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10개 구단 중 원주 DB, 창원 LG를 제외한 8개 팀이 27경기를 소화하면서 오는 27일부터는 프로농구가 4라운드에 돌입한다. 어느새 시즌이 절반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여전히 순위예측은 쉽지 않다. 원주 DB, 서울 SK, 전주 KCC가 여전히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단 반 경기 승차에 불과하다. 그 밑으로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바짝 따라붙고 있어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른다.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불붙기 시작할 후반기. 이번 주는 어떤 흥미로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원주 DB(18승 8패, 1위) vs 창원 LG(10승 16패, 8위)
12월 27일 수요일 19:00 원주종합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선두 복귀한 DB, LG 상대로 다시 한 번 천적 입증할까
원주 DB가 고된 원정길을 끝내고 홈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어느새 3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있다. 반면 창원 LG는 시즌 10승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2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양 팀은 현재 상대 전적에서 극명한 결과를 낳고 있다. 3라운드의 마지막 경기, 과연 이들의 천적 관계는 이번에도 이어질까.
먼저 DB는 홈으로 돌아와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데에 성공했다. 홈 5연전 첫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패배했지만 그 이후로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 부산 KT를 차례로 격파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진 채 LG를 만나게 됐다. 지난 24일 KT와의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세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연승 기간 동안 DB는 시즌 평균 3점슛 1위(9.6)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 DB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에이스인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활약이다. 팀이 3연승을 거두는 동안 버튼은 평균 26점 9리바운드 3.3어시스트, 두경민은 22.7점 3.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든든히 자신들의 몫을 해냈다. 특히 두경민은 이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개의 3점슛을 꽂으면서 물오른 슛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 슛감에 이어 꾸준한 어시스트로 팀원들의 찬스를 살리면서 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조율해내고 있다.
LG는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을 꺾으며 만들어냈던 연승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주말 서울 SK와의 경기에 이어 현대모비스에게도 패배하면서 다시 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 25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상대에게 12개의 3점슛을 허용한 반면에 LG는 단 4개에 그치면서 외곽슛 부재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패배로 연패에 빠진 현주엽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LG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 빈곤은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LG는 현재 KT와 함께 팀 득점에서 평균 78.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두 팀만이 팀 평균 80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제임스 켈리와 에릭 와이즈가 평균 40.9점을 합작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DB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LG를 상대로 8연승을 기록 중이다. DB의 홈을 기준으로 해도 5연승중이다. 과연 이번 시즌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DB가 LG 상대로 또 다시 천적임을 증명해낼지 아니면 LG가 빠르게 위기에서 탈출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그 결과를 주목해보자.

서울 SK(18승 9패, 공동 2위) vs 안양 KGC인삼공사(16승 11패, 공동 4위)
12월 28일 목요일 19:00 잠실학생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잠시 주춤한 양 팀, 먼저 분위기 반등 이뤄낼 주인공은?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크리스마스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팀 모두 지난 25일 경기 패배로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공동 순위를 허용했다. 현재 SK와 KGC인삼공사의 승차는 두 경기. 경기 결과에 따라 이는 한 경기로 줄어들 수도 세 경기로 늘어날 수도 있다.
SK는 다소 오랜만에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 주 상승세였던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를 만나 모두 패배하며 연패에 빠졌지만 LG와의 경기에서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지난 25일 시즌 세 번째 S-더비에서 패배했다.
현재 SK는 외곽 수비에 대한 고민이 많다. SK는 이번 시즌 상대방에게 경기당 평균 9.7개의 3점슛을 허용하고 있다. 평균 9개 이상의 3점슛을 내주는 팀은 SK가 유일하다. 실제로 SK는 지난 S-더비에서 삼성에게 무려 13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이날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은 59.1%로 정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문경은 감독은 “팀 수비도 중요하지만 대인 방어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팀 전체를 살펴봐야 될 것 같다”라며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최근 가장 기세가 좋은 팀 중 하나였다. 3라운드 들어 시즌 첫 8연승을 기록했고 지난 25일 KCC를 상대로 9연승 및 3라운드 전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한 점차 패배. 하지만 이 기세로 KGC인삼공사는 어느덧 선두권에 두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연승은 끊겼지만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김승기 감독은 KCC에게 패배를 당한 후에도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해줬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KGC인삼공사의 컨디션은 현재 물이 올랐다. 국내 선수 득점, 리바운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오세근을 시작으로 데이비드 사이먼, 큐제이 피터슨으로 이뤄지는 삼각편대가 탄탄하다. 여기에 최근 양희종의 손끝이 매섭다.
양 팀은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상승세를 몰아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냈던 바가 있다. 우승을 향해 갈 길이 바쁜 양 팀의 불꽃 튀는 맞대결. 과연 40분의 혈투 끝에 연패 위기에서 벗어날 팀은 누가 될지 지켜보자.

고양 오리온(7승 20패, 9위) vs 울산 현대모비스(16승 11패, 공동 4위)
12월 29일 금요일 19:00 고양실내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
파죽지세 현대모비스, 한숨 깊어진 오리온 상대로 8연승 도전
고양 오리온의 한숨이 깊어진다. 시즌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파죽지세의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게 됐다. 오리온은 어느새 8위 LG와의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는 반면 현대모비스는 KGC인삼공사에 이어 시즌 두 번째 8연승에 도전한다. 고민이 많은 오리온이 홈에서 현대모비스의 폭풍 질주를 막아낼 수 있을까.
오리온도 지난 15일 우승후보인 KCC를 호기롭게 잡아낸 뒤 KT를 꺾으며 연승을 거뒀던 바가 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LG, DB, 전자랜드에게 내리 패배하며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23일 DB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쿼터에 경기를 뒤집었음에도 불구하고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빼앗기면서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2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24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면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이번 시즌 리빌딩에 돌입한 오리온은 국내 선수에 대한 고민이 많다. 지난 DB와의 경기가 끝난 후 추일승 감독은 “국내 선수 중에서 (최)진수와 (허)일영이가 기둥으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야 하는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니까 아쉽다”라며 주축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김강선이 부상을 당하면서 또 한 번 오리온을 부상 악령에 휩싸이게 했다. 버논 맥클린과 저스틴 에드워즈의 외국선수 콤비는 리그 정상급이지만 국내 선수의 지원 없이는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탈락권까지 내몰렸던 시즌 초반과는 달리 완벽한 강팀의 면모를 되찾으며 7연승을 질주 중이다. 특히 이 연승 기간 동안 상위권인 DB, SK, KCC를 모두 꺾으면서 전통 강호의 위력을 과시했다. 팀의 미래인 이종현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높이가 강력해졌다. 유재학 감독도 23일 KCC와의 경기 이후 “(이)종현이가 연승기간동안 참 잘해주고 있다. 다른 선수와는 달리 슬럼프를 짧게 가져가기 때문에 더 대견스럽다”라며 이종현을 칭찬했다.
최근 팀에 복귀한 이대성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보탬이 되고 있다. 이에 유 감독은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아직까지 공수 강약조절을 하는데 있어 서두르고 급한 면이 있지만 이 점은 경기를 계속 치르다보면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팀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유 감독은 외국선수인 마커스 브레이클리의 수비력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블레이클리가 더 집중력을 가져야 팀워크가 완성된다는 게 유 감독의 설명이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다만 홈에서 열린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1점차 석패를 당했다. 이 아쉬움을 떨치고 오리온이 홈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혹은 현대모비스가 이 경기에서 8연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최초 9연승 도전의 기회를 잡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 DB(이선영, 홍기웅, 문복주,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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