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스물한 번째의 주인공은 조선대학교 주장 정해원(22, 187cm)이다. 3점슛 하나로 대학 무대에서 이름 알린 정해원이 프로 무대 진출에 도전한다. 이에 앞서 그가 농구를 하게 된 배경, 또 앞으로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을 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성장과정
정해원은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키는 153cm. 달리기 또한 빨라 방림초 농구부 코치 눈에 띄었다.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하지만 소심한 성격에 탓에 고등학교 때까지 이름을 널리 알리진 못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이니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봉선중, 광주고를 거친 정해원은 슛을 주 무기로 장착한다. 힘이 부족하다 보니 돌파보다는 슛을 택했고, 슛이 들어가는 것에만 집중했다. 수도권 진학을 꿈꾸기도 했지만, 입학을 제안한 건 이민현 감독. 이 감독의 제의에 그는 조선대로 진학한다.
신입생 땐 체격이 왜소해 경기에 뛸 몸을 만들었다. 근력 운동에 집중했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대학교랑 비교하니 신장, 힘에서 차이가 크게 나더라고요. 힘센 형들이 있으니 경기 하기가 힘들었었어요. 그때부터 몸만들기에 신경 썼죠.”
2,3학년 때 정해원의 평균 출전 시간은 평균 30분 이상. 이민현 감독의 독려에 정해원도 점차 자신감을 얻었고, 개인 기록도 좋아졌다. 2학년 때는 평균 10.3득점을 기록하던 그가 3학년 때는 19.3득점을 터뜨리며 조선대의 에이스이자 해결사로 거듭났다. 2016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13개를 성공시킨 그는 조선대의 스테판 커리같았다. 정해원은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시상식에서 당당히 3점슛상(50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시고, 제가 소극적이게 할 때면 '할 수 있는데 왜 안하냐'며 용기도 주셨어요. 절 잘 아셨던 것 같아요.”
※ 정해원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2017년 17.56득점 4.06리바운드 2.94어시스트
2016년 19.3득점 4.3리바운드 0.9어시스트
2015년 10.3득점 4.1리바운드 0.5어시스트
2014년 1.7득점 1.2리바운드 0.3어시스트
# 수상이력
-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스틸상
-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3점슛상

그런 그의 롤모델은 전주 KCC 이정현. 정해원은 광주고에 있을 당시 이정현을 한 번 봤다고 회상했다. “이정현 형도 광주고 출신이잖아요. 제가 저학년 때 학교에 한 번 오셨었는데, 전 멀찌감치에서 지켜봤었어요. 그러다 이정현 형이 상무에 있을 때 매치를 한 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감개무량이었어요. 확실히 여유가 있으시잖아요.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본인이 1대1 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멋있으셨어요.”
대학교 3학년 때보다 개인 기록은 떨어졌지만, 조선대의 에이스이자 해결사인 정해원의 고군분투는 계속 됐다. 그의 3점슛이 추격의 신호탄이 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한 번도 팀 승리와는 연결되지 못했다. 3승을 거둔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하면서 주장인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 졌다. “올해는 모든 경기가 아쉬웠었죠. 작년에는 형들이 제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게 있었는데, 올해는 집중견제도 받다 보니 힘든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노력한 것도 많았다. 프로 선수로서 데뷔를 준비하고자 실전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 “저는 슛을 더 강화하려고 했어요. 프로에 간다면 수비가 더 강해질 것이고, 스크린을 받아서 던지거나, 드리블을 치고 슛을 쏘는 등 움직이면서 슛을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 노력의 결과는? “열심히 하면 확실히 슛 밸런스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며 훈련 효과를 말했다.
정규리그 경기를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6년 대학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단국대 전이다. 경기는 패했지만, 그가 세운 ‘한 경기에서 30득점 기록’이란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 대학리그에 처음 정한 목표는 3학년 마지막 경기에서 이뤄졌다. “왜 30점이 기준이었냐”라고 묻자 정해원은 “농구를 하면서 고득점을 올려본 적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세운 작은 목표였는데, 이뤄서 기뻐요”라고 답했다. (2016년 9월 8일, 조선대는 단국대와 맞붙어 72-77로 아쉽게 패했다. 당시 정해원의 최종기록은 30득점 3리바운드 3스틸,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7%(8/14)였다.)
# 입사 후 포부
“프로에 진출하는 게 목표에요.”
누군가는 몇 순위에 뽑힐까, 어느 팀에 가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말하기도 하지만, 정해원에게는 어떤 팀이라도 뽑히는 것이 목표다. 당연한 목표에 힘을 주며 말한 이유는 현재 프로 무대에 조선대 출신 선수는 많이 없기 때문. 김동희(현대모비스), 이승규(오리온) 등 젊은 얼굴들이 있지만, 프로 선수로서 오래 남고, 또 현재 몸담고 있는 선수가 타 대학에 비해 적다.
지난 드래프트에서도 이승규, 이호연, 허경부가 도전장을 냈지만, 이승규 만이 3라운드 10순위에서 오리온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방송 중계로 봤었어요. 한 번도 가보진 못했는데, 드래프트 분위기가 상상조차 안돼요. 제가 다 긴장이 되더라고요. (이름이) 안 불린 형들도 있다 보니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다 (프로에)가면 좋았을 텐데….”
프로 무대를 “꼭 한번 뛰어 보고 싶은 무대”라고 표현한 그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믿음이 가는 선수요. 어떤 상황에서는 저를 찾게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저 정말 성실한 선수입니다.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본인을 어필했다.
이제 조선대 정해원으로서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 제98회 전국체전에서 조선대는 광주대표로 출전, 22일 오후 2시 20분에 고려대와 첫 경기를 치른다. “부담감은 없다”라고 말한 정해원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며 대회 출전 각오를 밝혔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이제 그는 최종 면접을 보게 된다. 2017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 날짜는 10월 30일. 전국체전 이후 정해원은 ‘○○○ 팀의 신인, 정해원입니다’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한필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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