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은 게 처음이었어요. 휴대 전화 배터리가 100%였는데, 운동 다녀오니 꺼져있더라고요.” 지난 23일 김기윤(25, 180cm)의 오후는 이랬다.
김기윤은 지난 23일 김민욱과 함께 부산 KT로 트레이드됐다. 안양 KGC인삼공사에 이재도, 김승원을 내주는 대신 반대급부로 KT에 오게 된 것이다. 김기윤은 23일 오전 팀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짐을 쌌다. 2014-2015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첫 트레이드다.
“트레이드가 믿기지 않아 잠을 좀 설쳤다”라고 소감을 말한 김기윤은 갑작스럽게 4시즌 간 몸담은 팀을 떠나와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는 24일 점프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족처럼 지냈던 형, 동생들과 하루아침에 다른 팀으로 만나게 됐다. 너무 아쉽고, KGC인삼공사에서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팬들에게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연령을 막론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분들도 응원해 주셨다. 그런 곳을 떠나온다는 게 많이 힘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데뷔 시즌에는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김기윤은 두 번째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뛰며 평균 8.09득점 1.6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활약, KGC인삼공사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예쁘게 농구 한다”며 야단을 받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좋은 볼 재간과 패스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 운영을 맡았다.
김기윤도 “김승기 감독님을 만나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그 속에서 성장한 것 같다”며 김 감독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새롭게 만난 KT도 김기윤을 따뜻하게 맞았다. 트레이드 확정 기사가 보도되자 조동현 감독은 김기윤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김기윤은 “트레이드 발표 이후 조동현 감독님께서 첫 트레이드라 힘들겠지만, 힘내 보자고 격려해주셨다. 좋은 말씀도 많이해 주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기윤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주변에서 연락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이 처음이다. 처음에 휴대전화 배터리가 100%였는데, 나중에 보니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 그만큼 전화가 많이 온 것이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의 첫 과제는 KT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것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김기윤은 “KT에 (허)훈이, (박)지훈이 등 좋은 가드들이 많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려면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예선 휴식기에 급하게 진행된 트레이드라 안양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못 남기고 왔을 것 같아 김기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신인 시절부터 기대를 많이 받고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가고 싶었던 팀이었기도 했는데, 경기에서 못 뛴 날이면 늘 힘내라며 팬분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시즌 중에 KT로 트레이드돼 안양을 원정으로 찾는다는 것이 적응이 안 될 것 같지만, KGC인삼공사 또한 미래를 위해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간 감사했고, KT에서 뛰지만, 농구 선수로서 시작은 안양에서 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
그러면서 새롭게 만날 부산 팬들에게는 “(이)재도 형이 트레이드됐다는 것에 안양 팬들보다 부산 팬들이 더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재도 형이 워낙 잘하는 선수이지 않나. 하지만 내가 다른 매력을 보여 많은 팬분들에게 이 트레이드가 나쁜 것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공교롭게도 KT와 KGC인삼공사의 맞대결이 오는 30일에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일정부터 확인했다”는 김기윤은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겠지만, 단 몇 분을 뛰든 KGC인삼공사에서 열심히 했던 모습을 KT에서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 사진_홍기웅,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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