 감독으로써 책임감도 느끼고 있고 선수들도 목표 의식을 가지고 충실히 잘 준비하길 바라고 있다.”
유 감독은 종종 인터뷰에서 선수들 본인의 몸값은 기록 향상을 통해 스스로 올리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선수의 발전을 함께 갈망하고 공격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믿고 맡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지완에게 그의 장기인 돌파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솔레이션’을 자주 지시하기도 하고 슛에 약점이 있는 박찬희에게 항상 자신 있게 슛을 던지라고 강조하는 것이 같은 맥락이다.
이날 국내선수 중 팀 내 최다 득점을 한 정병국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병국이가 그동안 슛을 던지기 보다는 빼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자신 있게 슛을 던져서 오래 기용했다.” 정병국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슛을 주저하면 화를 많이 내신다. 2~3번 슛을 놓치다 보면 자신감이 없어져서 흔들리게 되는데 감독님이 그때 주저 없이 교체 하신다”며 유 감독이 자신감을 항상 강조함을 언급했다. 적극성을 보인다면 그만큼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다는 이야기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를 통해 연패 탈출과 모비스전 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리고 저멀리서 전자랜드를 향해 달려오는 ‘자신감’이란 토끼도 있다. 이 마저도 잡을 수 있다면 다음 상대인 SK전 역시 더 수월해질 것이다.
#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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