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② 고려대 김낙현, “절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어요!”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7-31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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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일곱 번째 주인공은 고려대 김낙현(22, 184cm)이다. 1편에서 김낙현의 발자취를 살펴봤다면, 2편에서는 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나눠봤다.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게 변했다.



# 성격
지금까지 고려대 김낙현이 있기까지 두 번의 고비가 있었다. 한 번은 중학교 1학년, 두 번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이때 김낙현은 농구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으로 돌아가 책상 앞에 앉았다. 어린 마음에 중 1때 반년, 고 1때 두 달 정도 쉼표를 찍었다.


김낙현이 다시 농구공을 잡게 한 건 그의 어머니. 자존심이 센 아들의 성격을 잘 알아 야단을 치기보다는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둬라’며 오히려 타일렀다. “힘들었을 때 어머니가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둬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제 성격을 아시니깐 뭐라고 하시기보단 자존심을 툭툭 건드리시는 거죠. 그때부터 오기가 생겼고, 지금까지 운동한 게 아까워서 계속하겠다고 말했죠.”


강한 성격 탓인지 힘든 일을 주변에 털어놓지도 않는 성격이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면 한강에 다녀오면서 생각들을 정리한다. 그럼 올해 김낙현은 한강을 몇 번이나 다녀왔을까? 김낙현은 “올해는 몇 번 못 갔어요”라며 웃었다. 이유는 “편의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란다. “가끔 캔맥주를 한잔하고 오는데, 봄, 여름 사이에 다시 갔는데 편의점이 없어졌더라고요. 또 지난달쯤인가 동생들이 다녀왔다고 하는데, 다시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한번 가봐야겠어요(웃음).”


여기서 김낙현이 쓴 이력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내가 이것만큼은 1위’란에 그는 당당히 ‘주량’이라고 적었다. “보통 얼마나 마셔요?”라는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요”라고 답하며 웃었다. 앞서 이력서 인터뷰 한 이우정이 “(김)낙현이가 취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라고 폭로했다고 전하자 김낙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들이랑은 비교할 수 없지만, 올해 드래프트에 같이 나가는 동기들에게는 뒤지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김낙현은 이승현(상무)을 최고 주당으로 뽑았다. “제가 보통 술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편인데, 승현이 형은 정말 잘 드시는 것 같아요(웃음).”


# 입사 후 포부
김낙현의 장점은 슛. 한번 터지면 정말 겉잡을 수가 없다. “고등학교 때 3점슛이랑 미들슛이 오히려 더 좋았어요”라고 말한 김낙현은 대학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못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저학년 때는 쟁쟁했던 형들 앞이라 스스로가 위축됐다. 김낙현이 슛 찬스에서 주춤하는 후배들을 보면 따끔하게 한마디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저학년 때는 제가 형들의 눈치를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3학년 동생들이 슛 쏠 기회에서 안 던지면 뭐라고 하죠. 제가 눈치를 본 경향이 있었거든요. 형들이 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위축되어서요. 그래서 3학년 때는 슛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었고, 슛 던질 때 스텝도 조금 빨리 밟은 연습을 했어요. 3점슛은 무빙슛 위주로 연습했고요.”


단점은 “항상 듣는 소리 있잖아요”라고 웃으며 ‘경기 리딩’을 적었다. “(최)성원이랑 (장)태빈이가 고등학교 때부터 패스를 잘했었어요. 저학년 때부터 보고 배우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패스를 보면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는데, 제가 하면 패스미스가 나요. 그래서 공격에 좀 더 치중 하는 편이 있었는데, 신경을 덜 쓰다 보니 단점이 된 것 같아요.”



2017년 신인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는 김낙현은 어렸을 때부터 허훈(연세대)을 비롯해 이우정(중앙대), 전태영(단국대) 등 가드 포지션 선수들과 비교됐다. 숙명의 라이벌인 연세대 허훈과는 국가대표에 차출되면서 MBC배에서 맞붙지 못했지만, 앞으로 플레이오프, 정기전은 물론 프로 데뷔 이후로도 이 둘은 서로를 이겨야 하는 적으로 만나게 된다.


김낙현은 허훈을 ‘좋은 친구’이자 ‘본보기’였다고 말한다. “훈이는 중학교 때부터 주목을 받았잖아요. 남다른 천재성도 있고, 또 열심히 하기도 했어요. 전 그때마다 훈이에게 ‘농구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하고 배운 것 같아요.”


그럼 경쟁자인 허훈보다 그가 나은 점은 뭘까? “신장도 제가 더 크고, 힘이 좀 더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 김낙현.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오른쪽 발목이 한 번 돌아간 것 말곤 크게 다쳐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통뼈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이 어렸을 적부터 건강한 음식들을 잘 챙겨주신 덕분이란다.


내가쓰는이력서의 마지막 질문으로 “어떤 팀에 가고 싶냐”고 김낙현에게 물었다. “인터뷰할 때마다 받는 질문인데, 사실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덤덤히 답한 김낙현은 이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덧붙였다. “순위에 따라 뽑는 것보다 ‘우리 팀에 김낙현이 맞겠다’해서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어느 팀에서든 열심히 할 자신 있거든요. 닳고 닳을 때까지 헌신할 수 있어요”라며 말이다.



드래프트에 앞서 그의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우승으로 이끌며 2017년 대학리그를 제패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고려대는 2016년 대학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2패를 안으며 연세대에게 처음으로 정상 자리를 내줬다. 앞서 내가쓰는이력서 1편에서도 정기전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하지 않았던가.


“작년에 MBC배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못 했었어요. 올해는 MBC배를 우승했고, 이젠 정기전, 플레이오프 우승만 남겨두고 있어요. 시즌 시작하기에 앞서서 ‘형들(이종현, 강상재, 최성모, 정희원) 졸업해서 어쩌냐, 이제 누구에게 의지하냐’는 우려의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준비를 열심히 했고, 개막전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계속된 고비를 넘겼어요. 마지막 남은 대회를 전관왕으로 마무리한다면 그런 말을 싹 지울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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