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2, 211cm)의 시즌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평균 38.5분 출장 36.8득점(FG 65.9%) 10.8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개막 첫 주부터 서부의 제임스 하든(HOU)과 함께 동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아데토쿤보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밀워키 벅스도 3승 1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2위를 달리며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밀워키에 입단한 아데토쿤보는 최근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아데토쿤보는 2016-2017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정상급의 올라운드 플레이로 성장, 기량발전상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그 이름에 올리는 등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아데토쿤보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데토쿤보는 2016-2017시즌 개막 후 80경기에서 평균 35.6분 출장 22.9득점(FG 52.1%) 8.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 팀 내 대부분의 기록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팀 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아데토쿤보의 올스타 선발은 밀워키 구단 역사상 2004년 마이클 레드의 선정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실제 경기에서 아데토쿤보는 센터부터 가드 포지션까지 두루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美 현지에선 지난 시즌 아데토쿤보의 이와 같은 활약상에 대해 “아데토쿤보는 단순히 경기에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차원 더 높은 레벨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경기를 주무를 수 있는 선수다. 아데토쿤보의 역할은 플레이메이커부터 리바운더, 득점원까지 다양하다. 한 마디로 그는 밀워키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아데토쿤보는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으로만 농구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농구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계속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포비치 감독뿐만 아니라 케빈 듀란트, 르브론 제임스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아데토쿤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듀란트의 경우 아데토쿤보를 향해 “언젠가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데토쿤보를 리그 정상으로 이끌다!
이렇게 아데토쿤보가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바로 밀워키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밀워키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그리스로 날아가 아데토쿤보의 기량을 확인하는 등 아데토쿤보의 지명을 위해 뒤에서 물밑작업을 이어가며 많은 공을 들이기도 했다. 아데토쿤보를 지명한 후에도 구단의 기획 하에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팀 내의 선배들도 아데토쿤보의 성장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데토쿤보 본인도 큰 불평불만 없이 밀워키의 계획을 잘 따라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아데토쿤보는 2014년 제이슨 키드 감독의 부임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키드 감독은 2014-2015시즌 아데토쿤보에게 포인트가드라는 파격적인 임무를 부여하는 등 스파르타식 훈련을 이어갔다. 당시, 자신의 결정에 대해 키드는 “포인트가드를 맡는 것에는 신장의 제한이 없을 수 없다. 그저 볼을 편하게 운반하고 동료들의 찬스를 제대로 봐줄 수 있다면 신장이 얼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미완의 대기였던 아데토쿤보는 자신에게 생소한 포지션인 포인트가드 역할적응에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불안정한 볼 핸들링은 물론, 경기조율에서도 매번 실수들을 연발, 야전사령관이 제 역할을 못하자 밀워키의 패스흐름도 덩달아 둔탁해졌다. 그럼에도 키드 감독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심지어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을 모두 빼고 아데토쿤보에게 단독으로 볼 운반과 함께 경기조율까지 맡기는 등 그저 종종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이 아닌 호랑이 스승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다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결국 이런 키드 감독의 의도는 서서히 들어맞기 시작했고 아데토쿤보는 빠르게 포인트가드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이후 밀워키의 중심으로 떠오른 아데토쿤보는 2015년 2월, 데뷔 후 생애 처음으로 동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는 등 연일 언론과 팬들의 호평을 받으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때부터 아데토쿤보의 플레이에는 점점 자신감이 엿보이기 시작했다.(*2015년 2월 아데토쿤보는 14경기에서 평균 14.1득점(FG 47.7%) 8.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데토쿤보는 포인트가드를 맡으면서 데뷔 초 불안했던 볼 핸들링을 안정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풋워크까지 좋아지면서 지금처럼 돌파력도 위력적으로 변했다. 이전부터 돌파가 강점이었던 아데토쿤보는 포인트가드를 경험하면서 돌파실력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이를 위해 밀워키 구단 측도 전담 코치를 붙여 아데토쿤보의 성장을 도왔다. 美 현지에선 계속해 아데토쿤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에게 '그리스 괴인'이라는 별칭을 붙여주면서 그의 활약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아데토쿤보는 속공상황에서 엄청난 위력을 드러냈다. 공격에선 포인트가드를 맡았지만 수비에선 종종 빅맨의 역할까지 맡기도 했던 아데토쿤보는 수비리바운드를 잡음과 동시에 빠르게 치고 나가 직접 득점을 올리며 속공을 마무리 짓는 장면을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신 선수들만으론 211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아데토쿤보의 위력적인 돌파를 막기란 쉽지가 않았다. 유로스텝 등 스텝까지 좋고 속도에 탄력이 붙은 아데토쿤보를 막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지금도 아데토쿤보의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은 밀워키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옵션이다.
