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4년을 기다린 복수극, 한국에게 자비란 없었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17-08-17 0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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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4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필리핀을 꺾고 아시아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필리핀을 118-86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4년 전 마닐라에서 당한 준결승전 패배의 설욕도 성공했다.

지난 2013 마닐라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준결승에서 만난 필리핀에게 79-86으로 패한 바 있다. 2014 FIBA 월드컵 진출권이 걸렸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필리핀에게 일격을 맞으며 3·4위전으로 떨어진 기억이 있다. 대만전 승리로 월드컵 티켓은 차지했지만, 200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결승 진출이 가능했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한국은 4년 뒤 베이루트에서 필리핀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줬다. 32점차 패배는 쉽게 씻을 수 없는 수치다. 더군다나 필리핀은 최근 중국, 이란과 함께 아시아 농구 강국으로 꼽혔던 팀. 중위권으로 평가받는 한국에게 당한 패배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날 한국은 1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76.1%로 던지는 족족 림을 통과했다. 반면 필리핀은 11개를 성공시켰지만, 테렌스 로미오(6개)를 제외하면 5개 성공에 불과하다. 2개 이상 성공시킨 선수가 5명인 한국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골밑 싸움도 한국의 우세승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세근은 물론, 김종규까지 펄펄 날며 필리핀의 낮은 신장을 공략했다. 필리핀은 크리스천 칼 스탠드하딩거가 전반까지 맹위를 떨쳤지만, 경기 후반부터 모습을 감췄다. 자페스 아길라, 게이브 노르우드도 동시에 침묵했다.

반면, 오세근은 2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페인트 존 득점을 책임졌다. 일찍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유의 영리함으로 헤쳐 나갔다. 김선형, 박찬희와 함께 환상적인 앨리웁 플레이를 펼친 김종규도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이종현이 부상여파로 결장한 가운데 김종규는 공수 모든 면에서 제 역할을 다 해냈다.

2010년대부터 아시아의 강호로 급부상한 필리핀은 매번 한국과는 피 튀기는 혈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2쿼터 로미오의 신들린 3점슛이 아니었다면 이미 승부의 추는 한국에게 넘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부터 로미오가 침묵하자 한국은 더욱 공세를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격을 펼쳐 상대의 전의를 빼앗았다.

한국은 4년의 기다림 끝에 필리핀에게 성공적인 복수극을 펼쳤다. 다음 상대 역시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팀이다. 이란은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에서 2번 연속 치욕적인 대패를 안겨준 기억이 있다. 한국은 20일 오전 0시30분 이란과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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