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내가쓰는이력서] 한양대 박민석, 깨고 나가야 할 벽 앞에 서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10-25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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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스물세 번째의 주인공은 한양대학교 박민석(22, 190cm)이다. 다재다능함이 장점인 그가 이젠 프로 무대를 바라본다. 올 시즌 목표는 6강 진출과 프로입단. 첫 번째 목표를 클리어한 그가 두 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최종 면접을 5일 앞둔 가운데, 그의 #성장과정, #입사 후 포부를 들어봤다.



# 성장과정
박민석은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부 코치로부터 명함을 받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 4학년 때 연가초등학교 임혜영 코치로부터 명함을 다시 받고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된 농구 캠프에서 재미를 붙인다.


“그때가 농구를 가장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웃음).”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에 일찍이 나섰고, 형들이랑 운동하다가 가장 늦게 집으로 돌아갔다. 6학년 때는 허훈, 김국찬, 안영준, 고행석 등이 있었던 삼광초에게 대패를 당해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지만, 2007 KBL 총재배에서 전태영, 이우정, 박철민 등이 있는 송천초를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하기도 했지만, 우승도 해보고 재밌게 한 것 같아요.” 시작할 때부터 연습쟁이였던 박민석은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큰 부상이 없었던 탓에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한 번을 쉰 적이 없다.


“농구를 뛰었을 때부터 꾸준히 경기에 뛰었어요. 그때부터 들었던 말이 ‘대학을 가거나 프로에 가게 되면 벤치에 앉아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마음고생이 심할 수도 있는데, 더 열심히 해서 헤쳐 나가야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박민석은 속공 플레이를 즐겼다.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고, 속공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빨리 달렸다, 남들보다 큰 신장을 이용해 득점도 쌓았다. 박민석이 한양대로 진학한 이유도 ‘속공’을 즐겼기 때문.


※ 박민석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2017시즌 9.83득점 7.08리바운드 1.75어시스트
2016시즌 3.8득점 2.1리바운드 0.3어시스트
2015시즌 7.9득점 3.8리바운드 1어시스트
2014시즌 0.8득점 0.8리바운드 0.3어시스트



# 수상이력
- 2010년 65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남중부 감투상


코치들이 말했던 것처럼 박민석은 1학년 초반 코트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개막 첫 3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받았지만, 형들과의 힘, 실력 차에 부딪혔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요. 1학년 때 힘, 스피드에서 형들과 차이가 나면서 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죠. 하던 플레이도 안됐으니까요. 그땐 현실 도피를 했어요. ‘아직은 1학년이니까’라고 생각하면서요.“


그에게 기회가 찾은 건 대학교 2학년. 정효근(전자랜드)이 프로 조기 진출을 택하면서 에이스가 빠진 가운데 박민석은 손홍준과 빠른 농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때 '한양대 육상농구 손홍준-박민석에 바통 터치'라는 기사도 뜨고 했었어요”라고 말한 그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상혁이 형 혼자 팀을 이끌어가면서 힘들어했어요. 그때 4번으로 뛰었는데, 신장에서는 열세였지만, 골밑으로 못 들어오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수비를 했어요. 제가 스피드가 있다 보니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수비수를)제치면서 득점을 하곤 했죠. 어느 순간 슬럼프를 극복하면 (기량이)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땐 자신감이 붙어서 좀 더 해보려고 했던 것이 좀 잘 됐던 것 같아요.”


상승곡선을 그리던 그의 성적이 다시 3학년 때는 하향곡선을 탔다. 신입생으로 박상권이 들어오면서 그보다 더 많이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고, 또 유현준, 박세진의 콤비 플레이에 또다시 그의 자리는 식스맨. “후배에게 밀려서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해서였죠. 3학년 때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아요. 생각을 내려놓으려고 했어요. 안한다는 게 아니라 덜 하려고 했죠.”


박민석은 장점이자 단점이 다재다능이라고 말했다. “슛도 던질 줄 알고, 드라이브인, 패스, 수비도 할 줄 아는데, 장점이라고 하나 내세울 게 없는 게 단점인 것 같아요.” 그는 하나의 강점을 만들기 위해 프로 진출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코치님이 수비는 막을 때 한 번만 막으면 된다고 하세요. 공격자가 스피드를 붙이려고 할 때 한 번만 끊어주면 그다음부터는 막기가 수월해진다고 하시죠. 스피드가 붙은 상태에서 수비하면 수비수는 서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치고 나가기 쉬운데, 그 한번을 끊으면 아무래도 한번 템포가 줄어든 상황에서 최고 속력이 나오진 않잖아요.”



# 입사 후 포부
그의 롤 모델은 전주 KCC 추승균 감독. 박민석은 한양대 이상영 감독, 강기중 코치에게 추승균 감독의 이야기를 늘 들어왔다. “지역방어를 서면 승균이 형이 알아서 패스를 주는데, 던지기만 하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민석은 “템포 바스켓을 하시면서 슛도 정확하시고, 패스도 잘하세요”라는 이유를 곁들이며 추승균 감독이 롤 모델인 이유를 말했다.


“농구는 물론, 그 외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특정 누구 선수의 어떤 점을 배운다’라기 보다 그 선수의 장점이 보이면 배우고 싶어요. 처음 추승균 감독님의 경기를 본 게 한양대, TG삼보와의 경기인데, 그때 플레이가 아직 기억에 남아요. 슛도 던지면서, 리딩 능력 좋은 것. 경기를 보고 팬이 됐다고 할까요(웃음).”


이제 프로선수로서 데뷔 최종관문인 트라이아웃, 드래프트만 앞두고 있다.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일은 10월 30일. 트라이아웃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선수지명은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윤성원, 손홍준, 박인환, 유현준과 함께 도전하며 박민석은 프로 무대를 “깨고 나가야 할 벽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프로선수가 되는 것만을 꿈꾸고 준비해 왔는데, 드래프트가 최종 심사 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가서 해야 할 것도, 배울 것도 많겠지만, 제가 겪고 이겨나가야 할 부분이라 ‘깬다’는 것을 덧붙였고요. 앞서 말한 것처럼 이것저것 다 할 줄 아는 것이 장점이에요. 부족한 점이 있지만, 노력해서 채워보려고요.”


# 장소협찬_ π-Ville99(파이빌)


# 영상_KBL 제공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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