이는 앞선 설명처럼 아데토쿤보의 신체적인 강점과 운동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전반적으로 아데토쿤보를 보고 있자면 드는 느낌은 다름 아닌 ‘길쭉하다’이다. 아데토쿤보는 신장과 함께 윙스팬 역시 221cm에 이르고 있고 다리 또한 한 눈에 봐도 길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아데토쿤보가 돌파를 함에 있어 보폭이 큰 것도 바로 이 긴 다리길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더해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와 함께 유연함, 그리고 수직 점프력이 110cm에 이를 정도로 운동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다만, 이런 괴인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떨어지는 ‘외곽 슈팅능력’이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평균 16.7%(평균 0.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슛에 강점이 없다보니 아데토쿤보 스스로도 3점슛이나 중거리슛을 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비슷한 신체조건의 듀란트가 슈팅력이 뛰어난 것에 반해 아데토쿤보에게는 돌파가 최상의 공격옵션이다. 아데토쿤보가 슈팅능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큰 손 때문. 30cm가 넘는 아데토쿤보의 손은 한 손으로 공을 단단하게 움켜쥘 수 있기에 돌파에 있어선 강점이 되고 있지만 오히려 반대로 슈팅을 쏘는 데는 독이 되고 있다. 특히, 움직이는 상황에서 슛을 쏘는 데 있어 그 약점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럼에도 美 현지에선 2017-2018시즌 아데토쿤보가 급격한 발전은 아니지만 외곽슛에서 어느 정도 오프시즌의 훈련성과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데뷔 이후 꾸준히 공격점유율에서 늘어난 아데토쿤보의 외곽슈팅 비중과 성공률 때문이다. 아데토쿤보는 데뷔 이후 매 시즌 외곽슈팅의 빈도를 늘렸고 성공률도 급격히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아데토쿤보는 커리어 평균 27.6%(평균 1.4개 시도)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 예로 2016-2017시즌 아데토쿤보는 평균 34.6%(평균 3.1개 시도)의 중거리슛 적중률을 보였다. 이는 전 시즌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시도 개수도 평균 2개 가까이 늘어났다. 이를 토대로 美 현지에선 “2017-2018시즌도 마찬가지로 아데토쿤보의 슈팅능력은 분명히 발전이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또, 커리어 평균 74%(평균 5개 시도)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기본적으로 슛감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라는 분석도 아데토쿤보의 슈팅능력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아직 22살에 불과한 아데토쿤보의 나이와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지금은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외곽슛도 분명 향후 몇 년 이내에 확실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올 시즌 아데토쿤보가 자신의 약점인 외곽슛 능력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는 것도 분명 아데토쿤보의 경기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현재의 페이스로 볼 때 아데토쿤보가 외곽슛을 시도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시즌 오픈 상황에서 아데토쿤보는 평균 42.3%의 중거리슛 적중률을 보였다)
지난 시즌의 아데토쿤보는 포인트가드보단 스몰포워드를 주로 맡았다. 득점에만 집중하는 득점형 포워드들과 달리 아데토쿤보는 다른 선수들의 득점찬스를 먼저 봐주는 등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춘 ‘포인트 포워드’로의 성장가능성을 제시, 전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팀을 위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희생정신은 팀 동료들의 무한한 신뢰도 함께 이끌어냈다. 라커룸에서도 리더의 역할을 자처하는 등 어느새 아데토쿤보는 드래프트 당시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막내에서 어엿한 밀워키의 중심으로 성장, 2017-2018시즌 밀워키 고공농구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겸손한 그리스 괴인, 올 시즌 정규리그 MVP 경쟁에 뛰어들다!
