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명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위기란 없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11-26 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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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이쯤 되면 “샌안토니오 걱정은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을 정말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어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차와 포를 모두 잃고 시즌을 시작했다. 바로 카와이 레너드(26, 201cm)와 토니 파커(35, 188cm), 샌안토니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선수 모두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현재까지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나마 파커만이 부상을 털고 현재 복귀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20년이라는 시간을 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해오면서도 숱한 위기들이 있었다. 다만, 지금과 같이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한 선수가 시즌 초반부터 빠진 적은 없었다. 레너드는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 그가 없는 샌안토니오가 얼마나 무기력해지는지 이미 올해 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다. 농구는 시즌 초반 분위기가 한 시즌의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일부에서 제기되던 위기설은 더욱 신빙성을 얻었다.

더욱이 샌안토니오는 지난 두 시즌을 거치면서 라마커스 알드리지(32, 211cm)의 영입이 실패였다는 것이 증명됐다. 알드리지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시절과 달리 샌안토니오에선 그 위력이 떨어지면서 계륵으로 전락하는 등 급기야 오프시즌 계속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휴스턴 로케츠 등 샌안토니오와 경쟁하고 있는 팀들이 전력보강에 열을 올리며 슈퍼팀을 결성했던 것과 달리 샌안토니오는 루디 게이(31, 203cm)의 영입을 제외하곤 입이 쫙 벌어질만한 빅 네임의 선수영입조차 없었다. 한때 카이리 어빙(BOS), 크리스 폴(HOU) 등이 샌안토니오와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에게는 트레이드를 원한 이들 소속팀이 요구하는 카드를 맞춰 줄 여유가 없었다.

이렇게 오프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샌안토니오는 역시 샌안토니오였다. 샌안토니오는 개막과 동시에 4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개막 4연승 뒤 곧바로 4연패에 빠지면서 숨 죽여 있던 위기설이 대두, 이 때문에 언론사들 사이에서 레너드와 파커의 조기 복귀설이 거론되기 시작,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차도 위기감을 느낀 탓인지 이들의 조기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리그 최고의 감독, 포포비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으로 활용, 이후 단 한 번의 연패도 허락하지 않는 등 2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정규리그 12승 7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3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명장 그렉 포포비치, 그가 바로 ‘샌안토니오의 1옵션!’

