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KGC, 빠른 공격과 맞춤형 수비 빛났다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6-12-20 23:45: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안양 KGC인삼공사는 2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01-93으로 이겼다. 100점을 넘기는 폭발적인 화력, 상대 선수들의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수비를 앞세워 까다로운 상대를 비교적 쉽게 잡아냈다. 6연승과 함께 시즌 16번째 승리(5패)를 올린 KGC인삼공사는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지난 18일 10위 부산 kt에게 잡혔던 전자랜드는 이날 1위에게도 지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 정병국의 공격과 KGC인삼공사의 대응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쉽게 점수를 쌓았다. 전자랜드의 공격은 정병국(183cm)이 이끌었다. 정병국은 받아 던지는 방법을 통해 3점슛과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제임스 켈리(197cm)는 정면 돌파를 통해 점수를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내외곽의 조화가 돋보였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은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올렸고, 이정현(191cm)과 전성현(189cm)은 받아 던지는 방법으로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두 팀은 나란히 8점씩을 넣었다.

이후 KGC인삼공사는 수비를 스위치 디펜스로 바꿨다.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정병국의 외곽슛을 활용하는 전자랜드의 공격이 막힌 것이다. 전자랜드는 스위치 후 미스매치를 노리는 공격으로 전환했지만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KGC인삼공사는 약속된 움직임에 의한 사이먼의 중거리슛, 김기윤(180cm)의 외곽슛, 이정현-오세근(200cm)의 픽&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리며 1쿼터 6분 28초에 18-10으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켈리의 포스트업 득점을 통해 정체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김지완(187cm)-켈리의 픽&롤, 2대2 공격에 의한 박찬희(190cm)의 3점슛, 이대헌(196cm)의 중거리슛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도 사이먼의 팝아웃에 이은 돌파, 지역방어를 깨는 이정현의 3점슛, 오세근의 자유투, 키퍼 사익스(177cm)의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가 26-20으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켈리의 부상
2쿼터 시작과 함께 KGC인삼공사는 문성곤(196cm)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펼쳤다. 이 수비로 전자랜드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냈다. 공격 리바운드를 하나 허용했지만 전자랜드 켈리의 무리한 공격을 이끌어 낸 좋은 역방어였다.

그런데 KGC인삼공사는 수비를 다시 대인방어로 바꿨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변화를 택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자랜드는 바꿔 막는 KGC인삼공사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KGC인삼공사는 수비의 성공을 사이먼이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하프 코트 공격에서는 켈리가 잠시 벤치로 물러난 탓에 낮아진 전자랜드의 골밑을 이정현, 사익스의 돌파를 통해 공략했다. 2쿼터 3분, KGC인삼공사는 33-23으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반격에 나섰다. 선봉장은 켈리였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켈리는 김지완과 합작한 픽&롤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복귀를 신고했다. 그리고 박찬희(190cm)와 호흡을 맞춘 빠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쿼터 4분 14초, 전자랜드는 29-33으로 추격했다.

이후 한동안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KGC인삼공사는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이정현은 전자랜드의 자유투 실패를 바로 속공으로 연결했고, 사이먼은 슛을 빠르게 시도했다. 다운 수비를 공략하는 이정현, 문성곤의 돌파 득점도 나왔다. 전자랜드는 외국선수들을 앞세워 대항했다. 커스버트 빅터(190cm)와 켈리는 각각 KGC인삼공사 오세근과 사이먼을 상대로 적극적인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2쿼터 종료 2분 48초를 남기고 KGC인삼공사가 43-37로 앞섰다.

2쿼터 후반 변수가 발생했다. 켈리가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코트를 떠난 것이다. 주 공격수를 잃은 전자랜드는 득점에 애를 먹었다. 빅터에게 공을 집중시켰지만, 도움수비에 이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KGC인삼공사의 방어를 뚫지 못했다. 전자랜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KGC인삼공사는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김민욱(205cm)이 마무리한 속공도 있었다. KGC인삼공사가 49-37로 앞서며 2쿼터가 끝났다.

