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최성원,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꿈꾸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8-07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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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의 취업 이력서. 여덟 번째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최성원(22, 184cm)이다. 4학년이 되면서 기지개를 켠 최성원은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2017년 고려대의 정규리그 1위, MBC배의 우승에 기여했다. ‘숨은 보석’을 꿈꾸는 최성원, 그의 농구인생은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 성장과정
안양에서 나고 자란 최성원은 덩크슛의 매력에 꽂혀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연고팀인 KGC인삼공사(당시는 KT&G)의 외국선수가 꽂는 덩크슛 장면에 매료돼 농구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원래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최성원은 4학년 때 호계 초등학교에서 벌말 초등학교로 전학가며 그해 창단 멤버로 농구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덩크슛 때문에 농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정작 덩크슛은 못해봤어요”라고 학창시절 이야기를 시작한 최성원. 호계중까지 성적을 내기보단 재미 위주의 농구를 했다. 그러다가 경쟁의식을 가지기 시작한 건 안양고로 진학한 이후. 대학 진학을 위해서라도 성적을 내야 했다.


“고등학교 땐 경쟁이 되다 보니, 개인 운동 시간도 늘렸어요. 특히 드리블 연습을 많이 했어요. 동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혼자서 야간 훈련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안양고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최성원은 대학최강, 고려대의 부름을 받게 된다.


※ 최성원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성적
2017시즌 6.63득점 2.31리바운드 3.69어시스트(전체 8위)
2016시즌 2.9득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2015시즌 3.5득점 2.5리바운드 1어시스트
2014시즌 3득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


“부모님이 고려대 운동부를 좋아하셨었어요. 고대만의 강인함을 좋아하셨죠(웃음).”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며 고려대로 진학한 최성원이었지만, 3학년 때까지는 코트보다는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보다는 형들이 먼저였고, 또 김낙현이 먼저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2학년 때는 허리디스크가 찾아 6~7개월 정도 휴식을 가졌다. 그의 농구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때가 이때. 농구를 포기할까도 고민했었단다. “대학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라고 덤덤히 말한 최성원은 “나 자신에게 지기 싫어서, 또 코트에 서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신과 싸움이라고 하는 재활의 시간도 견뎌냈다.


4학년이 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난 최성원은 김낙현, 김윤과 따로 또 같이 뛰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최성원이 투입되면 앞선에서 안정감을 찾게 됐고, 김낙현도 장점인 슛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고려대 최성원의 이름을 알리고, 웃음도 되찾았다. “3학년 때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4학년을 준비하자’는 마음이었죠. 보통 토요일 오전까지 팀 훈련을 하고, 주말에 쉬는데, 전 안양고로 가서 개인 연습을 했어요. 슛이 단점이라 이 부분을 연습하고, 부모님이 공도 잡아주시고 했죠.”



# 수상이력
2014년 45회 대통령기 남고부 미기상, 어시스트상
2013년 44회 대통령기 남고부 미기상
2012년 37회 협회장기 남고부 감투상


‘이종현(모비스), 강상재(전자랜드)가 졸업해서 고려대의 전력이 약화될 것이다.’ 시즌 전 고려대의 전력 예상은 이랬다.


하지만 준비된 자였던 최성원과 고려대는 보란 듯이 이 평가를 뒤집으며 대학리그를 제패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와의 개막전에서 15득점(6리바운드)을 터뜨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세대가 8점차까지 좁혀온 상황에서 최성원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개막전 승리(93-79)에 방점을 찍었다.


“개막전을 앞두고 부담이 많이 됐었어요. 첫 경기였기도 했고, 저 같은 경우는 그동안 (경기에서) 보여드린 모습이 적다 보니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죠. 개막전은 잘 마쳤는데, 이후는 좀 아쉬운 경기가 많았어요. 특히 중앙대 전(6월 22일)이요.”


