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김낙현 ① 승부처를 즐기는 강심장이 되기까지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7-31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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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일곱 번째 주인공은 고려대학교의 주장, 김낙현(22, 184cm)이다. 김낙현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허훈(연세대)과 더불어 로터리픽 지명이 유력한 가드로 꼽힌다. 여수 화양고의 유망주에서 고려대의 해결사로 거듭나기까지 그의 농구 인생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



# 성장과정
김낙현은 앞서 내가쓰는이력서의 주인공이었던 전태영(단국대), 이진욱(건국대), 이우정(중앙대)과 마찬가지로 잘 달려서 쌍봉초 농구부에 스카우트됐다. 책상보다는 체육관이 좋아 놀이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5학년부터는 경기도 뛰고, 전지훈련에도 임하며 대회에도 출전했다.


여천중으로 진학한 김낙현은 2010년 연맹회장기에서 휘문중을 꺾고 팀을 우승으로 견인하며 3관왕(최우수상, 득점상, 어시스트상)에 오른다. 팀 에이스로 거듭난 김낙현은 2010년 U16 대표팀에 승선했고, 또 故 김현준 농구 장학금 대상자가 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확실한 득점원으로 인정받은 김낙현은 숱한 수도권 고등학교의 러브콜을 뿌리치며 고향인 여수에 남는다. “어렸을 때다 보니 서울로 올라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라고 말한 김낙현은 그때 서울은 미국 같았다며 웃었다. “같은 서울인데 이동 거리가 두 시간씩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넓고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여수에 남은 그는 화양고에서도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제49회 쌍용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 8강전에서 경복고를 76-74로 꺾은 승리의 주역이 된다. 당시 35점(3점슛 5개 포함)을 몰아넣은 김낙현의 활약에 화양고는 농구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경복고를 꺾은 기쁨을 누렸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공격력은 뛰어나다는 것이 당시 김낙현을 향한 평가.


그의 장점을 높이 산 고려대학교에서 김낙현을 부른다. 이번에는 OK. 서울 상경을 결심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하나로 뭉쳐지는 팀에 메리트를 느꼈기 때문이다. “여수에서는 혼자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려대가 2013년 우승했을 때 당시 멤버를 보면 포지션별로 한 명씩 있고, 경기에서 승리하고, 또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저게 팀이구나 싶었죠.”


※ 김낙현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성적
2017시즌 13.94득점(전체 17위, 팀내 2위) 5.25리바운드 3.75어시스트(전체 6위)
2016시즌 11.4득점 4.2리바운드 1.9어시스트
2015시즌 7.4득점 2.8리바운드 1.2어시스트
2014시즌 4.3득점 2리바운드 0.7어시스트


1학년 때는 김지후(KCC), 이동엽(삼성)에 최성모(동부)까지 있어 주전으로 뛰지 못했지만, 김낙현은 평균 출전 시간이었던 17분 46초만큼은 식스맨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그중 고려대 김낙현을 알릴 수 있었던 경기도 있었다. 2014년 9월 7일, 연세대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아직도 그에게 잊지 못할 경기로 뽑힌다. 19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90-74로 승리, 고려대가 대학리그 2연패를 이어가는데 깜짝 활약을 펼치게 된다.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김낙현은 이동엽-이승현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는다.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4학년이라면 당연히 겪게 되는 형들의 공백 때문. 대부분의 선수가 식스맨 급 선수들이었지만, 역시 고려대는 고려대였다. 김낙현은 “3학년 때는 형들이 있다 보니 제가 할 것만 하고, 형들만 따라가면 됐었어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부담도 많이 됐고, 스트레스도 받았죠”라고 말하면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박)준영이나 (박)정현이가 잘해줘서 고마웠어요. 두 선수가 저보다 에이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이 좋아져서 앞으로 고려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웃음). 제가 이승현, 이동엽, 이종현 같은 주장은 아니었지만,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죠.”