그렇다면 올 시즌 개막전부터 경이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아데토쿤보의 기록은 시즌 종료 후에는 어떻게 남아 있을까? 그전에 올 시즌 지금까지의 아데토쿤보의 활약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팀의 수비망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7.7개(FT 77%)의 자유투를 얻어냈던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평균 10개(FT 75%)의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상대방의 수비망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대로만 간다면 아데토쿤보는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게 된다.
먼저, 아데토쿤보는 개막전인 보스턴 셀틱스전에서 4쿼터에만 16득점(FG 71.4%)을 몰아치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강력한 앞선 수비가 강점인 것에 반해 림 프로텍팅 등 2선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보스턴은 아데토쿤보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점수를 헌납했다.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만으로 아데토쿤보를 저지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보스턴으로선 오프시즌 수비조직력의 핵심이었던 에이브리 브래들리(DET)와 함께 제이 크라우더(CLE)가 떠난 것이 매우 뼈아파지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이날 아데토쿤보는 총 13개(FT 84.6%)의 자유투를 얻어냈는데 이중 절반인 7개(FT 85.7%)가 바로 4쿼터에만 쏟아져 나왔다. 2선 수비가 취약하다는 보스턴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한 탓인지 아데토쿤보는 4쿼터부터 보스턴의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날 아데토쿤보는 보스턴을 상대로 37득점(FG 59.1%)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08-10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밀워키는 3쿼터까지 80-76으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아데토쿤보의 4쿼터 활약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아데토쿤보는 비록 패배를 기록했지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34득점(FG 68.2%)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개막전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아데토쿤보는 이날 자신을 막은 제이 크라우더의 대인수비를 쉽게 벗겨냈고 클리블랜드의 골밑을 점령했다. 신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아데토쿤보를 크라우더가 1대1로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크라우더는 득점에 있어선 14득점(FG 75%)을 올리는 등 제몫을 다했지만 수비에서 이 점수들을 다 까먹었다.
더욱이 보스턴처럼 2선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클리블랜드로선 크라우더의 1차 방어선이 뚫리면서 아데토쿤보의 돌파를 막을 방법을 전혀 찾지 못했다. 트리스탄 탐슨, 케빈 러브가 리바운드에 있어선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세로수비에선 약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라 클리블랜드가 아데토쿤보의 돌파를 제어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듀란트의 골밑 돌파를 전혀 제어하지 못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우승반지를 내줬던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밀워키는 아데토쿤보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득점지원이 부족하면서 클리블랜드라는 대어를 낚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제임스가 24득점(FG 62.5%)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무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러브도 17득점(FG 41.7%)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거들었다. 반면에 밀워키는 말콤 브록던(16득점)과 아데토쿤보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밀워키로선 올 시즌 아데토쿤보와 원투 펀치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 미들턴의 부진이 뼈아팠다. 미들턴은 이날 경기에서 단 8득점(FG 30%)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미들턴은 3점슛도 5개를 던져 모두 실패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세 번째 경기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전,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인 44득점(FG 73.9%)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세 경기 연속으로 +30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113-110, 3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아데토쿤보는 이날 페인트 존에서만 무려 26득점을 올렸다. 이는 포틀랜드가 기록한 페인트 존 득점과 같은 숫자였다. 아데토쿤보는 자유투도 13개(FT 69.2%)나 얻어내는 등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포틀랜드의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종전 아데토쿤보의 커리어 하이 득점 기록은 2017년 2월 11일 LA 레이커스전에서 기록했던 41득점이다)