샌안토니오가 올 시즌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다름 아닌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는 리그에서 가장 정교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 예로 농구에 대한 이해도, 즉 BQ가 좋다는 선수들도 샌안토니오 시스템 농구의 정교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샌안토니오의 문화와 시스템 농구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무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시간동안 샌안토니오 감독의 간판은 계속해 포포비치였다. 이는 美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봐도 전례가 없는 일. 필 잭슨, 제리 슬로언, 조지 칼 등 그와 시대를 같이 했던 명장들이 이미 현장에서 물러났음에도 포포비치 감독은 여전히 코트 위에서 불같은 성격을 드러내며 선수들을 호령하고 있다. 슬로언 감독의 지난해 파킨슨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1973년 미국 공군사관학교 어시스턴트 코치를 시작으로 코칭 경력을 시작한 포포비치 감독은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샌안토니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임, 샌안토니오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잠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했던 그는 1994년 다시 샌안토니오로 돌아와 단장 겸 부사장직을 수행, 1996년 밥 힐 감독이 부진을 이어가자 그를 직접 해임하고 본인이 그 자리에 앉으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데뷔 첫 시즌 포포비치는 데이비드 로빈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불운들이 겹쳤고 결국, 당해 시즌 20승 62패를 기록,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1997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모두가 알고 있듯 팀 던컨을 지명할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포포비치와 함께 하면서 리그 5회 우승 등 수많은 영광들을 함께 했다. NBA 역사상 5회 이상 파이널 우승을 기록한 감독은 포포비치 감독을 포함, 필 잭슨(11회), 팻 라일리(5회), 레드 아워백(9회), 존 쿤드라(5회), 5명뿐이다. 또, 포포비치 감독은 NBA 역사상 최초로 20시즌 연속 정규리그 6할 승률, 18시즌 연속 +50승을 기록한 감독에도 그 이름을 올리며 통산 세 번의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다. 포포비치 감독은 2003년과 2012년, 그리고 2014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2016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을 대신해 미국대표팀 감독직도 겸임하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을 이끌 예정이다.(*1998-1999시즌은 단일 시즌으로 50경기만 진행, +50승 기록은 1999-2000시즌부터 시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7일 현재 포포비치 감독은 통산 1,162승을 기록, NBA 역사상 +1,000승을 기록한 9명의 감독 중 한 명으로 이 부문 6위를 기록 중이다. 또, 이는 단일 프랜차이즈만을 따졌을 때 통산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더불어 20년이라는 시간동안 10번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컨퍼런스 팀들을 상대로 한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감독에도 그 이름을 올리는 등 그는 코트 위의 걸어 다니는 NBA의 역사다. 최근에는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수련한 코칭스텝들이 대거 현장에서 활동, 포포치비 감독의 영향력은 샌안토니오를 넘어 리그 전체로 뻗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마이크 부덴홀저, 現 애틀랜타 호크스 감독은 1996년부터 2013년까지 샌안토니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하며 포포비치 감독을 보좌했다. 이외에도 브렛 브라운, 스티브 커 감독 등이 포포비치 감독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NBA 단일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2위는 1,127승의 제리 슬로언 감독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상대 감독들의 장점을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등 포포비치 감독 본인도 지난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샌안토니오와 함께 성장해왔다. 포포비치 감독은 당대 최고의 감독들과 경쟁하면서 항상 샌안토니오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팀으로 만들지 고민을 거듭했다. 다른 감독들과 달리 포포비치 감독이 롱런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중 포포비치 감독은 마이크 댄토니, 現 휴스턴 감독과 플레이오프에서 5번 만나 전승을 거두는 인연이 깊다. 2014년 LA 레이커스 감독직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났던 댄토니 감독은 지난 시즌 코트로 복귀, 포포비치와 댄토니, 두 명장은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재격돌했고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샌안토니오가 시리즈를 따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 번 포포비치 감독은 자신이 댄토니 감독의 천적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 전술 완성의 밑거름에는 실패의 쓰라린 아픔들도 있었다. 그 에로 2010-2011시즌 서부 컨퍼런스 1위를 기록하고도 노장들이 주축을 이룬 선수단의 출전 시간 관리에 실패, 이 때문에 선수들은 컨디션의 난조를 보였고, 결국,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패해 조기 탈락하는 불운을 맛보기도 했다. 이때부터 포포비치 감독은 로테이션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하는 등 자신만의 효율적인 시즌 운영방안을 고안해냈다. 실제로 2013-2014시즌 팀에서 평균 +30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포포비치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른바 ‘공산당 농구’를 표방했다. 이를 위해 때로는 파커, 던컨, 마누 지노빌리 등 노장 선수들을 백투백 원정경기에서 과감히 배제하기도 했다.(*2010-2011시즌 샌안토니오는 정규리그 61승 21패를 기록했다)