▲ 전자랜드의 지역방어 선택
3쿼터 초반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전자랜드가 먼저 힘을 냈다. 함정수비를 상대로 픽&롤을 통해 반대편 기회를 살리는 공격이 실패했지만 빅터가 풋백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가드 3명이 앞선을 지키는 3-2지역방어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후, 빅터의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KGC인삼공사는 지역방어를 깨는 문성곤의 3점슛, 사익스의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쌓으며 반격했다. 3쿼터 1분 57초, KGC인삼공사가 54-41로 앞서갔다.

전자랜드는 작전시간 이후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KGC인삼공사 사익스를 막은 박찬희는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한차례 공을 뺏어냈고 다음 수비에서는 사익스의 성급한 공격을 이끌어냈다. 이 2번의 수비 성공은 모두 3점 플레이(김지완의 3점슛, 박찬희의 속공 마무리)로 연결됐다. 전자랜드는 3쿼터 3분 27초에 49-56으로 추격했다.

KGC인삼공사는 반격에 나섰다. 바꿔 막은 후 도와주는 수비를 통해 전자랜드의 외곽 공격을 봉쇄했다. 그리고 이정현을 앞세워 차이를 벌렸다. 이정현은 포스트업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사이먼의 득점을 도왔다. 다음 공격에서는 놓친 공을 다시 잡아 3점슛을 넣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포스트업 득점에 실패한 후 공격 리바운드를 직접 잡아 기어이 포스트업 득점을 올리는 집념도 보여줬다. 3쿼터 종료 3분 42초를 남기고 KGC인삼공사가 66-53으로 리드했다.

켈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빅터마저 4반칙에 걸린 전자랜드는 지역방어를 펼쳤다. 가드 3명이 앞선을 지키는 3-2존이었다. 하지만 이 변화는 실패였다. KGC인삼공사 한희원(195cm)과 김민욱에게 3점슛을 맞았고, 사익스가 마무리한 속공도 허용했다. 외곽슛과 속공에 약한 지역방어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KGC인삼공사가 82-63으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승리를 지키는 ‘3인방’ 이정현-사이먼-오세근
4쿼터 초반 전자랜드의 공격이 잘 풀렸다. 빅터가 골밑, 강상재(200cm)가 하이포스트에 위치한 형태로 펼쳐지는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정영삼(187cm)과 박찬희가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도 잘 통했다. 하지만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도 오세근이 골밑, 김민욱이 하이포스트를 지키는 공격으로 득점을 잘 올렸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5분 44초를 남기고 KGC인삼공사가 92-75로 리드했다.

전자랜드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이정현이 공을 오래 소유하는 KGC인삼공사의 공격이 몇 차례 실패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김지완의 받아 던지는 중거리슛, 빅터의 포스트업과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83-94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사이먼이 합을 맞추는 2대2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101-87로 달아났다. 승부가 결정됐다.


▲ 공, 수에서 압도적이었던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공, 수에서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사이먼(30득점)과 이정현(24득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은 평소보다 슛 시도가 다소 빨랐다. 11번의 속공을 성공시켰고, 얼리 오펜스 득점도 많이 나오면서 100점을 넘길 수 있었다. 수비도 좋았다. 전자랜드 정병국의 받아 던지는 공격을 바꿔막기로 봉쇄했고, 2대2 공격은 볼핸들러에 따라 함정수비(정영삼)와 처지는 수비(박찬희) 등으로 대응했다. 선수의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수비가 잘 통한 것이다.

경기 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수비가 잘 됐다. 속공 득점을 제외하고, 전자랜드가 세트 오펜스를 할 때 우리 수비가 전혀 문제없었다. 그래서 시작부터 끝까지 어렵지 않게 경기를 푼 것 같다.”고 밝히며 수비에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초반에 (사이먼, 이정현, 오세근, 사익스)네 선수들 중 이정현과 사이먼만 잡자고 했다. 그런데 이 둘에게 득점을 제일 많이 줬다. 준비했던 것이 실패했다”고 전하며 수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 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