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첫 주인공은 연세대 안영준(22, 196cm)이다. 용산중-경복고 재학 당시 득점, 리바운드, 블록, 스틸 등 고른 부문에서 활약해 ‘만능 포워드’라고 불렸던 안영준은 6월 11일 현재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9.2점(전체 3위) 9리바운드 1.64어시스트 1.57블록(전체 4위)을 기록하며 최준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

# 성장 과정
“농구를 언제 시작하게 됐나요?”
안영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공을 잡았다. 부친 안상열 씨는 단국대학교 때까지 농구부 생활을 했지만, 부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다. 처음에는 ‘농구 해 볼래’라는 아버지의 말에 손사래를 쳤지만,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말에 흔쾌히 승낙했다. 이후 안영준은 대구 해서초등학교에서 농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삼광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이승현(오리온)을 따라서 말이다.
“해서초등학교에서 3개월 정도 했을 때 승현이 형이 서울로 전학을 갔어요. 저도 아버지가 서울로 가서 제대로 해보는 건 어떻겠냐 하셔서 서울로 올라와 1년 반 정도 승현이 형 집에서 살았죠. 형이 운동을 열심히 하시기로 유명한데,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어요. 매일 새벽 훈련을 나가서 저도 따라 다녔었죠. 그땐 기본적인 운동을 주로 했어요. 줄넘기, 드리블 같은거요.”
그렇게 삼광초를 졸업하고, 용산중으로 진학한 안영준.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와 상대팀 센터를 압도하며 골밑을 폭격했다. 3학년 때 당시 키는 193cm.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안영준의 이름을 알렸다. 중등부에서 더는 적수가 없었다.
“중학교 때는 신장이 큰 편이었어요. 성장판 검사를 했을 땐 그만큼 안 큰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검사한 것보다 많이 자랐어요. 그러면서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부담감은 없었어요. 오히려 자신감이 더 컸죠. 당시 라이벌이라기보다 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던 것 같아요. (허)훈이, (김)국찬이랑이요.”
용산중을 졸업한 안영준은 연계 학교인 용산고가 아닌 경복고로 진학한다. 그러면서 그의 농구 인생에 영향을 주는 또 한 명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경복고-연세대 선배인 최준용(SK)이다. 6년간 동고동락을 하며 최준용은 안영준을 잘 끌어줬다. 간식을 챙겨주는 형, 힘들 때 도와주는 형, 졸업 후에도 가장 자주 만나는 형은 모두 최준용이 됐다.
“(최)준용이 형이랑 할 때는 긴장하면서 농구를 했던 것 같아요. 언제 패스를 줄지 몰라서요. 근데 그게 정말 편한 것이었는지는 형이 졸업하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를 만들었던 경복고에서 그는 꾸준히 실력발휘를 했다. 덕분에 전국대회 4관왕을 이끈 2013년, 각종 대회 MVP 수상자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단체 훈련보다 개인 훈련을 많이 했어요. 누구보다도 많이요. 중학교 때는 키가 커가 4,5번을 맡았었는데, 고등학교 가서 3번으로 바꾸려고 했어요. 근데 슛이 안 날아 가는 거예요. 하루에 새벽, 야간 훈련시간 틈틈이 슛을 1,000개 정도 던졌어요.”
연세대에 입학한 안영준은 포지션을 3번으로 바꿨고, 체중도 10kg 가까이 감량했다. 2학년 때부터는 25분 이상 출전시간을 얻어 최준용과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1,2학년 때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이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대학 와서 안도한 게 있는 것 같거든요. 고등학교 때까지 잘했으니깐, 대학 때도 그럴 줄 알았던 거죠. 한마디로 만만하게 본 거죠.”
