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최권우 기자]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 진행하고 대학생들이 참여한 특색 있는 농구대회였다. 17일 서울 훈련원공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3-point basket tournament 3on3’ 농구대회다. KT&G 상상univ가 주최를 맡고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회 HYSS가 주관한 이 대회에서는 농구를 향한 대학생들의 넘치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대학생들이 30개 팀을 꾸려서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이 대회는 학생들에게 별도의 참가비 대신 1인당 책 한 권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참여의 문을 열어놓았다는 점이 신선했다.
KT&G 상상univ 남서울 지부의 김홍일 대리는 “축구와 야구 대회 기존에 치렀지만 농구는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좋은 취지와 함께 참가의 길을 활짝 열어두면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참가비 대신 책을 대신 받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대학생들이 낸 책들은 추후에 기부할 예정이다”며 대회 취지에 대해 말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8개 조의 리그전으로 대회가 시작됐다. 팀 당 3경기를 치르고 각 조의 1,2위가 본선 토너먼트에 직행하는 방식이었다. 경기 당 7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승리를 향한 대학생들의 열정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점심식사 이후 3시부터 본선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여기에서 HYSS 부원들이 기획한 신선한 팀 선정 방식이 선을 보였다.
HYSS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박기수(스포츠산업학과 13)씨는 “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상위 8개 팀이 순서대로 하위 8개 팀을 고르는 방식을 생각했다. 단순히 성적 순으로 본선 대진표를 짜는 방식보다는 선수들이 직접 상대 팀을 선택하는 방식이 대회의 긴장감을 더 높여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그리고 어디까지 HYSS가 기획하고 실행한 것일까. HYSS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영기(스포츠산업학과 13)씨는 “사실 상상univ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대회를 개최할 거란 소식을 듣고 특색 있는 대회를 함께 만들고 싶어서 제안서와 함께 우리가 먼저 문의했다. 회사 측에서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고 지난 1학기에 부원들이 조를 나눠서 학회 세션의 일부로 농구대회를 직접 기획했다. 장소와 심판 섭외 등 대회 환경을 조성하는 부분은 상상univ 측에서 전적으로 지원해줬고 다른 부분은 학회에서 맡아서 진행했다.”며 대회를 개최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본선이 시작되면서 탈락한 팀들이 하나 둘 경기장을 떠났다. 일명 ‘너 나와!’ 방식으로 진행된 본선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대회의 백미는 높이의 ‘스물’ 팀과 외곽 슛을 앞세운 ‘전방십자인대파열’ 팀이 맞붙은 결승전이었다. 양 팀은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했다. 먼저 2점을 올리는 팀이 승리를 가져간다는 규칙에 따라 시작된 연장전에서 팽팽한 0의 균형이 지속되었다. 그때, 대회 내내 절정의 슛 감각을 자랑하던 ‘전방십자인대파열’ 팀의 임재원(25, 경기도 시흥시)이 하프라인 바로 앞에서 던진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MVP에 선정된 임재원 씨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한 명을 제외하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함께 농구를 한지 오래 됐고 호흡도 잘 맞았던 좋았다. 사실 대회 전에 손바닥이 7cm가 찢어져서 농구를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는데 아픔을 참고 대회에 출전했다. 팀원들이 잘 믿고 따라와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마지막에 극적으로 골을 넣어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HYSS 부원들은 진행에서부터 점수 기록까지, 모두가 대회 내내 경기장 곳곳에서 활약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회 후 만난 서지연(정치외교학과 15)씨는 “부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온 농구대회가 성황리에 끝난 것 같아서 기쁘다. 우리가 기획했던 것들이 전부 반영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대학생에 의한 그리고 대학생을 위한 농구대회인 만큼 크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농구대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 나아가 3대3 농구와 대학농구가 모두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3대3 농구는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열린 FIBA 3X3 월드컵에 한국대표팀이 참가하며 국내 농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고, 지난 13일에는 WKBL에서 3대3 농구 이벤트를 펼치며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대학생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금은 3대3 농구에 대한 청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회 HYSS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