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진' 빅터 올라디포, 인디애나 에이스 계보 이을까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12-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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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만년 유망주’ 빅터 올라디포(25, 193cm)가 유망주 껍질을 깨고 드디어 자신의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올라디포가 속한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덴버 너게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6-11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올라디포는 데뷔 이후 최다인 47득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인디애나는 전반 한 때 19점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에이스 올라디포를 중심으로 경기력을 속히 끌어올렸다. 특히 올라디포는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 둔 상황에서 연속 6득점을 몰아치며 패색이 짙던 팀을 연장으로 이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올라디포의 득점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연장 시작과 함께 돌파 득점을 올린데 이어 종료 3분 전에는 7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 3점슛을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올라디포가 3점슛을 터트리자 인디애나 홈 팬들은 그를 향해 “MVP 챈트”를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라디포의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인디애나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동부 컨퍼런스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2위 토론토 랩터스와의 승차도 2.5경기 밖에 나질 않아 이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상위권 도약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올라디포는 경기 후 ‘NBA TV’와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이 살아나 끝까지 따라 붙어 역전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된 올라디포는 운동능력만 좋았을 뿐 공격력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정체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던 중 올라디포는 2016-2017시즌 서지 이바카 트레이드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팀을 옮기게 됐고, 러셀 웨스트브룩과 백코트 파트너를 이루며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두 선수의 시너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기대 이하였다. 웨스트브룩 위주로 전술이 짜여진 OKC 팀 체제에서 올라디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뒤떨어지는 골밑 마무리 능력과 성급한 슛 셀렉션 등도 문제점으로 남았다.

당초, ‘포스트 조지 시대’ 이후 인디애나를 이끌 선두주자로 마일스 터너가 지목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네이트 맥밀런 감독은 시즌 전부터 “차기 시즌 우리 팀의 1옵션은 올라디포다”라고 공언하는 등 올라디포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모든 공격의 권리를 일임했다.

이에 올라디포도 비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과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등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2017-2018시즌 개막 후 올라디포는 보란 듯이 팀 내 1옵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인디애나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라디포는 올 시즌 개막 후 26경기에 출전해 평균 24.5득점(FG 48.5%) 5.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거의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4시즌 동안 20%대 초반에 머물던 USG%(공격점유율) 수치를 30.9%까지 끌어올리며 확실한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평균 득점은 올랜도와 OKC 시절에 비해 10득점 가까이 치솟았고, 야투율과 3점슛 성공률도 각각 48.5%, 44.4%로 데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시즌 간 빅터 올라디포 정규리그 경기 평균기록
291경기 평균 33.2분 출장 15.9득점 4.4리바운드 3.7어시스트 1.5스틸 0.5블록 2.5턴오버 FG 43.4% 3P 34.6%(평균 1.3개 성공) FT 80%(평균 3.6개 시도) ORtg 101 DRtg 107 USG 23.6%

#2017-2018시즌 빅터 올라디포 정규리그 경기기록(*12일 기준)
26경기 평균 34분 출장 24.5득점 5.3리바운드 4어시스트 1.8스틸 1.1블록 3.3턴오버 FG 48.5% 3P 44.4%(평균 2.7개 성공) FT 77.3%(평균 5.4개 시도) ORtg 110 DRtg 106 USG 30.9%

뿐만 아니라 지난 여름 체중감량으로 한결 더 빠른 스피드를 장착한 올라디포는 올 시즌 돌파 시에 빠른 퀵니스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장기인 돌파의 횟수를 더 늘리고 있다. 그 예로, 올 시즌 올라디포는 평균 5.4개(FT 77.3%)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더불어 외곽슛 능력도 일취월장했다. 지난 4시즌 간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4.6%(평균 1.2개 성공)에 그치며 ‘슛 기복이 심한 선수’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올 시즌에는 무려 44.4%(평균 2.7개 성공)까지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웬만한 슈터들 못지 않은 정교한 외곽슛 능력을 장착했다.

#2017-2018시즌 빅터 올라디포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올라디포는 이적 후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고향팀으로 돌아와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을 꼽았다. 올라디포는 인디애나에서 자라, 인디애나 대학을 나온 ‘인디애나 홈보이’ 출신이다.

올라디포는 “고향으로 돌아와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매일밤 가족들 앞에서 뛰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며 “현재 팀원들과의 케미는 믿을수 없을 정도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들을 보면 성격이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팀원들은 서로를 신경 써주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이 모여있으면 좋은 케미를 유지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인디애나 생활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올랜도와 OKC 시절 비록 나는 실패를 맛 봤지만, 그 시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웨스트브룩과 같이 뛰고, 또 밖에서 그가 플레이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많은 점들을 느꼈다. 그 시절 배운 것들을 지금 인디애나에서 적용시키는 것이다”라며 옛 시절을 떠올렸다.

한편, 올라디포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자 현지 언론에서는 그의 올스타 선발과 기량발전상(MIP) 수상 가능성에 관한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라디포는 이에 대해 “올스타에 선발된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아직도 나는 배워야 될 점들이 많다. 지금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부수적인 것들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답변을 전했다.

과거 인디애나는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로 군림한 레지 밀러를 비롯해 저메일 오닐, 대니 그레인저,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조지 등 걸출한 에이스들을 다수 배출했다. 그리고 이제는 올라디포가 이들의 뒤를 이어 에이스 지위를 물려받으려 하고 있다.

올랜도와 OKC 시절 실패의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고향팀에서 그간 숨겨져 있던 기량을 꽃피우며 새로운 농구인생을 맞이하게 된 올라디포. 과연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인디애나의 과거 에이스들과 함께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인디애나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그에게로 더욱 쏠리고 있다.

#빅터 올라디포 프로필
1992년 5월 4일생 193cm 95kg 슈팅가드 인디애나 대학출신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올랜도 매직 지명
2014 NBA 올-루키 퍼스트 팀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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