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지난 7월 29일과 30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트렌토(Trento)에서는 트렌티노 바스켓 컵(Trentino Basket Cup)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홈팀 이탈리아(FIBA 랭킹 35위)를 비롯해 31일에 개막하는 유로바스켓 2017 본선 참가팀과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참가팀(네덜란드, 벨라루스) 등이 출전했다.
트랜티노 바스켓 컵 대회가 개막한 29일, 이탈리아는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가졌다. 승리(66-57)를 거두기는 했으나 팀 전력에 큰 타격을 입는다. 다닐로 갈리나리(208cm, 포워드)가 네덜란드의 지토 콕(206cm, 포워드)과 리바운드 경합 도중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오른손 주먹으로 콕에게 펀치를 날렸던 것. 갈리나리는 이 때 입은 오른손 골절상 때문에 유로바스켓 본선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8월 11일 핀란드와 평가전에서 75-70으로 승리하고, 14일 터키와의 경기에서도 73-53으로 이기는 등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번에는 1987년생 핵심멤버 루이지 다토메(206cm, 포워드)가 팔꿈치를 다치면서 전력이 한 번 더 약화됐다.
이처럼 2주 사이에 핵심멤버 2명이 부상으로 빠지고, 안드레아 바르냐니마저 본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탈리아에는 이제 단 1명의 에이스만이 남게 됐다. 국제대회 베테랑인 마르코 벨리넬리(196cm, 가드)다.
현재 벨리넬리는 이탈리아의 유일한 희망이다. 다행히 트렌티노 컵 대회 MVP가 될 정도로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핀란드 평가전에서는 15득점으로 활약했고, 터키 전에서는 25분 33초만을 뛰며 14득점 2리바운드로 분투했다.
벨리넬리가 이처럼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건 트레이드 후 컨디셔닝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비시즌 동안 있었던 샬럿 호네츠와 애틀랜타 호크스 간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실질적인 트레이드 주인공으로 떠오른 가운데, 벨리넬리는 애틀랜타에서 2017-2018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 시즌, 샬럿 호네츠에서 벤치 핵심자원으로 합격점을 받았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이는 그에게 더 동기부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벨리넬리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건 대표팀 동료들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농구팬들도 벨리넬리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위해 헌신해온 경력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벨리넬리는 지난 2006년, 만 20세의 나이로 WBC와 세계 선수권(현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후 그는 11년째 대표팀 경기를 나서고 있으며, 유로바스켓 역시 팀의 부름에 꼬박꼬박 응하고 있다.
+벨리넬리의 역대 유로바스켓 성적
2007 유로바스켓_ 본선 9위
2011 유로바스켓_ 본선 공동 17위
2013 유로바스켓_ 본선 8위
2015 유로바스켓_ 본선 6위
벨리넬리가 유로바스켓 본선에서 가장 빛났던 시기는 바로 이탈리아가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따낸 2015 유로바스켓 본선이 아닐까 싶다. 당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강호 스페인(유로바스켓 2015 본선 우승팀)을 105-98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는데 이 때 이탈리아에서 가장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이가 바로 벨리넬리였다. 이날 벨리넬리는 27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스페인 수비진을 농락했다. 3점슛은 9개를 시도하여 무려 7개를 성공시켰다.
+유로바스켓 2015 본선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b_JsbsIgPsA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벨리넬리의 신들린 듯한 활약이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팀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상태이지만, 조 편성도 결코 나쁘지 않기에 일단은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벨리넬리가 이번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서 위기의 이탈리아를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이탈리아는 유로바스켓 2017 본선 조별리그에서 B조에 속해 있으며 리투아니아와 우크라이나, 조지아, 독일, 이스라엘 등과 겨룬다.
# 사진=FIBA 제공,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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