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레전드12] (12) WKBL 현재이자 미래, 우리은행의 심장 박혜진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12-23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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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WKBL은 20주년을 기념해 여자농구를 이끌어온 위대한 12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WKBL은 1998년부터 프로로 등록된 전 선수 중 총 38명을 후보자로 선정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후보자 선정 기준은 WKBL 정규경기 최소 300경기 출전에 2,00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대상으로 했으며, 실업 출신자에 한해 프로 경력 4년 이상인 선수를 후보자로 포함시켰다. 공통 자격 조건으로는 WKBL 정규리그 시상부문에 대한 수상 이력과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한 자로 한정했다.


언론사, 농구인 등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마지막 인물은 바로 현 WKBL을 이끄는 스타,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27, 178cm)이다. 위대한 12인 중 유일한 20대 선수다.


박혜진은 선정 소식에 “왜 내가 뽑혔는지 모르겠다”라고 깜짝 놀라며 “앞으로 뛸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뽑아주신 것 같다. 영광스러운 것 같고, 또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2008년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박혜진은 신인상, 라운드 MVP, BEST 5 등에 선정되며 착실히 스타로 가는 계단을 밟아왔다. 2013-2014시즌에는 생애 첫 MVP에 등극했으며,2015년과 2017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챔프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박혜진이 MVP를 받은 건 각각 3회(정규리그 MVP/13-14, 14-15, 16-17, 챔프전 MVP/14-15, 15-16, 16-17).



그런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으로 뽑은 건 2013-2014시즌, 첫 MVP 트로피를 받았을 때였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정규리그 시상식장에 갔을 때 MVP 트로피를 받는 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건 최고의 선수가 받는 상인데, 난 못 받고 은퇴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2013-2014시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받으면서 주목받게 된 계가가 된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박혜진이 이 시즌을 좀 더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유투 연속 신기록을 세운 덕분. 자유투 연속 45개를 성공시키면서 정선민(42개, 2010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부분에 대해 박혜진은 “심적 부담감은 있었지만, 기록을 세워간다는 것에 뿌듯함이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박혜진은 데뷔 후 자유투 성공률 1위 부분에 세 번(10-11, 12-13, 13-14)이나 이름을 올렸다.


12월 22일, 올스타전 휴식기가 들어가기 전까지 박혜진의 개인 통산 기록은 10.05득점 4.71리바운드 3.48어시스트. 올 시즌만 놓고 봐도 그는 38분 03초(전체 1위)간 뛰며 13.56득점(전체 7위) 5.5리바운드 5.69어시스트(전체 1위)를 기록,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가를 떨치고 있다.


박혜진은 “비시즌부터 팀이 위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활약에 대해 손을 가로저은 그는 “외국선수가 바뀌면서 맞춰가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또 (김)정은언니까지 다쳐 더 긴장을 풀 수 없고, 피 말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단독 1위에 복귀하면서 맞이한 올스타 휴식기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청주 KB스타즈로부터 순위권 추격의 위협을 받고 있다. KB스타즈와의 승차는 고작 반 경기. 박혜진은 “몇 득점이라는 수치보다 공수에서 내가 가장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 뛰면서도 내가 잘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시즌인 것 같다. 팀이 5연 연속 우승을 해왔기 때문에 당장 우승보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밟아간다면 결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덧붙였다.


박혜진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였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내 생각에도 레전드 12인에 뽑힌 건 욕심인 것 같다. 내가 은퇴했을 때 다시 한 번 레전드를 뽑아 그 중 선발이 된다면 그중 내가 가장 먼저 생각났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인정하면서 말이다. 그러려면 내가 더 꾸준하게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 사진_점프볼 DB(신승규,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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