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마침내 부상을 털고 라존 론도(31, 185cm)가 돌아왔다. 오프시즌 시카고 불스에서 방출, 새로운 둥지를 물색하던 론도는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한 시즌을 함께 했던 드마커스 커즌스(27, 211cm)가 몸담고 있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로 이적했다. 새크라멘토 시절 좋은 호흡을 보였던 론도와 커즌스, 두 사람의 조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커즌스뿐만 아니라 앤써니 데이비스(24, 211cm)도 2대2플레이에 강점이 있어 론도-커즌스-데이비스, 세 사람이 보여줄 호흡은 시즌 개막 전부터 뉴올리언스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지난 여름 뉴올리언스와 론도는 단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론도가 탈장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 세 사람이 함께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당초, 부상에서 복귀하기까지 4주에서 6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론도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론도는 이날 5분여를 뛰면서 2득점(FG 100%) 2어시스트를 기록, 본격적인 복귀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엘빈 젠트리 감독은 16일 토론토 랩터스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부터 론도는 주축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것이다. 긴 시간이 아닌 14분에서 20분 정도 플레잉 타임을 가져갈 것이다”는 말을 전했고 실제로 이날 론도는 14분을 뛰며 4득점(FG 50%) 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토론토에게 패했지만 론도가 합류한 뉴올리언스는 달라진 볼 흐름을 보이며 안정성을 더했다. 25일 현재 뉴올리언스는 론도가 합류한 이후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직전 2경기에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샌안토니오 스퍼스,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들을 모두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빌리 도노번 오클라호마시티 감독은 “론도는 정말 영리한 선수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합류한 뉴올리언스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뉴올리언스는 24일을 기준으로 10승 8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7위로 도약하며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론도도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 19.5분 출장 5.8득점(FG 56%) 2.4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론도는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리며 최근 3경기에선 평균 26.1분의 출장시간을 기록했다.
#라존 론도 2017-2018시즌 정규리그 경기기록(*24일 기준)
5경기 평균 19.5분 출장 5.8득점 2.4리바운드 5.6어시스트 0.6스틸 1.4턴오버 FG 56% 3P 20%(평균 0.1개 성공) 자유투 시도 없음 ORtg 102.8 DRtg 120.7 USG 13.1%
도노번 감독의 말처럼 론도의 합류는 뉴올리언스에 많은 변화들을 가져왔다. 앞서 언급했듯 론도의 합류 이후 뉴올리언스는 유기적인 볼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론도가 코트를 떠나있는 동안 뉴올리언스는 커즌스가 포인트 센터로 변신, 선수들에게 패스를 뿌렸다. 그 결과 올 시즌 커즌스는 평균 5.4개의 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패스의 대부분이 데이비스에게로 향했고 그에 못지않게 턴오버도 많다보니 뉴올리언스의 공격흐름은 겉으로 보기엔 팀 어시스트의 숫자는 많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뻑뻑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올 시즌 커즌스는 평균 5.2개의 턴오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론도의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센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커즌스의 턴오버도 최근 3경기에선 평균 4개로 소폭 하락했다. 론도의 복귀로 커즌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 것도 론도의 복귀가 가져온 또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다. 즈루 할러데이도 적극적으로 컷인, 백도어-컷 득점을 노리는 등 론도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올 시즌 뉴올리언스는 평균 25.8개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또, 코트 위에서 론도가 리더십을 발휘해주고 있는 덕분에 선수들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있다는 후문. 그간 론도는 로스터에서 빠져있는 동안 훈련장에 아이패드를 들고 다녔고 아이패드에 팀 경기는 물론, 동료 선수들의 분석영상을 담아 함께 경기영상을 보고 분석,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론도는 이에 대해 “그저 팀원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론도 본인도 이 영상을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동료들의 경기스타일과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이 때문인지 몰라도 뉴올리언스 선수들은 론도가 코트로 돌아왔을 때 “코트 위의 감독님이 돌아오셨다”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커즌스도 론도의 합류에 대해 “론도의 복귀를 정말로 환영한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수많은 포인트가드들을 봤지만 론도만큼 뛰어난 선수는 보지 못했다. 론도의 시즌 초반 결장은 우리에게 있어선 엄청난 손해였다. 하지만 이제 론도의 합류로 우리는 100%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분명, 우리 팀은 이전과 달라질 것이다. 론도가 복귀한 이후 득점을 올리기가 편해졌다. 자리를 잡고 있으면 론도가 알아서 적당한 타이밍에 패스를 전달해준다. 나도 론도에게 적극적으로 나에게만 패스를 달라 요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론도의 합류에 대한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론도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함께 호흡을 맞춘 시간들은 적지만 우리 팀은 충분히 좋은 팀이다. 누군가 나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인 즉, 우리는 플레이오프보다 더 큰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는 데이비스, 커즌스와 같이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 라면 충분히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팀원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동시에 인터뷰 내내 계속해 우리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팀에 대한 강력한 소속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7-2008시즌 막내로서 보스턴 셀틱스의 빅3를 보좌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 이후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했던 론도도 어느덧 31살의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 그간 부진을 이어가던 론도는 2015-2016시즌 새크라멘토에서 세 시즌 만에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시카고에선 벤치멤버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방출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올 시즌에 임하는 론도의 자세는 남다르다. 최근 인터뷰에서 “나에게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전하는 등 이전보다 성숙한 자세로 시즌에 임하고 있는 론도의 합류는 뉴올리언스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뉴올리언스의 시즌은 사실상 지금부터 그 시작일 것이다.
#라존 론도 프로필
1986년 2월 22일생, 185cm 84kg, 포인트가드, 켄터키 대학출신
2006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 피닉스 선즈 지명
NBA 우승(2008), NBA 올스타 4회 선정(2010-2013),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 2회 선정(2010,2011) NBA 어시스트왕 3회(2012,2013,2016), NBA 스틸왕(2010)
정규리그 719경기 커리어 평균 32.2분 출장 10.6득점(FG 46.3%) 4.9리바운드 8.5어시스트 기록 중(*24일 기준)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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