올 시즌 고려대가 안은 패배는 단국대에게 당한 1패가 전부다. 단국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3.5초를 남겨두고 권시현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79-81로 분패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2주 만에 다시 만난 단국대에게 막판 뒤집기로 76-63, 이를 되갚는데 성공했다.


“단국대 전도 아쉬웠어요”라고 씁쓸히 웃은 최성원. “제가 경기가 안 풀리면 잠을 못 자는 스타일이에요. 그럼 그날 밤에는 늦게까지 운동하고, 다음날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해요. 단국대에게 처음 진날이 그랬거든요. 그런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더 풀려는 경향이 있어요”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최성원은 3월 23일,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13분 39초에 출전했지만, 2어시스트만 기록했다)


고려대와 중앙대는 연세대와 단국대를 1위 싸움에서 밀어내고 6월 22일, 1위 결정전을 가졌다. 고려대가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83-80,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지만, 최성원은 이 경기에서도 마냥 웃지만은 못했다.


2득점 2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 1개. 동기이자 10월 드래프트 경쟁자가 될 김낙현은 그 경기에서 1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부사의 모습을 톡톡히 보였지만, 최성원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최성원은 MBC배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그리고 7월 영광에서 열린 MBC배 5경기에서 평균 11득점 4.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려대가 통산 9번째 우승에 일조했다. “중앙대 전은 팬들뿐 아니라 프로구단에서도 주목한 경기였잖아요. 제 모습을 못 보여줘서 많이 아쉬웠거든요. MBC배에서는 잘하려고 하기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했더니 잘 된 것 같아요. 마음을 비우고 했거든요.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먹었던 게 잘 됐어요.”



# 입사 후 포부
“MBC배에서 득점을 많이 하긴 했는데, 성공률이 좀 낮았어요. 보완해야 할 점이에요.”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운영, 패스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성원이 개선해야 할 점은 슛이다. 웨이트도 마찬가지. 최성원은 속공 전개, 패스에 능력을 갖췄지만, 허훈, 이우정, 전태영 등 대학리그 매치업 상대들과 비교했을 때 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최성원도 이 부분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프로에 갈 것을 대비해 웨이트를 보완하려고 하고 있어요. 왜소한 것 같아 몸을 만드는데 신경 쓰고 있어요. 프로에 가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보통 경기가 있기까지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으면 근력 운동을, 경기가 다가오면 슛 연습 위주로 운동 방법을 바꾸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최성원. 그는 “하루 평균 500~600개의 슛을 던져요. 하지만 슛이 단점이긴 하지만, 장점인 드리블에서도 소홀히 할 순 없는 부분이라 이 부분도 꾸준히 연습해요. 장점을 더 강점으로 살리고 싶은 마음이에요”라고 말했다.


최성원에게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믿고 거르는 고려대 가드’에 대한 최성원의 생각 말이다. 고려대는 최근 몇 년간 이승현-이종현 등을 위주로 한 포스트 위주의 공격이 주 무기였다. 이들의 졸업으로 인해 올 시즌 고려대의 순위가 한 단계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를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가 왜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최성원은 “형들도 프로에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아직 신인 축에 속하는데, 자리를 잡으면 형들도 더 잘할 것이고, (김)낙현이도 저도 더 잘해서 ‘고려대 가드는 믿고 쓴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라며 다부지게 말을 이어갔다.


“큰 벽 같지만, 부딪혀 보고 싶은 곳. 깨지면서 배우고 싶어요”라고 프로 무대를 표현한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리딩 가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비스 가드하면 양동근 선수, 전자랜드하면 박찬희 선수가 가드 포지션을 잡고 있잖아요. 제 롤 모델이 박찬희 선수거든요. 제 장점이 패스인데 박찬희 형도 어시스트 1위를 했어요. 제 모습과 비슷한 점도 있어서 닮고 싶은 선수예요. 물론 아직 제가 경험도 적고, 기록 면에서도 부족하지만, 프로에 가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더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죠?(웃음)”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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