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원주 동부는 16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0-75로 이겼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윤호영(18득점), 가드 임무를 잘 수행한 허웅(16득점 4도움 4스틸)을 앞세워 2라운드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11승째(8패)를 올린 동부는 3위 고양 오리온(13승 6패)과의 차이를 2경기로 좁혔다.
▲ 턴오버 9개 vs 6번의 속공
1쿼터 초반 삼성은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포인트가드 김태술(180cm)이 매우 부진했다. 동부 김현호(184cm)의 수비도 강력했지만, 자유투와 중거리슛을 놓치고 연거푸 턴오버를 범하는 등 김태술의 컨디션은 좋지 않아보였다. 공격의 중심을 다른 선수들로 변화를 줘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준일(201cm)의 넓은 공격 범위를 활용하는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계속 턴오버가 발생했다. 삼성은 경기 시작 5분 40초 동안 턴오버 6개를 범했고 4점밖에 넣지 못했다.
반면 동부는 쉽게 점수를 쌓았다. 삼성의 공격 실패를 윤호영(196cm)과 로드 벤슨(206cm), 김현호, 허웅(186cm) 등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김주성(205cm)은 속공으로 점수를 넣지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동료들의 득점에 기여했다. 하프 코트에서는 2대2 공격을 막는 삼성의 바꿔막기(윤호영, 김주성이 볼핸들러)와 함정수비(허웅이 볼핸들러)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득점을 이어갔다. 1쿼터 5분 55초, 동부는 20-4로 앞서갔다.
삼성은 김태술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를 빼고 주희정(180cm)과 마이클 크레익(188cm)을 투입했다. 그리고 크레익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크레익은 김준일(201cm)과의 하이-로 게임을 통해 도움을 기록했고, 3점슛도 성공시켰다. 삼성은 김준일, 주희정의 외곽슛까지 터지며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동부도 웬델 맥키네스(192cm)와 김주성 중심의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면서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동부가 28-14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동부의 실수와 삼성의 추격
2쿼터 초반 두 팀의 공격은 외국선수들이 주도했다. 삼성의 공격은 크레익이 이끌었다. 동부 벤슨을 상대로 1대1 공격에 의한 중거리슛, 돌파를 계속 시도했다. 과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동부의 공격은 맥키네스가 하이포스트, 벤슨이 골밑에 위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맥키네스가 3점슛과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렸지만, 공 흐름은 매끄럽지 않았다. 2쿼터 2분 54초, 동부의 리드(32-19)가 계속됐다.
삼성은 작전시간 이후 문태영을 공, 수의 중심으로 이동시켰다. 공을 문태영에게 집중시켰고, 수비는 문태영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펼쳤다. 문태영의 포스트업과 피딩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린 공격은 괜찮았다. 그에 비해 동부 윤호영-벤슨의 주고 받는 공격에 의한 3점슛을 얻어맞은 지역방어는 아쉬움이 있었다. 2쿼터 중반, 동부가 35-23으로 앞서갔다.
이후 한동안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동부는 윤호영의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윤호영은 자신에 대한 삼성의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크레익을 앞세워 대항했다. 크레익은 내-외곽에서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다. 잠시 등장한 동부의 지역방어를 임동섭(198cm)의 3점슛으로 격파하는 모습도 좋았다. 2쿼터 종료 2분 42초를 남기고 동부의 12점차 리드(42-30)가 계속됐다.
2쿼터 후반 동부의 공격에 문제가 발생했다. 엔트리 패스가 끊겼고, 맥키네스는 속공 상황에서 실수를 범했다. 허웅은 2대2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공을 뺏겼고, 잘라 들어가는 허웅을 향하는 패스도 끊겼다. 다양한 상황에서 턴오버가 발생한 것이다. 동부의 득점은 정체됐고, 삼성은 동부의 실수를 라틀리프, 임동섭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 코트 공격 때는 임동섭, 김태술의 외곽슛이 들어갔다. 삼성이 40-46으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 삼성의 2대2 수비와 동부의 대응
3쿼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애를 먹었다. 삼성은 턴오버가 문제였다. 라틀리프는 공격자 3초룰을 위반했고, 문태영의 엔트리 패스와 크레익의 킥아웃 패스가 끊겼다. 동부의 공격도 잘 되지 않았다. 허웅은 자신에 대한 삼성의 함정수비를 상대로 도움 수비수가 안 오는 방향으로 영리하게 움직이며 공을 잘 배급했다. 하지만 윤호영과 벤슨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3쿼터 2분 7초, 동부의 6점차 리드(49-43)가 계속됐다.
