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희 기자] 올시즌 우리은행 위비의 초반 행보는 충격적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부임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패배를 당했다. 그 다음 홈경기에서도 KB스타즈에 패했다. 개막 2연패. 하지만 우리은행이 다시 본모습을 찾고 있다. 이후 5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5승2패.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훈련분위기는 연패 때와 변한 것이 없다. 엄숙하고 적막이 흐른다. 훈련 분위기를 무겁게 끌고 가면서 혹시나 생길 방심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에 악재가 많기는 했다. 시즌 전부터 쉐키나 스트릭렌 티아나 하킨스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런 외국선수 교체. 여자프로농구의 명장 위성우 감독도 “감독으로선 처음 겪는 일”이라며 당황해 했다. 당시 위성우 감독은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까 봐 선수들을 더욱 다그쳤다. 그때 분위기가 연승 이후에도 이어져 온 것이다. 위성우 감독은 “시즌 전 외국선수들이 갑자기 바뀌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이 있었다. 시즌 출발도 좋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를 잡고 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는 방심할 수도 없는 팀이다. 방심은 실력 좋은 팀들이나 듣는 소리인데, 우리는 그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위성우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주장 이은혜는 “지난 시즌 33승을 했을 때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 화를 내고 분위기를 무섭게 잡으면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다.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경기에 지면 지는 대로 분위기가 좋지 않고, 경기에 이기면 다음 경기에 지면 안 되니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우승을 했다고 해도 혹시라도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설렁설렁 뛴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팀 전체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어서 선수들도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혼나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혜도 적극적으로 나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어느 정도 년차가 쌓인 이은혜는 어린 선수들이 무엇으로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 위성우 감독이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을 언니 같은 리더십으로 쓰다듬어 주는 역할이다. 이은혜는 “팀 전체적으로 스스로 해야 하는 걸 알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서로 도와가며 힘이 돼주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이 위기를 넘고 안정적인 팀 전력을 구축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아이샤 서덜랜드 대신 데스티니 윌리엄즈를 대체 영입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비자 절차를 마치고 오는 24일 입국할 예정이다. 데스티니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 에스버드에서 뛰며 평균 14.6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나탈리 어천와와 함께 데스티니까지 영입해 수준급 빅맨을 2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다행히 외국선수들도 우리은행 특유의 무거운 훈련 스타일에 금세 적응하는 분위기다.
어천와는 “연승 중이지만 팀 훈련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다. 위성우 감독님의 기대치가 항상 높고,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도 인정하고 있다. 결과는 이겼지만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경기가 많았다. 감독님의 야단으로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승을 하게 됐다. 밖에서 볼 때는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올시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팀 내부적으로 기대치가 높고 서로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준다. 운동량도 엄청나다. 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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