김낙현도 마찬가지로 후배들이 힘에 부칠 때면 항상 해결사로 나서 동생들의 뒤를 받쳤고, 덕분에 2017년 대학리그 정규리그 1위,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 수상경력
- 2017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최우수선수상, 수비상
- 2013 49회 쌍용기 남고부 감투상
- 2013 43회 추계연맹전 남고부 수비상
- 2012 42회 추계연맹전 남고부 득점상
- 2010 연맹회장기 최우수상, 득점상, 어시스트상


# 경력사항
- 2017 제29회 타이베이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팀
- 2017 제40회 이상백배 한·일 대학선발 농구대회 대표팀
- 2012 FIBA U17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 2011 FIBA ASIA U16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경험이 많지 않습니까. (중요한)자유투도 성공했지 않습니까.”
2017 대학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난 후 김낙현이 방송 인터뷰에서 프로 구단 관계자들에게 어필한 말이다. 그의 당찬 한 마디는 수상경력, 경력사항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6월 22일, 중앙대과의 경기에서 김낙현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치며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중앙대의 아성을 잠재웠다. 마지막 쐐기포였던 자유투 2구도 모두 성공시켰다. 중앙대 홈 관중의 야유 속에서 말이다.


이 부분에서 김낙현의 대범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 경기를 되짚으며 김낙현은 “넣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어요. 사실 관종(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제게 시선이 집중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전 더 기분이 좋아지고,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SK 김선형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선형 형의 플레이 중에 기억에 남는 슛이 있는데, 공을 가지고 시간 체크를 하시면서 직접 해결해 위닝샷을 성공시킨 날이 있었어요. 웃으면서 마무리 공격을 시도하셨는데, 저도 (김선형처럼) 중요한 순간이 되면 제가 나서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 순간 이 골을 넣으면 주변 반응이 어떨까하는 상상도 하고요.” (김낙현이 말한 경기는 2011-2012시즌,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였다. 22.8초를 남기고 공격 시작한 김선형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남은 시간을 살폈고, 3.8초를 남겨놓고 결승골을 만들었다. 결과는 76-74, SK가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 때가 김선형의 데뷔 시즌이었을 때다.)


강심장을 가지게 된 비결에는 김지후, 이승현, 문성곤 등 형들로부터 그런 모습을 자주 지켜봐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학 와서 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형들이 중요한 순간에 득점하는 걸 자주 봤는데, 그게 쿼터별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요. 저 때의 2점이 얼마나 큰 득점이구나 하는 걸 느꼈죠. 그때부터 생각이 달라진 게 중요한 순간이 오면 더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1분 남았을 때, 1~2점 차가 나면 해보자는 마음이 생겨요. 그러다 지면요? 그렇게 진 건 어쩔 수 없죠. 막상 지면 해보고 지자는 마음이에요.”



덕분에 영웅이 된 적도 많았지만, ‘그때 왜 그걸 못 넣었냐’는 쓴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바로 2016년 정기전이 그에게 그런 경기였다. 16점차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는 저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마지막 슛이 시도에 그쳐 71-71, 무승부로 마쳤다. 26.9초 상황에서 허훈의 턴오버로 칼자루는 고려대를 쥐게 됐지만, 김낙현의 슛이 야속하게 림을 돌아 나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후회에 남을 슛이에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김낙현은 “이번 여름 휴가 때 여수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만난 고려대 선배님이 ‘왜 못넣었냐’라고 하시더라고요. 방송 중계에서도 그랬어요. 들어갔다 나왔다고요”라고 말하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최근 고민이라고 뽑은 것도 ‘정기전 준비’를 뽑았다. “너~무 아쉬웠어요. 작년 정기전에서는 제 손으로 놓쳤으니 올해는 제 손을 끝내고 싶어요. 그리고 경기장에 제 이름이 울려 퍼졌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체육 위원장님을 만난 자리에서 ‘꼭 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악수까지 했거든요. 군대로 따지면 사단장님과 약속을 한 거죠(웃음). 올해 정기전은 꼭 고려대가 이기겠습니다!”


※ #성격, #입사 후 포부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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