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중앙대 김국찬 ① 나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슛’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6-30 0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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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3탄의 주인공은 중앙대 김국찬(22, 192cm)이다. 용산중-용산고를 거친 그는 센터부터 최근에는 2번(슈팅가드)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우여곡절도 있었다. 1편에서는 성장 과정, 경력사항에 초점을 맞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성장 과정
김국찬은 체중 감량을 위해 농구공을 잡았다.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 같아 보이지만, 이는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한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거든요. 그래도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조금이라도 쉬면 몸이 빨리 망가지기 때문에 불안한 게 있어 운동을 더 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운동 중독(?)처럼 보이지만, 어릴 땐 그렇지 않았다. 부모님의 권유로 농구를 시작한 그는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그래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이유로 농구공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그때가 후암초등학교에서 삼광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을 때다. 어렸을 적부터 김국찬은 '신체 조건이 좋다', '농구를 하게 되면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계속 들어왔다. 또래보다 신장(175cm)도 컸고, 팔 길이도 길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덩크슛도 가능했다.


그러다 김국찬은 6학년 때 이기는 농구를 하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허훈, 안영준과 함께 소년체전 우승(vs송천초 37-35)을 거둔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그대로 용산중으로 진학한 삼총사는 대회를 휩쓸기 시작한다. 허훈이 앞선을 지휘하고, 안영준과 김국찬이 압도적인 높이로 포스트 진을 압도해 춘계연맹전(2008, 2010), 협회장기(2010), 추계연맹전(2010)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김국찬은 안영준과 적으로 맞서게 된다. 김국찬은 허훈과 용산고에 진학하게 되고, 안영준은 경복고로 간다. 먼저 고등학교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안영준이다. 김국찬에게는 슬럼프가 찾아왔던 반면 안영준은 최준용(SK)과 만나며 훨훨 날았다.


라이벌 관계가 더 굳혀진 건 대학 진학 이후다. 안영준은 허훈과 연세대로, 김국찬은 중앙대로 향했다. 이 둘은 프로 진출 후, 어쩌면 선수 생활을 끝마칠 때까지 경쟁 상대가 될 것이다. 내가쓰는이력서 1탄에서 안영준이 언급했다시피 분명 스타일은 다르다. 골밑으로 파고드는 것이 안영준의 강점이면 김국찬은 슛이 장점이다.


김국찬은 최근 안영준의 플레이를 보면서 “탱크 같다”고 말했다. 드리블을 치면서 넘어오는 모습이 최준용을 보는 것 같단다. “영준이가 골밑에서 드리블을 치고 나오면 파울, 아니면 비켜야 할 것 같아요. 힘도 좋고, 드리블 능력도 나쁘지 않은 게 꼭 작년에 (최)준용이 형(SK)을 보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김국찬은 “저는 몸을 부딪치는 것보다 한 번에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것에 강해요”라고 말한다. 달려오는 상황에서 스텝을 밟고 3점슛을 노리거나 이 부분이 여의치 않으면 골밑으로 돌파한다. “무빙슛은 잘 던지거든요. 그런 움직임은 제가 좀 더 유연한 것 같아요. 슛을 던지다 보니 옵션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2017 남녀대학리그 정규리그에서 김국찬은 14경기에서 평균 14.86득점 6.86리바운드 3.79어시스트(전체 11순위)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 순위에서는 2.36개(성공률 37.97%)로 전체 4위다. 득점(19.6점), 2점슛(55.23%)에서는 안영준이 우위에 있지만, 3점슛과 어시스트 순위는 김국찬이 더 높다.



# 수상경력
- 2010년 47회 춘계연맹전 남중부 최우수상
- 2010년 35회 협회장기 남중부 리바운드상


# 경력사항
- 2017 제40회 이상백배 한·일 대학선발 농구대회 대표팀
- 2016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한국 A팀
- 2015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한국 B팀
- 2012 FIBA U17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 2011 FIBA 아시아 U16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김국찬의 농구 인생에는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U16 대표팀 발탁 이후였다. 베트남 나트랑에서 열린 제2회 FIBA 아시아 U16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김국찬은 박인태(LG, 당시 계성고2)와 센터 포지션으로 발탁됐다. 그러면서 김동수 감독으로부터 슛 주문을 받았다.


