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워싱턴/이호민 통신원] NBA 워싱턴 위저즈가 안방으로 삼고 있는 버라이즌 센터(Verizon Center)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시내 한복판에 있다. 백악관에서도 불과 2-3km 남짓 거리이고, 암회색빛 정부청사와 각종 스미소니언 박물관, 미술관 (The Smithsonian Institution) 건물들이 모두 도보로 15분 이내에 위치해 있어서 다른 팀의 홈 경기장과는 사뭇 다른 주변 풍경을 자랑한다. 또 한 편으로는 차이나타운을 마주보고 있어 한자로 ‘체육중심’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것 또한 흥미롭다 (1997년에 경기장 건축이 완공되면서 인근지역에 거주하던 다수의 화교들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외곽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차이나타운의 규모 또한 상당히 축소되었다).
다만 워싱턴 DC의 시내 치안상황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랑자가 많고 안전이 보장되는 동네는 아니라는 점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경기장시설도 비교적 낙후되어 있고 (2014년 1월 11일 위저즈와 휴스턴 로케츠의 경기에서는 천장에서 새는 빗물 때문에 경기가 1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부대시설 또한 다수의 NBA 경기장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실상이다.
예를 들면, 지역특색이 녹아든 식사옵션을 제공하며 (보스턴에서 클램 차우더를 맛보고, 필라델피아에서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 휴스턴에서 바베큐를 맛볼 수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고급화된 식당도 마련된 타 경기장에 비해서 패스트푸드점만이 입점해 있는 버라이즌 센터의 먹거리가 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필자 개인적인 의견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2010년에 발표된 ESPN 「Outside the lines」 뉴스에 의하면 당시 NBA/NHL 구장 중 보건당국 규정에 위배된 식당이 바로 워싱턴 위저즈 홈 구장 식당들이었다.
너무 위저즈의 홈구장에 대해서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지만, 한 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팬덤이 가장 약한 구장중 하나라는 점이다. 워싱턴은 사실 어느 정도 태생적 한계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일단 정부기관이 많이 위치하여 타지역 이주민이나, 한시적으로 체류하는 유동인구가 많다. 태생적으로 워싱턴 DC 출신 주민이 타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는 의미다. 때문에 팬들도 위저즈가 아닌 원래 고향팀인 원정팀을 응원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위저즈라는 팀에 대한 충성도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예전에 소개한 바와 같이 브루클린에서도 원정팀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브루클린은 연고지를 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합리화될 수 있다고 치더라도 40년 넘게 워싱턴 DC 수도권 지역을 대표해왔고 1970년대를 풍미하며 파이널에 4차례나 오르며 1978년에 우승까지 차지한 지역 터줏대감에게 이와 같은 팬들의 상대적인 무관심은 안타까웠다.
이 날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팬들의 미지근한 반응을 엿볼 수 있었는데, 주말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구장 반쯤은 비어있고 그 반을 채운 관중들마저도 비인기팀인 밀워키를 응원하는 팬들이 상당수 있었음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리그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존 월(John Wall)과 브래들리 빌(Bradley Beal)로 구성되어 있는 최상급 백코트를 비롯해서 안정감있는 마친 고탓(Marcin Gortat)과 마키프 모리스(Markieff Morris), 떠오르는 신예 오토 포터(Otto Porter)와 켈리 우브레(Kelly Oubre), 그리고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로 짜임새가 나쁘지 않은 팀인데도 의아했다.

위져즈에 대한 미온적인 반응과는 달리 벅스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은 의외였다. 위져즈가 젊은 백코트 듀오를 자랑한다면 벅스는 야니스 안테토쿰보(Giannis Antetokounmpo)와 자바리 파커(Jabari Parker)라는 걸출한 포워드 콤비를 내세우고 있는데, 특히나 야니스에 대한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그리스 출신 팬들은 자국민 NBA 선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고, 자바리 파커 역시도 발전하는 실력과 함께 서포터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야니스 안테토쿰보는 루키시즌부터 눈여겨보던 선수라서 애정이 가는데, 2013년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올스타전때 처음 봤던 앳되고, 모든 것을 마냥 신기해하던 모습은 더 이상 보기 힘들었다.
현재 그는 팀의 중심으로 도약을 하고 있다. 팀 성적이 안 따라주고, (중거리와 외곽슛에 대한) 자신감 결여 때문에 성장통을 겪었던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극복한 모습이었다. 이제는 리그의 스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사실, 외국선수들은 미국사회에 적응을 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어서 현지문화적응이 큰 관건인데, 경기장에서 울리는 최신 힙합음악 한 곡,한 곡에 맞춰서 흥에 겨워 춤을 추면서 연습을 하고 신예 라샤드 본(Rashad Vaughn)과 수다도 떠는 모습을 보니 미국생활에 완전하게 정착한 것 같았다.
경기 내용은 존 월과 브래들리 빌 백코트에 오토 포터와 켈리 우브레를 동시에 포워드로 기용하는 스몰 라인업으로 재미를 본 위저즈의 110-105 승리였는데 특히나 자신감이 붙은 켈리 우브레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우브레는 야투 11개 중 7개를 성공시키며 3점슛도 3개를 꽂는 등 19득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였고 월과 빌 콤비도 상당한 화력을 뽐내며 44점을 합작하여 안테토쿰보와 미르자 텔레토비치(Mirza Teletovic)가 각각 28점, 25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한 밀워키를 제압했다.
(위에서부터)
사진1.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버라이즌 센터. '체육중심'이라고 쓰여진 간판부터 특색이 있다.
사진2. 버지니아 대학교 동문회에서 위저즈 경기 관전 이벤트가 있었는데 같은 학교 출신 말콤 브록든이 선배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다.
사진3. 유망주 쏜 메이커의 3점슛 연습을 돕고 있는 왕년의 플래스틱 맨 스테이시 어그먼 코치.
사진4. 야니스 안테토쿰보를 응원하기 위해 버라이즌 센터를 찾은 그리스 자매 군단
# 사진=이호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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