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최정예로 나선 뉴질랜드, 예상 전력은?

민준구 / 기사승인 : 2017-11-23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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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홈 앤드 어웨이 1차전 상대인 뉴질랜드의 최종 12인 명단이 확정됐다.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 대부분의 선수들이 합류한 가운데 그들의 예상 전력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보자.

‣ 정예멤버 구축한 뉴질랜드, 아시아컵과는 달라

지난 2017 아시아컵에서 2차례 맞붙었던 뉴질랜드는 잊자. 오히려 2014년에 5차례 만난 뉴질랜드의 전력을 떠올려보면 전력 예상이 더 쉽다. 당시 남자농구 대표팀은 2승 3패로 열세를 보였다. 두 팀 모두 최정예를 구축한 가운데 붙었던 정면대결이었던 셈.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고 볼 수 있지만, 뉴질랜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당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커크 페니는 없지만, 코리 웹스터(28, 189cm), 토마스 아베크롬비(30, 198cm), 미카 부코나(35, 193cm), 아이작 포투(23, 203cm) 등 뉴질랜드의 얼굴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등장한다. 타이 웹스터(22, 186cm)와 로버트 로(26, 210cm), 아시아컵 베스트5에 오른 셰아 일리(23, 183cm)까지 포함돼 있는 최정예다. 올림픽 최종예선 멤버들이 무려 8명이나 포함돼 있는 가장 강한 뉴질랜드를 우리가 맞이해야 한다. 물론 NBA에서 활약 중인 스티븐 아담스는 없다. 그러나 호주와 함께 아시아 2강에 올라 있는 건 확실하다.

뉴질랜드의 전력이 무서운 이유는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베테랑 미카 부코나를 제외하면 모두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연령대다. 단순히 젊지만은 않다. 많은 국제 경험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팀이기 때문에 2017년부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해온 대표팀보다 조직적인 면에서 우세를 보인다.
‣ 오세아니아 챔피언십과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뉴질랜드

2015 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뉴질랜드는 NBA 리거들이 대거 합류한 호주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1차전 71-59, 2차전 79-89로 패했지만, 경기 내내 승패를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당시 호주는 조 잉글스와 애런 베인즈가 불참했지만, 앤드류 보것, 매튜 델라베도바, 패티 밀스 등 주축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2014 FIBA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호주에게 54-78로 완패했다). 호주가 당시 멤버에서 큰 변화 없이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뤄낸 것을 보면 뉴질랜드가 어느 정도였는지 파악 가능하다.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뉴질랜드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안드레이 블라체가 속한 필리핀에게 시종일관 앞서며 89-80으로 승리했지만, 데 콜로가 활약한 프랑스에 4쿼터 역전패(59-66) 당하며 캐나다와 결승을 두고 맞붙었다. 프랑스전과 마찬가지 4쿼터까지 앞서고 있던 뉴질랜드는 트리스탄 탐슨에게 연이어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했고 결국 72-78로 패하며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정예멤버가 모인 뉴질랜드는 확실히 세계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었다. NBA 리거들이 다수 포함된 프랑스와 캐나다에게 4쿼터 중반까지 앞서고 있었던 건 운이 아니었다. 웹스터 형제의 앞 선은 토니 파커와 코리 조셉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아이작 포투와 로버트 로의 골밑도 장신선수가 넘쳤던 상대와 대등하게 맞섰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은 토마스 아베크롬비와 미카 부코나도 터프한 움직임으로 뉴질랜드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 대표팀을 위협할 주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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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농구의 시작은 웹스터 형제들이 맡는다. 대체로 경기운영은 코리 웹스터의 몫.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현대농구의 상징인 득점력 있는 가드의 표본이다. 주로 아이작 포투와 2대2 플레이를 즐겨하며 외곽슛 성공률도 준수하다. 돌파 능력은 아시아 최고라고 불리는 필리핀 가드들 보다 좋은 편. 섣부른 지역방어는 코리 웹스터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동생인 타이 웹스터는 전형적인 슬래셔로 코리 웹스터에서 경기운영 능력을 뺀 모든 것을 나눠가졌다. 승부를 결정지어야 될 상황에는 웹스터 형제의 손만 바라보면 될 정도다.

뉴질랜드가 필리핀처럼 가드 농구만 펼치는 팀은 아니다. 건실한 두 빅맨, 아이작 포투와 로버트 로가 있기에 세트 오펜스에서도 강점을 두고 있다. 포스트 플레이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내외곽이 모두 가능해 두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작 포투는 2014년 평가전 때 대표팀 골밑을 무너뜨렸던 경험이 있다. 상대의 신장이 낮고 높을 때 공략하는 방식이 달라 막아내기 쉽지 않은 선수다. 로버트 로도 높이가 좋은 반면, 정확한 3점슛을 갖추고 있어 대표팀 빅맨들의 외곽 수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겪으며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은 미카 부코나와 토마스 아베크롬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미카 부코나는 35살의 노장으로 다혈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열정이 넘치고 힘이 좋아 작은 키에도 수비하기가 까다로운 선수다. 공격에서 큰 위협이 되진 않지만, 수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뉴질랜드 선수들 중 가장 전도유망했던 토마스 아베크롬비도 경계해야 한다. 기복이 있지만, 특유의 탄력과 3점슛, 돌파까지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하기 쉽지 않다.

‣ 원정 승리 키 포인트 ‘3점슛’

대표팀의 전력은 아시아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김선형의 부상으로 앞 선의 무게가 낮아졌지만, 양희종의 가세로 수비력의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등 이미 2014년에 뉴질랜드를 겪어본 선수들도 많다. 이제껏 대표팀은 낯선 상대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당시 ‘형제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많은 경기를 했던 팀. 아시아컵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뉴질랜드를 2차례 이겨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뉴질랜드의 전력이 강하지만, 승리의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과 아시아컵에서 승리한 대표팀의 공통 승리공식은 바로 ‘3점슛’. 2014년 뉴질랜드 원정에서 대표팀은 문태종의 3점슛으로 76-75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에선 조성민이 활화산 같은 3점슛으로 뉴질랜드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아시아컵에서도 마찬가지 3·4위 결정전에서 대표팀은 허웅이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신승했다.

단순히 3점슛만 성공한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 특유의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대표팀의 외곽 공략이 제대로 통한다면 그들의 수비 조직력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2014년이 그랬고 아시아컵이 그랬다. 3점슛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심리적인 문제점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것.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의 외곽슛이 통하는 순간, 뉴질랜드는 골밑을 거의 비워둔 채 수비에 나섰다. 그 때 골밑을 무너뜨리면 원정 1승을 바라볼 수 있다.

남자농구 대표팀과 뉴질랜드의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홈 앤드 어웨이 A조 1차전은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오후 3시 10분(한국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조 3위에 오르기만 해도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해 큰 부담은 없다. 젊고 빨라진 대표팀이 정예 전력을 구축한 뉴질랜드를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자.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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