동부가 먼저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허웅-벤슨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박지현(183cm)의 3점슛, 박지현-벤슨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윤호영의 3점슛이 연거푸 성공됐다. 이날 삼성은 동부 가드가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설 경우, 외곽에서 함정 수비를 펼치고 롤-다운 하는 빅맨은 반대편에 있는 수비수가 커버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박지현, 윤호영의 3점슛은 이런 삼성의 수비를 이용하는 공격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동부가 55-45, 10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반격에 나섰다. 그 시작은 수비. 골밑에서 전투적인 몸싸움을 불사하며 포스트업을 하는 동부 벤슨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다음 수비에서는 윤호영과 맥키네스가 공을 주고받는 동부의 2대2 공격을 막아냈다. 삼성은 수비의 성공을 라틀리프가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임동섭의 3점슛이 터졌고, 크레익은 1대1 공격에 의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종료 4분 46초를 남기고 삼성은 52-55로 추격했다.
3쿼터의 남은 시간, 점수 쟁탈전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크레익과 임동섭의 중거리슛이 들어갔고, 크레익-라틀리프의 하이-로 게임과 김준일의 돌파에 의한 페인트존 득점도 나왔다. 정면에서 터진 주희정의 3점슛도 있었다. 반면 동부는 수비에 대한 대응이 좋았다. 하이픽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삼성의 재빠른 리턴으로 막히자, 벤슨의 포스트업을 봐주는 방향으로 공격을 전환했다. 동부가 65-62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함정수비에 맞선 허웅
4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수비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동부는 3-2지역방어를 펼쳤다. 윤호영이 앞선 중앙에 위치한 형태로 시작해서 바꿔막기로 전환되는 동부 특유의 수비였다. 삼성은 함정수비로 맞섰다. 동부 허웅이 픽&롤을 시도하면 순식간에 2명이 에워싸는 수비였는데 그 강도가 1-3쿼터의 그것보다 훨씬 강했다. 두 팀은 서로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득점에 애를 먹었다. 4쿼터가 5분 넘게 흐를 동안 동부는 4점, 삼성은 5점밖에 넣지 못했다.
이후 삼성이 임동섭의 활약을 앞세워 72-7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동부에는 허웅이 있었다. 그는 함정의 중앙을 뚫어낸 후, 골밑으로 파고들며 삼성 라틀리프의 5번째 반칙을 이끌어냈다. 함정을 피하는 대신 정면으로 부딪혀 깨버린 것이다. 경기 종료 23초 전 5점차로 달아가는 중거리슛을 넣은 선수도 허웅이었다. 윤호영의 U파울(Unsportsman like Foul)이 나왔지만 삼성 김태술이 자유투 하나를 놓치고, 펌블을 범하면서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 윤호영, 허웅 앞세워 강적을 제압한 동부
동부는 강적을 격파했다. 윤호영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18점을 넣었다. 16득점을 기록한 허웅은 공을 운반하고 나눠주는 가드의 임무도 잘 수행했다. 2라운드 삼성전에서 함정수비에 크게 고전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볼핸들러에 따라 바꿔막기, 함정수비를 선택하는 삼성의 외곽 수비를 깰 수 있었다. 많은 턴오버를 이끌어 낸 1쿼터, 지역방어를 선택한 4쿼터의 수비력도 훌륭했다. 공, 수 모두 삼성보다 좋았다.
경기 후 동부 김영만 감독은 “1쿼터에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이끌어왔던 것이 좋았다. 다만 아직 고쳐야 하는 것은 실책이다.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한 것은 고쳐야 한다. 4쿼터에 존 디펜스가 잘 됐다”고 전하며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그리고 “윤호영과 허웅의 득점이 외곽에서 나오면서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마지막에는 “윤호영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동부가 살아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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