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스무 번째의 주인공은 건국대학교 주장 고행석(22, 186cm)이다. 그간 슬럼프를 겪었던 고행석이 프로데뷔를 앞두고 본 모습을 되찾았다. 간간히 터뜨리는 3점슛으로 승리 불씨를 되살렸고, 짜릿한 손맛을 보며 기억에 남을만한 경기도 남겼다.
# 성장과정
고행석은 어렸을 적부터 농구장을 자주 찾았다. 부친이 광주 나산 플라망스의 프런트로 근무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농구공과 친해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취미로 최희암 농구 교실을 다니다가 4학년 때부터 제대로 시작하면서 삼광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삼광초에서 그는 허훈, 안영준, 김국찬 등 올 시즌 드래프트에 나서게 될 동기들을 처음 만난다. “박민재 코치님(현 용산중 코치)이 그때 삼광초로 오시면서 제대로 된 운동을 시작하게 됐죠. (허)훈이도 있었고, (안)영준이가 있었고, 저보다 하루 뒤엔 (김)국찬이가 들어와서 그때부터 농구다운 농구를 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소년체전 우승을 거뒀고요.”
하지만 동기들이 용산중으로 진학할 때 고행석은 그들과 다른 노선을 택한다. 단대부중으로 진학해 보다 많은 경험을 쌓고자 한 것. 그는 약체로 꼽혔던 단대부중에서 김재중, 김진용 등과 함께 뛰며 팀 에이스로 발돋움한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경험치를 쌓은 다시 경복고로 진학해 안영준과 재회한다. 위로는 문성곤, 이종현, 최준용이 있었고 같은 학년에는 안영준, 이민영, 김우재와 고교 농구를 휩쓴다. 4학년 때는 이들과 경복고 농구부 창단 이래 4관왕(춘계연맹전, 연맹회장기, 대통령기, 전국체전)을 휩쓰는 쾌거도 이때 이뤘다.
“춘계 대회가 보통 2월에 하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신입생 신분으로 나가서 용산고를 만나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오히려 우승을 못하면 이상할 정도였죠. 그땐 (대회에)나갔다 하면 우승이었어요(웃음).”
※ 고행석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성적
2017시즌 8.88득점 4.88리바운드 2.19어시스트
2016시즌 2.2득점 0.5리바운드
2015시즌 1.1득점 0.6리바운드 0.2어시스트
2014시즌 0.3리바운드
# 수상이력
- 2010년 40회 추계연맹전 남중부 감투상, 득점상
# 경력사항
- 2012년 U17 남자농구선수권 대회
- 2011년 U16 남자농구선수권 대회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비고파 고행석은 건국대로 진학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부상이 발목을 붙잡았다. “수술한 건 없는데 잔 부상이 있었어요. 3학년 때 (김)진유 형이 다치면서 제가 뛸 기회도 있었어요.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전날 또 다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실력발휘도 못한 게 아쉬워요. 동기들은 뛰고 있는데, 저는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아쉬웠죠.”
그래도 졸업을 앞둔 4학년 때는 개인 기록을 쌓으며 아쉬움을 남긴다. 전체 10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MBC배에서는 그의 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최고의 순간’을 남겨 그래도 활짝 웃었다.
정규리그에서 66-82로 패배한 성균관대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 것이다.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 당시 건국대는 4쿼터를 시작할 때만 해도 11점차(46-57)로 뒤지며 분위기가 어두웠다. 그러나 이날 건국대는 이진욱과 고행석이 원투펀치 역할을 해낸 덕분에 짜릿한 역전승(76-72)을 거두었다.
4쿼터 막판 13.7초 전에는 고행석이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역전을 이끌었고, 추가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성균관대 전 고행석의 기록은 17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경기 초반에 너무 못했고, 플레이도 잘 나오지 않았는데, 후반전에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성균관대가 올해 프레스 수비로 좋은 성적을 냈는데, 그땐 저희가 오히려 역으로 프레스 수비를 했어요. 성균관대도 당황해하는 것 같았죠. (이)진욱이가 발판을 만들어줬고, 제가 스틸 후 득점을 만들었죠. 다 같이 준비해서 이룬 1승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는데, 그런 극적인 상황은 처음이었어요. 덕분에 전반에 부진한 걸 만회할 수 있었죠. 제가 한 경기 중 가장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소름이 쫙 돋았거든요.”
# 입사 후 포부
취업준비생이 된 그도 최종 면접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2017 KBL 국내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일은 10월 30일. “동기생들보다 보여준 것이 없어서 걱정이 많아요. 자신감도 떨어지면서 부담감이 생겼고요. 그래서 7월 종별선수권 대회가 끝나고 근력 운동에 더 신경 썼어요. 그래도 조금씩 속근육이 커지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약체라고 평가돼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자주 갖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시즌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그를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그 중에서도 그에게 가장 영감을 준 선수는 바로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었다.
“현대모비스와 연습 경기를 할 때 매치업을 해봤는데, 수비하는 것부터 달랐어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공격권을 뺏어 가시더라고요. 벤치에서도 다들 감탄하기도 했고요. 많은 선수들이 롤 모델로 양동근 선수를 이야기하는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아직 건국대 고행석의 마지막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충주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대회 출전 준비에 한창이다. 건국대는 충북대표로 참가해 10월 23일, 우석대학교와 세종특별지자치체육회 중 승리 팀과 맞붙는다. 목표는 동메달. “리그 때 보인 아쉬움을 전국체전에서 채우고 오겠다”는 것이 대학 선수로서 대회에 임하는 고행석의 각오다.
끝으로 그는 프로 무대를 “꼭 가고 싶은 무대,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라고 정의하며 그곳에서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또 (수비에서) 안 뚫리겠다는 투지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싶어요”고 프로 데뷔를 앞둔 포부를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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