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2연승 도전 한국의 경험, 중국의 패기 눌러라

이원희 / 기사승인 : 2017-11-26 0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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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원희 기자] 남자 농구 대표팀의 두 번째 상대는 중국이다. 한국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2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중국은 2019년 개최지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한국전을 준비하는 중국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중국은 지난 8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 주축 전력이었던 가드 궈아이룬(192cm)과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고 있는 센터 저우치(216cm) 등을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팀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훈련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고양 체육관에서 오전 훈련을 실행. 약 15분간 취재진을 위해 훈련장을 개방했다. 중국 대표팀의 훈련을 살펴봤을 때 진지하거나 엄격하다기보다 웃고 즐기는 분위기였다.

리 난 중국 대표팀 감독은 “주력 선수가 5~6명 정도가 빠졌다. 이번 대회 신인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국제전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았으면 한다. 한국전을 대비해 특별한 전술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우선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왕저린(213cm) 딩얀유(200cm)가 꼽힌다. 둘 모두 신장이 큰 선수들로 왕저린이 골밑에서 궂은일을 맡는다면, 딩얀유는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슈터다. 왕저린의 경우 지난 23일 홍콩 원정에서 11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가져갔다. 딩얀유는 9점을 기록. 당시 중국은 홍콩에 96-44, 52점차로 대승을 거뒀다.

왕저린은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적응해야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체력 문제는 여러 가지 시련 중 일부분이다. 극복하도록 하겠다. 한국은 좋은 팀이다. 반격 속도가 빠르고 패스 정확도도 뛰어나다. 주력 선수들이 빠지고 부상자도 나온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한국을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딩얀유는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딩얀유는 “팀 전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느끼고 있다. 한국전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수비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저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다. 한국전 승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장점은 신구조화다. 전준범 최준용 등 대표팀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준범은 지난 23일 뉴질랜드전에서 22점을 기록해 한국에 원정승을 안겼다. 최준용은 볼운반부터 골밑 플레이까지 책임지는 활용 가치가 높다.

적장 리 난 감독도 “한국과 뉴질랜드전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 것 같다. 1~2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실력이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허재 대표팀 감독은 주장 양희종을 비롯해 오세근 등 고참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희종 오세근이 팀에 중심이 돼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달라는 주문이었다. 최대한 많은 임무를 맡기고 있다. 허재 감독은 과거와 달리 양희종 오세근을 통해 선수단에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허재 감독은 “양희종 오세근 등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식스맨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준범 허웅 이정현 등 내외곽이 조화를 이뤄준다면 좋은 경기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희종은 코트에서 악착 같이 뛰고 상대를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선수단 전체 투지를 일깨워줄 수 있는 선수다. 양희종은 “뉴질랜드전에서 몸싸움이 많았다. 중국전에서도 한 대 맞으면 같이 한 대 때려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한 걸음씩 더 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오세근의 역할도 중요하다. 골밑에서 신장 좋은 중국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중국도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다. 중국 리 난 감독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에게 한국에서 누가 가장 위협적이냐고 물었는데, 망설임 없이 오세근이라고 입을 모았다. 리 난 감독은 “오세근이 가장 인상 깊다. 국제무대를 다니면서 꾸준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 선수들이 오세근을 보고 많이 배울 것 같다”고 했다. 왕저린도 “한국의 베테랑 선수들 이름 밖에 모르는데, 그중 오세근은 모두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중국이 저를 높게 평가해줘서 감사하다. 그만큼 더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미팅을 통해 중국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제가 어렸을 때 본 중국은 신장이 좋고 실력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로 많이 바뀐 것 같다. 하지만 높이가 좋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높이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걱정스러운 부분은 중국의 높이와 함께 체력 문제를 들 수 있다. 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원정경기 직후 15시간을 비행해 24일 귀국했다. 중국도 홍콩 원정을 치르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짧은 편.

허재 감독도 “대표팀의 이동거리가 길었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 뒤 원정을 떠났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번이 홈경기지만 마치 원정 2경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휴식 밖에 없다. 오전에 힘들었지만 이후 많은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오후 훈련도 가볍게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대표팀은 25일 오후 훈련에서 예정된 6시보다 20분 정도 일찍 훈련을 마쳤다. 대신 빠르게 숙소로 몸을 옮겨 휴식을 갖는 쪽을 택했다.

반대로 중국은 다소 여유로운 편이다. 리 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승리할 수 있다. 중국은 홈과 어웨이 경기가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이 없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팀에 비해 열악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특정 포지션에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희종 오세근은 직접 나서 어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양희종은 “휴식 시간을 포함해 코트에서도 주전 벤치 선수 가릴 것 없이 이기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했다.

오세근도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다. 체력적인 부분도 문제없을 거 같다. 비행시간이 길었고 대기시간도 있어 피곤했지만, 남은 시간 쉬면서 피로를 풀도록 하겠다. 저는 말 대신 몸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중국전에 지게 된다면 뉴질랜드 원정 승리의 의미가 줄어들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 한국과 중국의 목표는 분명 다르다. 두 팀 모두 승리를 과제로 삼겠지만, 한국은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어야 하는 반면,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중국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실제로 기자회견에서 허재 감독은 “뉴질랜드전에 이어 중국전도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리 난 감독은 “최선을 다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진_유용우, 이원희 기자(사진: 오세근, 리 난 감독, 왕저린, 허재 감독, 양희종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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