2,3학년 때는 꾸준히 평균 10득점 이상씩 올렸고, 6~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4학년이 된 그의 기록은 수직 상승했다. 장점인 돌파, 리바운드 가담, 1대1 수비는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안영준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3점슛 성공률. 33%대 성공률을 유지하던 그의 3점 성공률은 올해 25.97%로 떨어졌다. 그의 약점이다.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안 되는 것 같아요. 잘하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부족한 걸 보여주려고 해서 그런가 봐요. 압박감도 있고요. 작년에는 형들이 있다보니 노마크 찬스가 많이 나서 긴장을 안 하고 쐈는데, 요즘은 찬스도 안 나고, 만들어서 성공시켜야 하고…. 연습을 계속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 수상 이력
- 2013 45회 대통령기 최우수상, 수비상
- 2013 KBL총재배 춘계전국남자중고농구대회 최우수선수상
- 2013 연맹회장기 전국남녀농구대회 남고부 최우수선수상, 리바운드상
- 2010 40회 추계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남중부 최우수상
- 2010 35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남중부 최우수상
# 경력 사항
- 2013 FIBA U19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 2012 FIBA U17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그런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뽑은 경기는 U17 리투아니아 전. 당시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이 108-119로 석패한 경기다. 우선 안영준이 대표팀에 승선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안영준은 U16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용산고 입학을 확정 짓고, 경복고 진학으로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재조정된 U17 대표팀 목표 승선.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대표팀에 뽑히려면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춘계연맹전을 앞두고 발목을 다친 거예요. 결국 대표팀에 가고 싶어서 아픈 걸 참고 뛰었어요. 당연히 제 컨디션이 아니었죠. 대표팀 합류해서는 매일 욕만 먹었던 것 같아요. 찬밥 신세였고, 끝까지 교체 이야기가 나왔었죠.”
안영준은 이 시기가 농구 인생 중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혼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웃음).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어요.” 몸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간절했다. 결국 그 절실함이 김동수 감독의 마음을 바꿔 놓았다.
“출국 전에 보통 연습경기를 하잖아요. 딱 한 번 경기를 뛰었는데, 그날이 ‘잘 풀린 날’이었던 거죠. 그 이후로 계속 뛰었던 것 같아요. 간절함이 빛을 발한 대회였죠. 당시 주축 선수가 허훈, 김낙현, 저, 김낙현, (박)인태 형이었거든요. 세계 대회다 보니 50점 차로 지기도 한 경기도 있었는데, 정말 많이 느끼고 돌아왔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먹게 됐고, 제가 그 대회 다녀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2016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회는 그의 한계치를 넘어선 활약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박지훈(KT), 최성모(동부), 한준영(KCC), 정희원(KT) 등과 한국B팀에 속했던 안영준은 일본과의 예선경기에서 23득점(3점슛 5개 포함)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82-80)를 이끈다. 러시아전에서는 27점을 터뜨렸다.
한국B팀을 이끈 건국대 황준감 감독은 당시 최고 수훈선수로 안영준을 꼽았다. “대학리그에서 본 모습과 대회에서 모습이 가장 다른 선수다. 슛과 수비가 좋다.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이다”라는 이유를 꼽으면서 말이다.
안영준은 “아시아 퍼시픽 대회를 계기로 좀 더 성장한 것 같아요. 한국B팀에 뽑혔을 때만 해도 궂은일, 수비부터 하자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감독님이 좋게 보셔서 경기를 뛰게 됐는데, 자신감이 올라와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 한계를 넘어섰던 것 같았어요. 연세대에서 못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줬어요. 나도 이렇게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쉬웠던 경기는 연세대vs고려대 정기전이다. ‘올해 정기전은 무조건 이기리라’고 필승을 다짐하고 나서지만, 최승욱(LG), 김준일(삼성), 허웅(동부), 최준용(SK)도 고개를 숙이고 졸업했다. 2패 1무를 안은 안영준도 마찬가지.
“작년에는 다 이긴 게임을 기회를 놓쳤었어요. 1학년 때는 형들이 있어서 이기겠지 했는데 졌고, 아쉬운 다음에 다음에는 이기자 했는데, 또 졌어요. 3학년 때는 고학년이라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는데, 18점차를 못 지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어요. 그래서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정기전 승리죠.”
마무리는 아쉽게 됐지만, 연세대는 2016 MBC배에 이어 2016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3번(2011, 2014, 2015)의 준우승 끝에 영원한 라이벌인 고려대를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당시 안영준은 2경기서 평균 11.5득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앞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24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중앙대를 격침하는데 선봉에 서기도 했다.
“고등학교 이후 느껴보지 못한 경험이었어요”라고 당시 기쁨을 전한 안영준. 앞으로 다가올 MBC배, 농구대잔치,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등의 경기에서도 우승에 목표를 정조준한다. 가까운 목표로는 정기전 설욕, 장기적인 목표는 태극마크다.
“5년 후 목표가 국가대표에 뽑히는 거예요. 아직 제가 부족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대표팀에서 뛰어 보고 싶어요.”

※ #성격, #입사 후 포부는 2탄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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