반대로 사무국으로선 포포비치 감독의 태도가 당연히 마음에 들 리가 없었고 태업을 이유로 벌금 등의 제제를 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포비치 감독은 자신의 뜻을 굽히기는커녕 오히려 “고된 일정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해가 된다, 일정의 조절이 필요하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심지어 때로는 선수들의 결장사유로 “OLD”, “휴식이 필요하다” 등 황당한 이유를 써내며 팬들까지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선수들도 개인 기록 쌓기를 포기해야했다. 하지만 이는 던컨과 파커, 지노빌리 등이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세 선수는 당시에는 포포비치의 이와 같은 로테이션 운영에 불만을 가졌지만 지금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결과, 지금의 모션 오펜스를 기반으로 수많은 공격찬스들이 파생되는 농구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는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성공의 달콤함과 실패의 쓰라림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는 유기적인 볼 흐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샌안토니오는 특정 선수들을 제외하곤 선수들이 볼 소유를 많이 가져가지 않는다. 또,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도 스크린을 통해 동료들의 찬스들을 만들거나 컷인이나 백도어-컷 득점을 노리는 등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나 가지지 않은 선수들 모두 많은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것이 샌안토니오 농구의 특징. 무엇보다 포포비치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맞춰 계속해 전술을 변화시키며 지금의 토대를 다져왔다. 단순히 선수들을 자신의 농구스타일에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장점을 살리며 위력을 극대화시켰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농구보단 수비적인 농구를 지향하며 올 시즌도 평균 98실점(득·실점 마진 +2.9)으로 이 부문 리그 2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더불어 포포비치 감독은 코트에선 불같이 화를 내며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서도 부진한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충격요법의 시전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선수들과 격이 없이 지내며 제자와 그 스승, 그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예로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던컨도 아직까지 종종 팀 훈련장에 나와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NBA를 떠나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간 보리스 디아우도 최근 샌안토니오의 훈련장을 방문, 포포비치 감독을 비롯해 옛 동료들은 물론, 후배들과도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다시 한 번 샌안토니오의 팀 문화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신인드래프트 로터리픽 지명권 행사가 단 한 번밖에 없었고 스몰마켓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샌안토니오가 리그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데는 그 누구도 아닌 포포비치 감독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샌안토니오는 199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순위로 던컨을 지명한 후 단 한 번도 로터리픽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2년 만에 찾은 ‘알드리지 사용설명서’, 샌안토니오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

지난 2년간 샌안토니오 팬들에게 있어 알드리지는 던컨의 대체자가 아닌 ‘계륵’이었다. 급기야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부진에 정점을 찍으면서 오프시즌 계속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다. 그중 어빙 드라마가 리그를 한창 달굴 당시, 어빙 트레이드 매물에 알드리지가 포함됐다는 루머가 돌며 충격을 줬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에네스 칸터(NYK)를 매물로 알드리지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심지어 설상가상으로 파우 가솔(37, 213cm)이 3년간, 4,8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을 당시, “샌안토니오가 가솔과 저 금액에 계약을 맺은 것은 가솔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알드리지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는 주장까지 대두될 정도로 알드리지의 입지는 불안했다.

하지만 결국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와 함께 올 시즌을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3년간 7,230만 달러에 연장계약까지 체결,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에게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면서 그간 항간에 떠돌던 트레이드 루머들을 단숨에 종식시켰다. 이로써 알드리지는 2020-2021시즌까지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알드리지는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탓인지 “올 시즌은 다시 한 번 올스타에 뽑히고 싶다. 나는 다시 한 번 올스타 레벨에서 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과거처럼 플레이를 할 때 자신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부활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알드리지는 2015-2016시즌 올스타에 뽑혔지만 지난 시즌은 초대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포포비치 감독과도 꾸준히 면담을 가지면서 지난 2년간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또, 팀에서는 자신에게 정확히 어떤 역할을 요구하는지 등 허심탄회한 대화들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와 포포비치 감독은 올 여름 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고 대화를 많이 나눴다. 포포비치 감독은 나에게 공간의 활용 등 공격에서의 역할과 함께 수비에 더욱 신경을 써 줄 것을 주문했다”는 말로 포포비치 감독과의 면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 그간의 알드리지는 자신이 많은 시간 볼을 소유했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시절과 달리 간결한 볼 처리를 가져가며 특정 선수에 의지하는 시스템이 아닌 샌안토니오에선 그 위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포포비치 감독은 이전의 두 시즌과 달리 알드리지의 플레이에 자율권을 부여, 알드리지는 올 시즌 개막 후 19경기에서 평균 32.9분 출장 21.6득점(FG 49.7%) 8.2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포틀랜드 시절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알드리지의 장기는 장신임에도 슛 터치가 부드럽다는 점이다. 지난 두 시즌은 중거리슛이 말을 잘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알드리지의 중거리슛이 아닌 돌파만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새깅 디펜스를 펼치는 팀들까지 나오면서 알드리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안정적인 중거리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매특허인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더웨이는 올 시즌 알드리지의 가장 위력적인 공격옵션이다.
#2017-2018시즌 라마커스 알드리지 중거리슛 성공률 분포도(*26일 기준)



