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KCC, ‘플랜B’와 강력한 수비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6-12-16 0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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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전주 KCC는 15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97-59로 이겼다. 상대에게 59점만을 내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을 제압했다. 시즌 6승째(13패)를 올린 KCC는 8위 서울 SK(7승 12패)와의 차이를 1경기로 좁혔다. 반면 오리온은 대패와 함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이날 1,2쿼터에 넣은 15득점은 2009년과 2015년 서울 SK가 기록한 프로농구 역대 전반전 최소 득점과 같다.




플랜B의 차이


오리온은 외국선수를 선발 명단에 넣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초반 이승현(197cm)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이승현은 계속 1대1 공격을 시도했지만 KCC 주태수(202cm)의 수비에 고전하며 첫 4번의 야투를 모두 놓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KCC도 한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리오 라이온스(205cm)의 포스트업을 많이 봐준 것이다. 하지만 라이온스는 최진수(203cm)가 앞에서 막고 이승현이 베이스라인 쪽에서 도와주는 오리온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첫 번째 공격 옵션이 봉쇄된 상황에서 두 팀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은 다른 공격도 잘 되지 않았다. 5명 모두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 구성으로 하이픽 등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KCC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히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KCC의 대처는 훌륭했다. 이현민(174cm)을 중심으로 공이 잘 흐르는 가운데 주태수와 송교창(200cm)은 림을 파고들었고, 김지후(187cm)은 받아 던지는 3점슛을 넣었다. 1쿼터 5분 53초, KCC는 13-5로 앞서갔다.


오리온은 공격에 변화를 줬다. KCC가 바꿔 막으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허일영(196cm)과 최진수가 차례로 파고들었고, 오데리언 바셋(185cm)이 투입된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신명호(184cm)가 앞선을 막고 외국선수가 골밑을 지키는 KCC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KCC는 수비의 성공을 라이온스, 김지후, 신명호 등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하며 점수를 쌓았다. KCC가 21-8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턴오버와 속공
2쿼터 오리온은 바셋, 김동욱(194cm), 문태종(199cm), 이승현, 제스퍼 존슨(196cm)을 동시에 넣으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존슨, 김동욱 포스트업으로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슛은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가 발생했다. KCC는 수비 성공을 신명호, 라이온스, 송교창 등이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시켰다. 하프 코트 공격 때는 최승욱(190cm), 김지후의 외곽슛이 터졌다. 2쿼터 3분 26초, KCC는 31-10으로 달아났다.


오리온은 작전시간 이후 존슨, 바셋을 빼고 국내선수 5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장재석(204cm)은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실수를 범했다. 2대2 공격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방법은 볼핸들러를 압박하는 KCC의 함정수비에 막혔다. 오리온의 계속되는 공격 실패는 라이온스가 마무리하는 KCC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KCC는 47-15, 무려 32점을 앞서며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 오리온의 공격은 전반전보다 훨씬 좋았다. 허일영은 공 소유 시간을 줄이고 받아 던지는 공격을 펼치며 10득점을 올렸다. 이승현은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잡아내며 기회를 제공했다. 존슨의 외곽슛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전반전과 비교하면 나아진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점수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현민의 경기 운영, 라이온스의 마무리 능력을 앞세운 KCC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이다. KCC는 74-35로 3쿼터를 끝내며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었다.




압도적인 승리
KCC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59점만을 허용한 수비가 좋았다. 경기 초반 주태수는 오리온 이승현의 계속되는 1대1 공격을 잘 막아냈다. 앞선 방어에 전념한 신명호의 수비는 명불허전이었다. 오리온이 자랑하는 2대2 공격은 스위치 디펜스로 봉쇄했다. 그 결과 오리온의 야투 성공률을 38%(23/61)로 떨어뜨렸고, 턴오버 20개를 유도했다. 이현민(14도움)이 전개하는 빠른 공격(속공 14개)을 펼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경기 후 KCC 추승균 감독은 “어제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 오리온 선수들은 키가 거의 비슷해서 스위치 수비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라고 밝히며 스위치 디펜스를 승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스틸이 15개 나왔고 어시스트를 29개 기록했다. 공, 수에서 퍼펙트 했다.”고 전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헤인즈의 공백
오리온은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애런 헤인즈(199cm)가 빠진 공격이 문제였다. 이승현과 바셋에게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대2 공격도 바꿔 막는 KCC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일시 대체 외국선수로 합류한 존슨(야투 1/9, 3턴오버)의 활약도 전무했다. 그 결과 1,2쿼터 연속 10득점 미만을 기록하면서 전반전에 15점밖에 넣지 못했다.


경기 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전체적으로 다 안 돼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존슨에게 큰 기대는 안 한다. 국내선수들이 헤인즈가 돌아올 때까지 투지를 발휘해서 지혜로운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국내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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