“그때 3점슛을 쏘면 에어볼이 되고 했었거든요. 출국 전까지도 안 들어갔었어요. 10개 쏘면 2개 정도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근데 첫 경기에서 편하게 쐈는데, 잘 들어가는 거예요. 기대 안했던 것이 들어가니깐 짜릿했죠. 그 대회 내내 잘 들어갔어요. ‘내가 슛이 있나’라고 생각됐고 그때부터 뭔가 실력이 늘었던 게 있었던 것 같아요.”


3점슛이 터지며 상승곡선을 그리던 인생 그래프가 잠시 주춤한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김국찬은 “뭘 해도 안됐어요. 그땐. 공을 잡으면 앞이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려서 바보가 된 것 같았어요. 본인 몸 상태는 본인이 잘 안다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뭘 했나 싶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국찬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6~7년 정도 농구를 하면서 슛이 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슛을 쏘려고 하니 잘 안됐어요. 초등학생, 중학생보다 키가 크고, 힘만 셌지, 그들보다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하다 보니 힘들었죠. 종일 인상만 쓰고 그랬었어요. 다시 농구를 배워야겠다고 마음잡기까지가 힘들었죠.”


그러다 고2 때 장일 감독을 만나면서 그는 다시 농구를 배우게 된다. 기본기부터 이로 인한 움직임, 드리블을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새벽 훈련을 병행한 것도 이때부터다. 신체조건만 이용해서 하는 것을 안 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때 드리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드리블이 되니깐 패스가 되고, 그러다 보니 다른 것도 할 수 있었어요. 기본기를 다지면서 옵션이 많아졌었어요. 그때부터였어요. 진짜 농구를 한다고 느낀 순간이.”



또 하나, 평생 잊지 못할 그 3점슛이 하나있다. “승리하려면 절실해야 한다는 걸 그 날 느꼈어요. 그 경기처럼 절실하게 경기를 해 본 적도 없었고요.”



김국찬이 진한 아쉬움을 전한 경기는 지난 22일, 고려대와의 2017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이었다. 2010년 1위 달성 이후 중앙대는 7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고, 게다가 경기장은 홈이었다. 또 1,2쿼터에 각각 이우정, 양홍석이 3점슛으로 버저비터를 꽂아 중앙대가 10점차(49-39)로 앞서 분위기가 한껏 기울어져 있었다.


후반에는 고려대의 추격에 김국찬이 찬물을 끼얹었다. 덩크슛을 꽂으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4쿼터 6분 40초에는 그의 3점슛이 들어가며 다시 4점차(72-68)로 앞서가기도 했다.


막판에는 이우정의 3점슛, 김우재가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 재역전에 성공, 보너스 원샷까지 얻어내 80점 고지를 밟았지만, 이후 전현우의 연속 득점, 김낙현에게 자유투까지 헌납했다. 80-83, 전체가 역전된 상황에서 김국찬이 회심의 3점슛을 쏘았지만, 림을 튕겨 나왔다. 그렇게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이후 중앙대는 26일 한양대에게 83-81로 승리, 정규리그 준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국찬이 전하는 당시 상황은 이랬다.


“마지막에 파울을 해야 했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고려대는 큰 경기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가 있다’라는 게 느껴졌죠. 우리가 위기관리가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마지막 김낙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점슛을 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원 드리블 후 점프를 떴는데, 전광판 시계가 0.3초 인 게 보이더라고요. 원래 슛폼대로 쏘면 늦어질 것 같아서 조금 빨리 손을 뗐어요. 확률이 없었던 슛이었어요. 중간에 놔 버렸으니까요.”


그렇게 밤잠을 설쳤다. “(정규리그)우승만을 바라보고 왔는데, 갈 곳을 잃은 것 같다”라고 말하며 김국찬은 당시 기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거 하나 배웠다는 생각이에요. 남은 MBC배, 플레이오프에서 만회해야죠”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 #성격, #입사 후 포부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유용우, 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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