더불어 오프시즌 포포비치 감독의 요구에 따라 3점슛 장착에도 힘썼던 알드리지는 3점슛 시도 개수도 늘리며 평균 30%(평균 0.5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더해 인사이드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실제 경기를 봐도 알드리지가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포포비치 감독도 가솔을 로우포스트보단 하이포스트에 주로 두면서 알드리지가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불협화음을 냈던 가솔과 알드리지, 두 사람은 포포비치가 교통정리를 해주면서 나쁘지 않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올 시즌 가솔은 개막 후 19경기에서 평균 25분 출장 11.1득점(FG 48.4%) 8.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코트 밖에서나 안에서나 리더로서도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 실제로 알드리지는 이적생, 루디 게이가 쉽사리 팀에 적응하지 못하자 “게이는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팀 밖에서 보자면 게이의 활약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게이는 올 시즌 팀을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들에서 많은 희생들을 하고 있다. 게이도 우리 팀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팀에 적응하면 플레이도 점점 더 나아질 것이고 더 많은 기회들을 얻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팀도 함께 자연스럽게 강해질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데릭 화이트, 로프리 조베르뉴 등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에게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후문.(*올 시즌 게이는 19경기에서 평균 11.9득점(FG 47.3%) 5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알드리지가 팀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다보니 그를 둘러 싼 여론들도 긍정의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FANSIDED는 “지난 두 시즌 알드리지는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팀의 1옵션으로 올라서면서 이전의 모습들을 찾아가고 있다. 알드리지는 올 시즌 좀 더 강하게,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현재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 이적 후는 물론, 커리어 전체를 살펴봐도 가장 뛰어난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알드리지는 새롭게 태어났다. 다만, 숙제도 있다. 바로 레너드가 돌아왔을 때다. 레너드가 돌아온다면 샌안토니오는 당연히 레너드의 팀이 될 것이고 알드리지는 다시 2옵션으로 돌아가야 한다. 포포비치 감독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올 시즌 샌안토니오와 알드리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팬들이 학수고대하는 레너드, 그는 언제쯤 코트로 돌아올까?

