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전태영 ① “정신력은 제가 최고죠”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6-23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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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2탄의 주인공은 단국대 전태영(22, 184cm)이다. 학창시절부터 득점에 일가견이 있었던 그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단국대의 앞선을 진두지휘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성장 과정
전태영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에도 재능을 보였다. 여름엔 축구, 겨울엔 농구를 즐겼다. 축구 선수 테스트를 받기도 했지만, 농구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건 합숙 때문이었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어요. 집에서 다니길 바라셨죠. 당시 농구부는 합숙을 하지 않았거든요. 4학년 때 농구부 부장 선생님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서 1년 정도 고민을 하다가 5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그러면서 서일초등학교에서 송천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어요.”


그러면서 이우정(중앙대)과 만났다. 전태영과 이우정은 송천초-전주남중-전주고 때까지 모교의 원투펀치로 활약, 전천후 득점원으로 거듭난다. 이후 대학 진학을 달리하며 적으로 만나기 시작한다. 전태영은 단국대, 이우정은 중앙대 진학을 택했다.


서로를 라이벌로 지목한 두 선수가 처음 만난 건 제31회 경산시 전국대학농구대회. 남대부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두 팀의 경기 경기는 단국대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중앙대를 97-80으로 꺾었다. 17점차로 완승을 거둔 단국대는 중앙대와 골 득실차에서도 앞서 극적으로 결선행을 확정 지었다(당시 이우정은 10분 출전해 5득점에 그쳤다). 그 경기에서 전태영은 34득점(3점슛 4개 포함)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결선에서는 명지대에게 패배해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당시 전태영은 대회에서 총 108득점을 몰아넣으며 득점상을 차지했다.


그때부터 중앙대와의 악연(?)이 시작됐다. 중앙대가 ‘단국대에만은 안 진다’며 이를 악물기 시작한 것이다. MBC배 이후 2015년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65-66으로 역전패를 당했고, 제97회 전국체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남은 시간 10초, 전태영이 박지훈(현 KT)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다. 박지훈에게만 2번을 빼앗겨 분패했다.


“우정이보다 지훈이 형과 제가 뭔가 있었다니까요”라고 돌아본 전태영은 작년 8월 필자와 인터뷰한 「대농 랭킹쇼 TOP3」에서 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제가 인상 깊은 스틸러로 지훈이 형을 언급했을 거예요. 패스 길을 잘 노리고 있다고, 일부로 패스를 주게끔 함정을 파놓을 때도 있다고요.”


그는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중앙대와 안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와 1위 경쟁을 하던 중 만난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52-85로 대패했다. 그보다 더 걱정됐던 건 그의 발목 부상. 5월 28일 2쿼터 이후 전태영은 또 잠시 쉼표를 찍었다.


“순위권 다툼으로 관심을 많이 받은 경기였는데, 아쉬운 경기를 했죠. 준비가 덜 됐던 것 같아요.” 전태영은 당시를 회상하며 고개를 떨궜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많이 노출된 것 같아요. 사실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저희를 분석해서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올해는 급작스럽게 견제를 받다 보니 정신력이 흐트러진 것 같아요. 저희가 주전 선수 의전도가 높은 편인데, 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분위기가 흔들리고 말아죠.”


다행히 22일, 전태영은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 올린 그는 32분간 출전해 24득점(3점슛 4개 포함) 4어시스트로 단국대의 81-71, 승리를 이끌었다. 22일 경기를 마친 결과 단국대와 중앙대는 13승 2패로 공동 2위 자리에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 단국대(13승 2패)는 26일 연세대(홈), 같은 날 중앙대는 한양대와의 원정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12승 2패) 연세대도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끝까지 2위 자리 차지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대학리그 출범 이후 단국대의 정규리그 최고 성적은 2016년에 거둔 5위다.


공교롭게도 단국대와 중앙대는 오는 7월 4일부터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리는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에서 C조에 함께 속했다.


