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상명대 정강호, “절실함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10-27 08:44: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스물다섯 번째의 주인공은 상명대학교 주장 정강호(23, 194cm)이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활동량으로 리바운드, 블록슛에서 강점을 보인 정강호가 프로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최종면접을 3일 앞둔 가운데, 그의 #성장과정, #입사 후 포부를 들어봤다.




# 성장과정
정강호의 농구 인생 시작은 길거리 농구에서부터였다. 농구가 좋아 농구대회를 자주 나갔는데, 한 학교 농구부 코치의 눈에 띄어 스카우트됐다. 바로 부산 중앙고 강양현 코치에게 말이다. 정강호의 운동 능력에 반한 것. “주변 친구들이 농구를 좋아했는데, 대회란 대회는 다 나간 것 같아요. 그때까진 취미였죠(웃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농구부 생활을 시작했어요.”


시작은 녹록치 못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강 코치가 시키는대로만 했다. “평소 안하던 훈련을 하다 보니 적응하는 게 어려웠죠. 체력훈련을 하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요.” 그래도 좋아하는 농구를 매일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그땐 그냥 힘들면 ‘힘들다’, 덜 힘들었다면 ‘오늘은 편했구나’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웃음).” 정강호는 홍순규(단국대)와 함께 1년을 유급하며 농구의 기본부터 하나하나 배워갔다.


그러다 2012년 협회장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정강호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당시 부산중앙고는 천기범(삼성)과 홍순규, 배규혁, 정강호 등 5명만이 출전, 준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선수 정원은 6명이었지만, 2학년이었던 정진욱이 부상을 당하면서 5명만이 뛴 이야기는 농구계에서 이미 유명한 일화다.


“주목받는 것이 처음이라 얼떨떨했죠(웃음). 당시 검색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했는데, 그 이야기로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나왔었어요. 그런 드라마틱한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는데, 그런 경험을 처음 한 거라…(웃음). 그래서 아직도 잊지 못할 경기로 기억에 남아있죠.”



# 수상이력
- 2017년 남녀대학농구리그 남대부 블록상


※ 정강호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7시즌 19.44득점 11.5리바운드 2.13블록(전체 1위)
- 2016시즌 10.2득점 7.8리바운드
- 2015시즌 8.3득점 7.2리바운드 0.7블록
- 2014시즌 2.2득점 1.7리바운드


상명대로 진학한 정강호는 학년이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4학년을 앞두고는 새벽 훈련을 자청해서 하기도 했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은 “강호가 지난 시즌 드래프트 현장에 다녀 오더니 새벽훈련을 시작하더라고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요. 그걸 후반기까지도 계속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에 피로골절로 수술을 했었거든요. 쉬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이번 시즌에는 마음먹고 해봐야지'란 마음으로 새벽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30분. 한 시간 동안 개인훈련을 한 후 정강호는 오전 수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후에는 근력운동, 야간에는 팀 훈련을 이어갔다.


“그렇게 안하면 안 되겠더라고요(웃음). 연습을 하다 보니 이번 시즌에는 슛도 좀 더 잘 들어간 것 같고, 밸런스도 좋아진 것 같아요.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다 보니 아침에 피곤해도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부단한 노력 덕분에 4학년이 돼서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그가 상명대 입학 이후 최고 성적(6위)을 내며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기도 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도 이 때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거라 뜻 깊었죠.”


하지만 상명대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1쿼터부터 7-19로 기선제압을 당한 상명대는 동국대를 상대로 끝까지 추격의 불씨를 지펴갔지만, 끝내 패(61-71)했다. 상명대 주장으로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 그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 경기였어요.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았죠. 노력해야 되는 부분과 보완해야할 것들을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입사 후 포부
그의 장점은 탄력. 이번 시즌 대학리그에서 블록상을 거머쥔 정강호는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가진 예비소집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강점을 또 한 번 증명했다. 바로 버티컬 점프(양발을 땅에 붙이고 도약할 때 최고 높이)에서 참가자 44명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일반인 참가자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브리검영대 이주한이다.)


또한 정강호는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도약했을 때 팔을 뻗은 최대 높이를 측정)에서 1등을 차지했다. “농구를 시작했을 때 점프가 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정강호는 처음부터 이 정도까지 점프력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연습을 하고, 훈련을 하다 보니 장점이 됐다고.


하지만 늦깎이 취업 준비생이다 보니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유연하게 농구를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보고, 연습할 때 한번더 생각하고, 좀 더 천천히 해보려고 해요.”


"꼭 프로무대에 가고 싶어요." 간절한 마음을 전한 정강호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지키기 힘든 부분을 포부로 언급했다. “지금 새벽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해요. 슛을 100개 쐈다면 앞으로는 200개를 던져야 하고, 운동 시간도 더 늘려야 할 것 같아요. 더 절실해야 할 것 같고요.”


2017 KBL국내선수드래프트는 오는 10월 30일, 오후 3시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는 10개 구단의 감독, 코칭스텝에게 마지막으로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정강호는 마지막으로 “1초를 뛰더라도 뛴 1초만큼은 팀에 꼭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한필상,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지 강현지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