올 시즌 지금까지 큰 위기는 없지만 샌안토니오의 전력이 완성형이 되려면 결국은 레너드의 복귀가 필요하다. 최근 마이클 조던도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현재 리그에서 공·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는 바로 카와이 레너드다‘는 말로 레너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레너드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에서 정상급 선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이런 그를 완벽히 대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시즌 레너드는 개막 후 74경기에서 평균 25.5득점(FG 48.5%)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올해의 수비수상 투표도 드레이먼드 그린, 루디 고베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알드리지가 잘해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계점도 명확하다. 그 예로 23일에 있었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전, 알드리지는 드마커스 커즌스(27, 211cm)-앤써니 데이비스(24, 211cm), 트윈타워의 공세에 밀려 16득점(FG 50%)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뉴올리언스의 경우, 최근 라존 론도(31, 185cm)까지 가세하면서 올 시즌 진지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때문에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샌안토니오가 그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적 목표로 삼는다면 모를까 샌안토니오의 매 시즌 목표는 다름 아닌 ‘파이널 우승’이다. 파이널 우승을 위해선 레너드의 존재는 충분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그렇다면 현재 레너드의 상태는 어떨까? 레너드는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슛을 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자자 파출리아의 발을 밟으면서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발목부상은 호전됐지만 개막을 며칠 앞두고 오른쪽 대퇴사두근 건병증으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 프리시즌부터 지금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초, 레너드는 시즌 초반까지만 결장이 유력했고 포포비치 감독도 “레너드의 부상이 그다지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레너드의 복귀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곧 복귀를 앞두고 있는 파커와 달리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복귀일정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복귀할 예정인 파커는 오는 28일 댈러스 매버릭스전이 그의 올 시즌 첫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개막 초 4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을 당시 잠시 레너드의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기는 했지만 이내 팀 전력이 안정을 찾으면서 수그러들기도 했다. 美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너드의 복귀시점은 아직까지도 가시권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포포비치 감독은 최근 NBC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이와 같은 부상을 본 적이 없다. 파커와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고 치료과정은 파커의 부상부위가 더 심했지만 레너드는 여전히 복귀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ESPN도 “레너드는 최근 코트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복귀에는 파란 불이 켜지지 않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현재로선 올해 안에 레너드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싶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레너드가 앓고 있는 대퇴사두근 건병증은 지속적인 출전시간 관리가 필요한 부상이라 어쩌면 코트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레너드의 출전시간의 관리는 부득이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샌안토니오의 출전시간 관리는 아담 실버 총재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평이 나있는 터라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다만, 만약 정말로 이제 26살로, 지금까지 보냈던 시간들보다 더 많은 시간들을 코트에서 보내야하는 레너드에게 출전시간의 관리가 필요해진다면 선수의 향후 미래를 생각해볼 때 안타까운 감정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레너드는 정규리그 398경기 커리어 평균 30.6분 출장 16.4득점(FG 49.5%) 6.2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샌안토니오는 카일 앤더슨(24, 206cm), 디욘테 머레이(21, 196cm)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돋보인다. 2015 서머리그 MVP의 주인공인 앤더슨은 그간 레너드, 디아우를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에게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으로 빠진 레너드를 대신해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서며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은 물론,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며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앤더슨은 레너드가 복귀한다면 3번과 4번을 오가는 백업 포워드로 활약할 예정이다. 올 시즌 앤더슨은 개막 후 전 경기 출장 평균 9.1득점(FG 51.5%) 6.1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파커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는 머레이도 올 시즌 주전과 벤치를 오가면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포포비치 감독과 샌안토니오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후문. 머레이는 파커와 돌아와도 경기력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일정 이상의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커의 몸 상태로 100% 돌아온 이후에는 머레이는 패티 밀스와 두 번째 포인트가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조프리 로베리뉴, 브린 포브스 등 누가 코트에 들어와도 제몫을 다 할 수 있다는 점도 올 시즌 샌안토니오를 지탱하고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오프시즌 볼 핸들링 연습에 주력했다던 대니 그린도 2대2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등 올 시즌은 그간의 부진을 털고 부진탈출에 성공했다.



또, 오프시즌 은퇴의사를 철회하고 코트로 돌아온 마누 지노빌리(40, 196cm)도 파커와 레너드가 부재한 가운데 팀원들을 잘 다독이며 팀 분위기가 가라않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지노빌리는 “모두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토니와 레너드가 없이도 우리는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행히 그들이 없음에도 우리의 경기력에는 큰 이상이 없다. 선수들이 한 발 더 노력하고 집중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토니와 레너드가 없이도 충분히 우리가 원하는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후 16경기에서 평균 8.5득점(FG 41%) 2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지노빌리는 시즌 끝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칼 말론, 존 스탁턴에 이어 40대의 선수로는 세 번째로 +8득점-2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된다.

비록 팀의 주축 선수들은 대거 빠졌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여전히 여유가 넘친다. 그 예로 26일 있었던 샬럿 호네츠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샬럿에게 매우 어려운 일정이었다. 우리와 달리 샬럿은 전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원정을 혈전으로 치르고 왔다. 반면, 우리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어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는 말로 오히려 상대팀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20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수많은 위기들을 넘고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또, 최후의 전장은 정규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다. 샌안토니오로선 설령, 레너드가 코트에서 뛸 수는 있는 상태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굳이 100%의 몸 상태가 아닌 레너드의 복귀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상황. 아직 플레이오프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어쩌면 이미 포포비치 감독의 눈은 정규리그를 넘어 플레이오프에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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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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