이날 양 팀은 무려 10차례의 역전 상황과 15차례의 동점 상황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도 4쿼터 막판에 가서야 갈렸다. 아데토쿤보는 4쿼터 막판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컬럼의 득점을 연이어 저지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틀랜드로선 이날 릴라드와 맥컬럼 듀오가 나란히 26득점씩을 기록, 52득점을 합작했지만 경기 막판 쏟아진 2개의 턴오버가 아쉬움을 남기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밀워키는 이전 클리블랜드전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미들턴이 18득점(FG 46.2%)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아데토쿤보를 지원사격하면서 치열했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즌 네 번째였던 샬럿 호네츠전은 이전의 상대했던 다른 팀들과 달리 드와이트 하워드라는 리그 정상급 수비형 센터가 지키고 있었다. 하워드는 올 시즌 샬럿으로 이적 후 평균 12.7득점(FG 63%) 17.3리바운드 2.3블록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 아데토쿤보는 이날 32득점(FG 61.9%)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올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아데토쿤보는 이날 경기득점으로 개막 후 4경기 연속으로 +30득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총 147득점을 적립, 1970-1971시즌 카림 압둘 자바가 기록했던 개막 후 4경기 최다 득점을 1점차로 경신하며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만약, 27일에 있을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또 한 번 +30득점을 기록한다면 밀워키 프랜차이즈 역사상 세 번째로 5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1978-1979시즌 마퀴스 존슨이 세운 6경기 연속 +30득점에도 도전할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밀워키 역사상 최다 +30득점 연속 경기 기록은 압둘 자바가 1971-1972시즌 기록한 16경기 연속이다. 아직 두 자릿수에도 도달하지 못한 아데토쿤보가 이에 도전하기엔 수많은 관문들이 남아 있어 기록경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의 기록만으로도 아데토쿤보는 충분히 밀워키 프랜차이즈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밀워키 역사상 4경기 연속 +30점을 기록한 선수는 압둘 자바, 존슨, 플린 로빈슨, 리키 피어스 그리고 아데토쿤보까지 5명이다)
이날 샬럿은 하워드가 8득점(FG 66.7%) 22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는 등 어느 정도 골밑을 사수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혼자 마천루 군단 밀워키의 높이를 상대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마빈 윌리엄스가 아데토쿤보를 막기엔 파워가 부족했고 이제 막 리그에 데뷔한 신인 드웨인 베이컨이 아데토쿤보를 막는 것도 불가능했다. 또, 샬럿은 공격에서도 밀워키의 높이에 밀려 쉽게 활로를 찾지 못했다. 켐바 워커와 빅맨들의 2대2플레이가 강점인 샬럿은 장신을 자랑하는 밀워키의 수비를 상대로 미스매치 등 2대2플레이에서 파생되는 공격의 재미들을 보지 못했고 이는 공격력의 부진으로 이어졌다.(*하워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으로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밀워키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수비의 범위를 아웃사이드까지 넓힐 수밖에 없었고 이는 아데토쿤보가 샬럿의 림을 공략하는데 있어 큰 힘이 됐다. 이날 미르자 텔레토비치는 3점슛 5개(3P 55.6%)를 샬럿의 림에 꽂았다. 빅맨인 텔테토비치가 좋은 슛감을 보여주자 샬럿의 빅맨들은 부득불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고 밀워키는 이 틈새를 적극적으로 공략, 대부분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림을 노리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밀워키의 장신 숲은 클러치 수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면서 4쿼터 막판 샬럿의 득점을 94점에서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밀워키는 이날 경기에서 9개(3P 34.6%)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이처럼 아데토쿤보는 지난 4경기를 통해 올 시즌 자신이 한층 더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돌파를 완성형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프시즌 아데토쿤보는 좌우스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훈련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올 시즌 자신의 돌파를 알고도 못 막는 공격옵션으로 만들었다. 웨이트 증강에도 성공하며 지난 시즌과 같이 힘에서 밀리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美 현지 언론 GQ Daily는 “아테토쿤보에게 점프슛 장착은 전혀 필요가 없다. 레이업 슛이나 점프슛이나 똑같은 2점이다. 이미 돌파 하나만으로도 아데토쿤보는 충분히 위력적인 선수다. 그 파괴력은 2000년대 초반 인사이드에서 샤킬 오닐이 보여준 파괴력과 맞먹는다. 아데토쿤보는 케빈 가넷처럼 수비적인 마인드와 다재다능함이 돋보이고 오닐처럼 파괴력을 지닌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사이드가 아닌 빠른 템포의 농구를 더 선호하는 등 아웃사이드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스몰볼의 현대 농구 트렌트도 아데토쿤보가 골밑을 마음껏 휘저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하산 화이트사이드나 루디 고베어처럼 림 프로텍팅에 강점이 있는 리그 정상급 2선 수비수가 없는 팀은 아데토쿤보의 돌파와 인사이드 득점을 쉽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지난 경기들을 통해 충분히 증명됐다. 또, 이들뿐만 아니라 아데토쿤보의 돌파가 쉽게 탄력이 붙지 못하도록 앞에서부터 견제하는 수비도 함께 필요하다.