# 수상 이력
2015 대학농구리그 득점상
2015 제3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득점상
2012년 42회 추계연맹전 남고부 수비상
2010년 연맹회장기 남중부 미기상, 수비상
2010년 제65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중부 최우수선수상
2010년 제39회 전국소년체전 남중부 최우수선수상
2009년 34회 협회장기 중등부 득점상



“와, 이야기하는데 지금도 소름이 돋아요. 농구한 순간에서는 떠올리기만 해도 전율이 흐르는 경기였죠.”


전태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뽑은 경기는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명지중과의 결승전. 당시 경기는 전태영이 극적인 결승골로 전주남중이 우승을 거둔 경기였다. "지금 제 키가 그때 키(184cm)였거든요. 신장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으면서 공격적으로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때는 리바운드 따내서 골대로 치고 들어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면서 30~40득점 정도 했었어요“라고 기억을 되짚은 전태영은 ”아, 이거 너무 제 자랑 같은데요“라며 잠시 말을 멈췄다.


당시 전주남중은 전태영(41득점)-박철민(15득점 6리바운드)-이우정(10득점 4리바운드)이 66득점을 합작해 명지중을 70-68로 물리쳤다. 4.8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장규호(중앙대)가 실패한 자유투를 잡아내 결승 득점을 성공시켰다. 최종 기록은 41득점 17리바운드 3스틸. 당시 경기뿐만 아니라 그는 대회 4경기에서 평균 32.5득점 12리바운드 3스틸을 올리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 남중부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4쿼터에 철민이가 5반칙 퇴장을 당했었어요. 1분 정도 남았는데 68-68이었죠. 연장전에 가면 철민이가 없어 불안하니깐 불리한 상황이었어요. 결국 파울 작전을 택했어요.” 전태영이 말을 계속 이어갔다.


“5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서로 공격을 실패했는데, 바로 파울을 했어요. 규호가 마지막 자유투를 던졌죠. 2구 모두 실패하고, 공이 튕겨서 내 앞으로 떨어졌어요. 그 앞이 명지중 벤치였는데 그 쪽도 팀 파울 상황이라 ‘파울 하지마!’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죠. ‘파울 안해? 그럼 갖다 붙인다’는 생각으로 수비 3~4명을 제치고 앞으로 레이업슛을 넣었어요. 그 슛이 들어가면서 종료 버저가 울렸죠.”


이후 전태영은 U16 남자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때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자만’이었다. 당연히 뽑힐 줄만 알았던 대표팀에서 낙방한 것이다. 이후 전태영을 비추던 스포트라이트도 빛이 바래졌다.


대학 입학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는 부상이 닥쳤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신을 차려서 3학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했었는데, 그때 발가락 부상을 당했었어요. 춘계대회 8강에서 경복고를 만난 이후에 제대로 뛰지를 못했죠. 당시 전주고가 저력을 되찾았다는 것을 보여줄 때였는데, 경기를 못뛰어서 아쉬웠죠. 전국체전 때도 군산고랑 평가전을 했었는데, 그때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어요. 결국 전국체전도 못나가고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죠.”


전태영은 그때 부상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한다. 대학진학도 결정되지 않았고, 보여줄 것이 많았지만, 기록은 화려하지 못했다. 전태영은 “일반 학생들과 비교하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장염에 걸린 상황이었죠. 6개월짜리 부상이라 시즌을 접었었거든요”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꾸준히 그를 지켜봐줬던 장봉군 감독이 그를 단국대로 불렀다. 1학년 때는 또 다시 발목부상으로 2경기만 뛰었지만, 2학년 때는 훨훨 날았다. 2015년 대학리그에서 평균 20.4득점 5.2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해 득점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때는 평균 18.42득점 3.75리바운드 2.5어시스트, 올해는 17.57득점(팀내 2위) 3.6리바운드 4어시스트(6월 22일 기준)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거듭된 부상에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게(부상이) 어떻게 보면 좋고, 안 좋은게 안 다치던 선수들이 크게 다치면 재활하면서 많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게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나름 좋게 생각하면 그런 상황에서 전 정신이 흔들리지 않고, 다잡을 수 있는 면역력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 #성격, #입사 후 포부는 2탄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_점프볼 DB(주민영, 한필상, 유용우,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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