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데릭 페이버스(26, 208cm)에게 2016-2017시즌은 그야말로 자신의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시즌일 것이다. 지난 시즌 페이버스는 2015-2016시즌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무릎부상의 악령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6-2017시즌 페이버스는 50경기에 나서 평균 9.5득점(FG 48.7%) 6.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데뷔 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2010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뉴저지 네츠, 現 브루클린 네츠에 입단한 페이버스는 2010-2011시즌 도중 데론 윌리엄스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정해지며 유타 재즈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페이버스는 기대와 다르게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유타 팬들이 속을 태웠다. 투박한 공격기술은 여전히 개선될 줄 몰랐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선 여전히 어느 정도 존재감을 뽐냈지만 부족한 공격력은 페이버스의 가치를 계속 하락시켰다. 그러다보니 페이버스는 어느새 선발이 아닌 벤치가 익숙한 선수가 돼버렸다.
그러나 페이버스는 2013년 여름 유타와 연장계약을 체결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2013-2014시즌 페이버스는 73경기에 나서 13.3득점(FG 52.5%) 8,7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인 페이버스는 유타 인사이드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골밑에서의 득점기술을 여전히 투박했다. 하지만 탄탄한 체격과 긴 윙스팬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수비와 보드장악력으로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2대2 플레이와 중거리슛 능력도 좋아지면서 페이버스는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유타도 고든 헤이워드-루디 고베어-데릭 페이버스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함에 따라 점점 리그에서 그 순위를 올려갔다.
특히, 페이버스는 2015-2016시즌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62경기에서 평균 16.4득점(FG 51.5%) 8.1리바운드 1.5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는 등 최고조의 경기력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2016-2017시즌 개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유타는 지난해 여름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보강에도 성공했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2016-2017시즌 유타는 서부 컨퍼런스 5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패해 2라운드 진출에 그치기도 했지만 그간의 암흑기를 끝냈다는 점에선 괄목할 성과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타의 이런 선전에 페이버스의 이름은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 시즌부터 페이버스를 괴롭혀 온 오른쪽 무릎부상은 시즌 개막 전까지 페이버스를 괴롭혔고 급기야 왼쪽 무릎에까지 이상이 발생, 시즌 초반부터 결장이 잦기 시작했다. 부상 복귀 이후에도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며 보리스 디아우, 트레이 라일리스 등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페이버스가 경쟁에서 밀리는 사이 고베어가 페이버스를 대신해 유타 인사이드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등 페이버스의 입지는 점점 더 코너에 몰렸다.
현재도 페이버스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2017-2018시즌 정상복귀마저 불투명한 상황. 페이버스가 입은 왼쪽 무릎의 외측통증은 수술이 아닌 휴식을 취해야만 완치가 가능한 상황이라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프로선수에게 있어선 여간 까다로운 부상이 아닐 수 없다. 조 존슨도 최근 페이버스의 건강을 염려하며 “페이버스가 다음 시즌 건강하게 복귀할지 아직은 그 누구도 확답할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설령, 복귀한다 할지라도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 또, 부상방지를 위해선 복귀 후 출전시간을 조절해줘야 하지만 현 유타의 인사이드 로테이션의 상황을 볼 때 이마저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올 여름 유타는 라일리스를 덴버 너게츠로 보내는 등 인사이드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 때문에 일각에선 유타가 이제 페이버스를 파워포워드가 아닌 백업 센터로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미 외곽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스트레치형 빅맨이 대세가 된 리그의 상황에서 정통 파워포워드인 페이버스의 강점을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이 주장이다. 페이버스는 중거리슛 적중률은 좋지만 3점슛 라인 밖으로 나가선 아무런 장점이 없는 선수다. 그렇다고 드레이먼드 그린이나 마크 가솔처럼 뛰어난 패스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또, 고베어의 백업을 맡으며 센터 포지션에서 뛰면 출전시간의 관리도 용이하기에 이와 같은 주장들이 제기되고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로선 고베어가 인사이드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를 동시에 코트에 기용하는 것이 과연 효율성의 측면에 맞는 것인지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유타는 올 여름 리키 루비오를 영입하며 모처럼만에 정통 포인트가드와 함께 하게 됐다. 페이버스도 그간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닌 스몰포워드인 헤이워드와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재미를 봤다. 헤이워드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이 리그 평균 이상이라고는 하나 포인트가드인 루비오와 비교하기엔 조금 무리가 따른다. 그렇기에 만약, 페이버스가 건강하게 복귀해 루비오와 2대2 픽앤 롤 플레이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페이버스의 개인공격력 향상은 물론, 유타에게도 좋은 공격옵션 하나가 더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버스는 2017-2018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페이버스로선 유타와의 재계약을 둘째치더라고 자신의 건강한 몸 상태를 입증해야 다른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페이버스는 리그 7년차의 선수지만 아직 26살로 여전히 미래가 창창한 선수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부상으로 26살의 어린 선수가 일찍이 NBA 커리어를 마감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여러모로 다가오는 2017-2018시즌은 페이버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릭 페이버스 프로필
1991년 7월 15일생 208cm 120kg 센터/파워포워드 조지아 공대출신
2010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 뉴저지 네츠(現 브루클린 네츠) 입단
2011 NBA 올 루키 세컨드팀
정규리그 479경기 출장 커리어 평균 11.4득점(FG 51%) 7.2리바운드 1.1어시스트 1.3블록 기록 중(*14일 기준)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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