현재 키드 감독도 아데토쿤보의 플레이에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밀워키의 모든 팀 전술은 아데토쿤보에게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아데토쿤보가 현재의 페이스와 기록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분석을 통해 아데토쿤보의 수비법을 들고 나오는 팀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중 유타 재즈와 같이 촘촘한 수비망을 구축하고 있는 팀을 상대로도 아데토쿤보가 효율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유타는 앞선 수비부터 촘촘한 수비망과 함께 2선에는 고베어라는 리그 정상급 림 프로텍터가 버티고 있는 곳이다.
아데토쿤보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가 이미 올 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 레이스에 뛰어들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2017-2018시즌 개막 전부터 정규리그 MVP 후보에 그 이름을 올리는 등 아데토쿤보에 대해 리그와 팬들이 거는 기대는 지금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제임스를 비교하는 의견에 대해 “아직 나는 제임스와 같은 리그 최고의 레벨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 제임스를 막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로 겸손함을 내비치고 있지만 현재 그를 바라보고 있는 외부의 시선들을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그 예로 USA Today의 경우 “아데토쿤보는 NBA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미 기록으로만 평가되는 수준의 경기력을 넘어섰다. 누군가 나에게 정규리그 MVP 투표권을 준다면 나는 아데토쿤보에게 그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올 시즌 나는 아데토쿤보가 동부 컨퍼런스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오를 것이라 믿고 있다. 팀원들만 좀 더 도와준다면 올 시즌 정규리그 MVP는 아데토쿤보의 차지가 될 것이다”라는 말로 아데토쿤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키드 감독도 아데토쿤보의 경기력을 칭찬하며 은근 애제자의 MVP 등극을 바라고 있는 눈치다.
더불어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도 시즌 개막 전에는 제임스와 듀란트, 그리고 샌안토니오의 카와이 레너드를 올 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 유력후보 3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이들은 아데토쿤보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려놓고 있다. 美 현지 언론 MSN News도 “아데토쿤보가 이번 주 계속해 개막전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그가 MVP 경쟁에 합류하는 것은 기정사실화가 될 것이다. 지금의 활약만을 놓고 봐도 충분히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MVP는 개인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 또한 중요한 요소다. 앞서 언급했듯 아데토쿤보가 지금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밀워키로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길 원하고 아데토쿤보의 정규리그 MVP 수상을 바란다면 미들턴의 부활이 절실해졌다. 미들턴은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평균 15.3득점(FG 39%) 6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8득점(FG 30%)에 그치는 등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지금보다는 분명 페이스가 떨어지겠지만 아데토쿤보가 계속해 정규리그 MVP 수상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경쟁력을 증명하려면 미들턴 등 다른 동료 선수들이 아데토쿤보에게 쏠리는 수비견제를 분산시켜줄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던 브록던은 올 시즌 평균 16득점(FG 47.2%) 1.3리바운드 3.7어시트를 기록,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바리 파커가 지난 시즌 입은 무릎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가서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재 밀워키에서 아데토쿤보를 도와줄 선수는 다름 아닌 미들턴 밖에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데토쿤보에게는 뜻하지 않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그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던 것. 이에 아데토쿤보는 포틀랜드전 직후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고마움과 그리워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경기에서 사용한 볼을 개인소장하기로 한 아데토쿤보는 “오늘 게임은 아버지를 위한 게임이었어요. 우리는 오늘 승리했고 저는 44득점을 기록했어요”라는 글귀를 적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데토쿤보는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발 벗고 나설 정도로 효심이 깊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 예로 아데토쿤보는 가족들에게 택시비를 몽땅 송금하고 자신은 한 겨울 경기장까지 뛰어간 일화가 있기도 하다. 또, 데뷔 초에는 고생하는 가족을 위해 적은 액수의 돈으로 게임기를 구입했지만 죄책감을 느끼며 곧바로 반품했다는 이야기도 많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어느덧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겸손함과 따뜻함을 지니고 있는 아테토쿤보는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과 그 어깨를 나란히 하려하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예상이 조심스러운 면도 있고 지난 시즌 더마 드로잔(TOR)의 예를 봤을 때 향후 그의 활약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데토쿤보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 그리스 괴인의 리그 정복을 알릴 수 있을지가 괜스레 기대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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