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한국의 8강전 상대 필리핀, 그들의 전력은?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17-08-16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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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필리핀을 넘어라.

광복절에 숙적 일본을 격파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7일 0시30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2017 FIBA 아시아컵 4강티켓을 놓고 난적 필리핀과 8강전을 펼친다.

필리핀은 B조 예선 3연승을 거두고 한국보다 먼저 8강에 올랐다. 중국, 이라크, 카타르가 속한 죽음의 B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과 대결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당시 필리핀의 에이스였던 짐 알라팍은 없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한국을 상대하게 된다.

• 필리핀의 자랑 ‘3가드 시스템’

8강전 승부를 가를 키워드는 다름 아닌 3점슛이다. 두 팀 모두 외곽슛에 강점을 두고 있다. 한국은 8강에 오르기까지 4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평균 36%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9개씩 꽂아넣은 3점슛은 한국의 주요 득점 루트로 자리잡았다. 필리핀은 평균 42%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경기당 3점슛 12.3개를 넣는 등 화끈한 외곽포를 장착하고 있다.

필리핀은 가드진이 강하다. 특히 신성’ 테렌스 로미오(25, 179cm)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팀내 최다 득점자인 그는 경기당 17.7득점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 중국전에서 26득점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의 궈 아이룬(15득점 5어시스트)을 침묵시키는 대활약이었다.

한때 아시아 최고의 가드로 불렸던 제이슨 윌리엄(31, 175cm)도 요주의 선수다. 이번 대회 예선에선 부진했다. 예선 3경기 평균 6.7득점에 그쳤고, 3점슛 성공률은 18.2%에 불과하다. 윌리엄은 그러나 결선 라운드에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필리핀은 풍부한 가드진을 앞세워 3가드 시스템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매튜 라이트(26, 187cm)는 3가드의 한축을 담당한다. 그는 평균 15득점 2.7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윌리엄의 부진을 잊게 했다. 경기당 3.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라이트는 윌리엄, 로미오와 함께 필리핀의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 ‘드롭존’ vs 지역방어 ‘파괴자’

필리핀의 활화산 같은 3점슛은 앞에 언급한 세 선수를 통해 나온다. 뛰어난 개인기를 갖고 있어 어지간한 아시아 선수들은 막아내기 힘들다. 한국은 강력한 대인수비를 자랑하는 박찬희를 내세울수 있지만, 김선형, 허웅 등 앞선 선수들의 수비력은 아쉬운 편이다.

예선에서 재미를 봤던 드롭존 수비가 필리핀에 얼마나 통할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과거부터 상대 지역방어를 깨뜨리는 데 강점을 드러낸 팀이다. 그동안 한국도 필리핀과 경기에서 지역방어를 펼쳤지만, 효과를 크게 거둔 적이 드물다. 오히려 3점슛과 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과거와 달리 장신인 최준용이 앞 선에서 버티고 있다. 190cm대 선수가 앞에 서 있는 것과 200cm 선수가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필리핀의 가드진에 190cm를 넘는 선수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최준용이 드롭존의 중심 역할을 잘 해내 준다면 필리핀의 강점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 저돌적인 빅맨들, 골밑 경쟁 필수

필리핀의 무기는 외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드레 블라체는 없지만, 크리스천 칼 스탠드하딩거(28, 201cm)와 자페스 아길라(30, 208cm)가 존재한다. 높이가 낮은 필리핀이 중국을 꺾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이 둘의 활약 덕분이었다. 두 선수는 중국전에서 32득점 9리바운드 5블록을 합작했다. 특히 아길라는 엄청난 탄력을 이용해 중국의 빅맨들을 상대했다.

필리핀은 210cm대 장신 선수는 없지만, 좋은 탄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다. 게이브 노르우드(32, 198cm)는 골밑에서 언제든 덩크를 터뜨릴 수 있다. 3점슛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한국 수비가 경계해야 할 선수다.



한국이 상대적인 우위를 기대하는 쪽은 골밑 경쟁력이다. 오세근 이종현 김종규 이승현이 포진한 빅맨들은 이번 대회 8강 진출에 버팀목이 됐다. 필리핀전 승리 방정식 역시 빅맨들이 풀어줄 것이란 기대다. 오세근을 비롯한 빅맨들이 높이와 힘을 앞세워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승산이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근 뉴질랜드와 일본전에서 활약한 이종현의 부활은 희소식이다. 블록 능력이 좋은 이종현의 존재감은 필리핀 공격진에게 부담이 되기에 충분하다.

• '변수' 열광적인 필리핀 응원단

필리핀은 농구의 나라다. 거리 곳곳에서 길거리 농구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농구가 국기(國技)인 필리핀은 열정적인 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전에서 약 2천 5백여명의 필리핀 응원단이 삼산체육관을 찾았다. 필리핀의 홈 경기장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2013 마닐라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2만 여명의 필리핀 응원단의 열성 적인 응원에 기가 눌리기도 했다.

현재 베이루트를 찾은 필리핀 응원단은 2천 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현지에서도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필리핀 선수들은 물론, 응원단의 열기까지 감당해야 한다.

• 조현일 위원이 본 필리핀전 해법은?

필리핀을 상대로는 골밑의 우위를 점해야 한다. 필리핀의 키가 작기 때문에 높이 싸움에서 앞설 수 있다면 쉬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필리핀은 현재 제이슨 윌리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로미오와 라이트가 위협적이지만, 박찬희를 비롯해 한국의 앞선 선수들이 못 막아낼 정도는 아니다. 허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수비 전술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드롭존을 사용했을 때 3점슛을 많이 허용한 기억도 없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필리핀이 급성장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항상 잘 싸워왔다. 일본전 승리 당시 활약했던 벤치자원들의 활약이 주전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준결승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한다.

2010년대 對 필리핀전 전적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74-66 필리핀
2011 우한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한국 70-68 필리핀
2013 마닐라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한국 79-86 필리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97-95 필리핀

# 사진_유용우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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