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으로 인해 프로농구는 8일 간의 달콤한 휴식기를 가졌다. 정규리그는 오는 28일부터 부산 KT와 전주 KCC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힘차게 달려 나간다. 2라운드가 절반 정도 지나간 시점에서 10개 구단 팀은 각기 다른 목표를 바라보며 재정비를 마쳤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는 가운데, 이번 주 과연 어떤 경기가 농구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원주 DB(10승 4패, 2위) vs 서울 SK(13승 3패, 1위)
11월 29일 수요일 19:00 원주종합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리그 1,2위 맞대결, 연승 이어나갈 주인공은 누구?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더 1,2위 자리가 굳건하다. DB와 SK는 지난달 28일 각각 개막 5연승을 기록한 상태에서 맞붙었다. 시즌 첫 단독 1위 결정전. 당시 결과는 SK의 90-76 승리였다. SK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DB에게 우위를 보이며 전 쿼터 승리로 개막 6연승을 이어갔던 기억이 있다.
SK는 최준용이 국가대표로 차출되었던 기간 동안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힘겨웠다. 지난 16일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테리코 화이트의 8득점 부진 속에 연승행진이 끊겼다. 이어 열렸던 18일 서울 삼성과의 시즌 두 번째 S-DERBY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연패는 피했지만 2점차 진땀승이었다. 그만큼 SK에게 최준용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다행히 휴식기 돌입 직전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15점차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SK는 최준용이 없는 기간 동안 신인 안영준의 성장세도 발견했다. 최준용이 복귀함으로써 SK는 안영준이라는 또 하나의 확실한 카드를 얻게 된 셈이다.
국가대표 차출 공백이 없었던 DB는 우승 후보들과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를 따내며 선방을 펼치고 휴식기를 보냈다. 특히 주말 연전이었던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즌 첫 연전을 2연승으로 마쳤다는 점은 DB만의 농구를 구축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의 성공적인 복귀도 DB에게는 큰 호재다. 윤호영은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 5.2점 3.6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던 김주성과의 호흡은 승부처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양 팀의 1라운드 맞대결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장소가 서울에서 원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DB는 이번 시즌 75%(6승 2패)의 홈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SK는 현재 기록하고 있는 3패가 모두 원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약간의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나란히 2연승을 기록하며 다시 리그에 돌입하는 양 팀. 과연 3연승을 이어나갈 팀은 누가 될까.

안양 KGC인삼공사(7승 8패, 공동 5위) vs 부산 KT(2승 13패, 10위)
11월 30일 목요일 19:00 안양실내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 먼저 미소 지을 팀은 누굴까
지난 23일 잠잠했던 휴식기에 농구팬들을 놀라게 할 소식이 날아들었다. KGC인삼공사와 KT가 김민욱과 김기윤, 이재도와 김승원을 주고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양 팀 모두 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보강해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양희종의 공백을 절실하게 실감했다. 휴식기 전 주말 연전에서 DB와 SK에게 내리 패배하며 연패에 빠진 KGC인삼공사는 트레이드를 통해 앞선에서 이재도가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오세근(34분 48초)과 데이비드 사이먼(34분 22초)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철욱과 더불어 새롭게 합류한 김승원의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하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7승 8패로 삼성, 현대모비스와 함께 나란히 공동 5위에 랭크되어있다. 4위 전자랜드와는 2.5게임 차. 중상위권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연패를 끊고 승수를 쌓아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KT는 2승 13패로 탈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특히 조동현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4쿼터에 무너진 이유를 계속 생각했는데, (김)현민이의 자리가 크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말한 만큼 김민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허훈과 김기윤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기윤은 포인트가드로서 준수한 패스센스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 허훈은 지난 26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16점 4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허훈-이재도의 투 가드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였던 조 감독이 가드 선수들의 호흡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도 주목해볼만한 점이다.
야심차게 트레이드를 단행한 양 팀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게 됐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발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양 팀 모두 분위기 면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은 분명하다. 혼전의 중위권 탈출, 혹은 리그 최하위 탈출. 과연 이번 트레이드에서 먼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일 팀은 누가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 KCC(11승 5패, 3위) vs 창원 LG(6승 9패, 8위)
12월 1일 금요일 19:00 전주실내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주축 선수 돌아온 양 팀, KCC의 연승행진? or LG의 반등 성공?
지난 시즌 나란히 하위권에 위치했던 양 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혹은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KCC와 LG가 2라운드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맞붙는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99-84로 KCC가 승리했다. 당시 주축 선수 5명의 두 자릿수 득점을 비롯해 11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리바운드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따냈다.
KCC는 이정현의 공백을 무색케하며 리그 5연승을 달리며 2위 DB와 승차 없는 단독 3위에 올라있다. 팀 국내 선수중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던 이정현이 없었지만 그 자리를 송창용과 송교창이 효과적으로 메우면서 주축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건강한 하승진’의 기세도 무섭다. 하승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더블더블도 기록하며 팀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3시즌 만에 평균 9개를 넘기면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정현 없이도 5연승을 달린 상황에서 그의 복귀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KCC는 현재 1위 SK와도 단 두 경기 차다. 활용할 카드가 많아지고 있는 KCC입장에서는 빠듯한 일정으로도 변수가 생길 12월에 1위 도약을 노려볼 만도 하다.
6승 9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는 LG는 아직 고민이 많다. 지난 19일 저스틴 터브스를 대신하기 위해 어버리 콜먼을 가승인했지만 LG가 마음을 바꾸면서 24일 에릭 와이즈로 시선을 돌렸다. 조쉬 파월 대신 제임스 켈리를 불러들인 LG는 외국 선수 구성에서도 순탄치 못한 행보를 걷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LG에게 국가대표팀에 차출 됐던 김종규와 김시래의 복귀는 매우 반갑다. 하지만 이 마저도 녹록치 않다. 김종규가 지난 26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돌파 과정 중에 코트에 강하게 떨어지면서 무릎 부분에 부상을 당한 것.(김종규는 27일 정밀 검진이 예정되어 있다.) 골밑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LG의 입장에서 김종규가 곧바로 합류하지 못한다면 이는 그 무엇보다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LG가 한 가지 위안 삼을 점이 있다면 다른 팀보다 긴 휴식기다. LG는 공식적인 휴식기 이후 KCC와의 원정 경기가 첫 경기이지만 KCC는 이 경기에 앞서 28일 KT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종규가 뛰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는 것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LG는 이 경기를 승리해야 중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 과연 LG가 KCC의 6연승 도전을 막아내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이선영, 윤희곤,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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