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건국대 이진욱 ① 에이스, 국가대표 꿈을 품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7-15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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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5번째 주인공은 건국대학교 포인트가드 이진욱(23, 178cm)이다. 휘문중-휘문고를 졸업한 이진욱은 빠른 스피드와 이로 인한 개인 능력, 팀 능력을 살리는 플레이로 이목을 끌었다. 남다른 민첩성에는 유전자의 힘이 있었다. 1편에서는 이진욱이 농구선수로서 걸어온 #성장과정과 #경력사항, #수상이력에 초점을 맞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성장 배경
프로 데뷔를 준비중인 이진욱의 첫 종목은 구기 종목이 아니었다. 어렸을 적부터 달리기가 빨라 육상 선수를 먼저 했다. 역시나 유전가 남달랐다. 고등학교 때까지 육상 선수를 했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4학년 초까지 육상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어느 날 체육대회에서 그가 뛰는 모습을 지켜본 한 할아버지가 이진욱에게 다가와 농구해 볼 생각이 없냐며 물었다. 그 할아버지가 인천초 김영식 감독이었다. 당시 키는 149cm. 마르기도 엄청 말랐었다. 중학교 때까지 몸무게는 37kg. “제가 운동을 많이 하니까 어머니가 체중에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절 볼 때마다 ‘날 닮았어야 했는데’ 하시면서요. 누나 2명이 있는데 누나들도 통통하거든요. ‘집에서 밥 안주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웃음)”


휘문중에서는 이종현(모비스), 휘문고에서는 김준일(상무)과 만나 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종현이 형이랑 정말 잘 맞았어요. 주면 한 골이었죠. 그러다 휘문고로 진학했는데 준일이 형을 만났어요. 형이 저를 정말 아들처럼 키우듯이 했어요. 형 집에서 매일 자고, 또 형이 맛있는 것도 정말 많이 사줬었어요. 지금도 잘 챙겨주는 형이고요. 이번에 동계 훈련 가기 전에는 타이즈도 사서 보내주기도 했어요. 감동이었어요(웃음)”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쉼표를 찍는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한 해 늦어진 이유다. 명지고와의 경기에서 장규호(중앙대)와 부딪혀 다리 부상을 당했다. 이진욱은 그 부상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한다. “그때 체중도 불고, 농구를 정말 많이 봤어요. 그때가 53kg 정도 됐는데 70kg까지 쪘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체중을 유지 중이고요.”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들이 저를 예뻐해 주셨거든요. 초,중,고 때도 그랬고, 꾸준히 경기 출전을 했었어요. 지금 제 별명이 ‘황진욱’이에요. 열심히 뛰다 보니 감독님이 특혜도 주신 것 같아요. 형들도 (황준삼)감독님 아들이라며 ‘황진욱, 황진욱’이라고 놀려요. 계속 꾸준히 경기력이 올라오시는 걸 아셔서 그런 것 같아요. 아마 대학리그 선수 중에 출전 시간도 제가 가장 많을걸요?”


1학년 때 이진욱의 평균 출전 시간은 8분 59초에 그쳤지만, 2학년 때(37분 13초)부터는 꾸준히 코트를 누볐다. 3학년 때는 38분(23초). 4학년 때는 그보다 살짝 줄긴 했지만, 이진욱은 대학 4년 동안 꾸준히 코트를 밟은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 이진욱의 대학리그 성적
2017시즌 16.92득점(득점 합계 220점, 전체 18위) 5.31리바운드 5.3어시스트(전체 4위)
2016시즌 15득점 4.2리바운드 4.6어시스트(전체 1위)
2015시즌 7.8득점 4.2리바운드 1.8어시스트
2014시즌 2.1득점 0.9리바운드 0.5어시스트



# 수상경력
- 2016년 남녀대학농구리그 어시스트상
- 2015년 신한은행 농구대잔치 남자부 어시스트상
- 2013년 춘계연맹전 남고부 어시스트상
- 2013년 대통령기 남고부 감투상
- 2006년 제5회 대한농구협회장배 전국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 감투상
- 2006년 제26회 서울시농구협회장기 남초부 최우수상


# 경력사항
- 2017 제40회 이상백배 한·일 대학선발 농구대회 대표팀
- 2016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한국 B팀


건국대는 4승 10패,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 14일 막 내린 제33회 MBC배에서는 1승 2패(성균관대 승/경희대, 고려대 패)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졸업반인 이진욱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팀 주축이었던 그도 많이 힘들었다. 추격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급해져 경기를 그르치기도 했다. “작년보다 올해 선수층이 얕아지긴 했는데, 너무 힘든 한해였어요.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흔들렸고요. ‘지겠지’란 생각이 들었었어요. 경기를 뛰면서 불안하기도 하고, 경기 중에 스코어나 남은 시간만 보면 불안했어요. 감독님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프로 진출을 한 김진유, 장문호(오리온)의 공백이 컸다. 최진광이 지난 시즌 33분 이상을 출전했다고 하지만 이제 2학년이다. 서현석이 그나마 지난해 평균 16분가량 출전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10분 안팎으로 뛴 식스맨. 이진욱이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작년에는 제 할 것만 하면 무난히 이겼던 것 같아요. 그땐 알지 못했는데 (김)진유 형, (장)문호 형이 빠진 것이 큰 것 같아요. 특히 문호 형은 사인만 주고받으면 한 골이었거든요. 제가 작년에 어시스트상(2016)을 받은 것도 형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 시즌 동안 팀을 진두지휘하며 배운 것이 있다면 나설 때와 힘을 비축할 때를 안 것이다. “1,2쿼터 때 몰아치니까 후반에 득점이 없을 때가 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후반에는 힘들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진 경기가 많아서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 한 쿼터 정도는 공격, 한 쿼터는 수비에 주력하며 힘을 주고 빼는 걸 배운 것 같아요.”


또 지난 5월 출전한 이상백배가 그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줬다. 허훈(연세대), 김낙현(고려대), 이우정(중앙대) 등과 함께 출전한 이진욱은 김낙현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골밑에 있는 김진용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그의 득점을 도왔고, 속공 전개로 팀에 보탬이 됐다.


“3패로 지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대표팀이구나’라고 깨달은 대회였어요. 옆에 보면 (허)훈이가 같이 뛰고 있고, (김)국찬이, (김)진용이, (안)영준이가 있어 든든했죠. 제 역할만 했으면 됐으니까요. 보고 배운 것도 많았고요.” 프로 데뷔 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 또한 그의 꿈이 됐다. “대학생 대표팀과 뛰었을 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프로에서 인정받은 형들이랑 뛰면 어떤 느낌일까요? 거기서도 인정받는 가드가 되고 싶어요.”



※ #성격, #입사 후 포부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한필상, 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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